-
지난달 26일, 취재를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울로 향했다. ‘소녀상 지킴이’, 이들은 무엇을 위해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걸까? 추운 날씨와 쾌쾌한 매연 속의 농성장, 반가운 얼굴로 농성장에 도착한 기자를 맞아주는 지킴이들의 얼굴에서는 비장함을 엿볼 수 있었다. 취재를 가기 전 이들을 기사로 접했을 때 나는 ‘이들은 무언가 특별한, 사회정신이 투철한 사람일거야’라는 기대를 언뜻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동안 이들과 같이 농성함으로써 나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들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기자수첩
사회문화부 유지환 기자
2016.03.15 21:30
-
이번 한동신문사의 열악한 상황은 신문을 집어 든 손끝에서 느낄 수 있었다. 면 수가 16면에서 8면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커버스토리를 들여다봤다. '나도 좀 보면 안될까?'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커버스토리 인트로를 읽어보아도 잘 모르겠다. 기사들은 무난했다. 딱 필요한 기사들이 들어가 있는 느낌.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아무래도 지면이 적다보니 분석보다는 전달의 성격을 가진 기사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기사들을 읽으면서 조금 걸리적거렸던 게 있었다면 눈에 너무 많이 띄는 삼각형
옴부즈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15 21:29
-
1636년 병자호란은 당시 조선의 임금인 인조가 삼전도에서 머리를 박고 항복하며 끝이 났다. 하지만 패배로 인한 전쟁의 피해는 백성의 몫이었다. 그 중 조선 여성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는데 당시 청나라에 끌려간 조선 여성들은 무려 30만명이 넘었다. 이렇게 끌려간 여성들은 창기가 되거나 노예가 됐다. 아주 일부의 여성들만이 겨우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들이 바로 ‘환향녀’다. 겨우 살아 돌아온 고향이지만 이들에 대한 당시 조선의 대우는 형편없었다. 환향녀들이 낳은 자식들까지 호로자식이라고 비하하고, 절개를 잃었다 하여 사대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15 21:28
-
“잔액이 부족합니다.” 버스비 500원 낼 돈도 없냐는 문구가 보인다. ‘500원도 없나’하는 당혹감과 뒷사람에게 통장 사정을 들킨 민망함이 덮쳐온다. 그러다 문득, 옛 시절이 떠오른다. 한동대 셔틀버스(이하 셔틀버스)가 무료였던 그때는 분명 돈 걱정 없이 한동대를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무료 셔틀버스는 섬처럼 툭 하고 떨어져 외부와 단절된 한동대의 지역적 한계를 보완해줬다. 추억에 잠긴 것도 잠시, 셔틀버스 유료화가 시작된 지 햇수로 4년 만에 셔틀버스 요금이 800원으로 인상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말 그대로 통보였다. 셔틀버스
맑은 눈
박천수 편집국장
2016.03.15 21:27
-
지난해 학부협력회(이하 학협)는 내부 인원의 업무 진행에 대해 인건비를 지급했다. 디자인을 담당했던 학협 위원들에 대해 80만 원의 인건비를 지급했다. 예산안에 적은 60만 원보다도 20만 원이나 많은 돈이다. 예산안에 명칭을 잘못 기입한, 일차적인 기록의 문제는 학협도 다른 기관도 모두 그 과오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내부인건비’ 자체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부인건비에 대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위원들의 입장은 제 각각이었다. ‘어떻게 내부 사람한테 돈을 줄 수 있는가’라는 입장과 ‘업무 이외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15 21:26
-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한동은 정직이라는 가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새내기들은 한스트에서 명예 서약식을 하고 가슴에 배지를 달며 학교 안 곳곳에서는 아너코드에 대한 당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한동인성교육에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정직을 가르치고 베네딕트나 어메이징스토리 등 여러 단체에서 정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우리는 매년 정직과 성실이 세상을 바꾼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한동대가 대외적으로 표방해온 것만큼 아너코드가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질문한다면, 답변은 쉽지 않다. 매년 반복되는 도난 사건과 컨닝은 소수의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15 21:24
-
2004년 7월 어느 날 나는 일본 후쿠오카의 어느 호텔 방 침대에 걸터앉아 하늘을 향해 눈물로 뒤덮인 얼굴을 들고 일생에 몇 번 없을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때 내 옆에는 「갈대상자」가 놓여 있었다.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천지가 들끓던 그 날 낯선 하늘에 대고 하나님을 부르며 속에서부터 끓어 오르는 꿈을 마구 쏟아냈다.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의 교수로 저를 불러주십시오.” 그때 나는 석사과정 1학기를 겨우 마친 후였고, 감히 ‘교수’라는 꿈을 입 밖으로 낸 경솔함을 자책하며 애써 그 순간을 지운 채 몇 년의 학위과정을 간신
교수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15 21:23
-
지난 방학 때 필리핀 뚜게가라오 지역에 단기 선교를 갔었다. 그곳에는 라굼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께서 교회를 개척하시기 전까지는 문명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었고, 심지어 필리핀에서도 투표권이 인정받지 못했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선교사님 때문에 지금은 도로도 놓이고 전기도 들어간 지역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빛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주일 저녁 그곳 교회들을 돌며 설교하고 8 라굼 교회라는 곳에 도착했다. 선교사님과 이야기를 하고 밖에 나왔는데,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15 21:22
-
1학기의 시작은 새 학년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무언가 더 특별한 느낌이 있다. 특히 신입생의 경우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자기 자신이 ‘성장’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입생만이 아니라 누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한다. 물론 육체적인 성장은 때가 되면 멈추게 되나 정신적으로는 끊임없는 성숙이 가능하니 누구나 성장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 성장이란 무엇일까? 우선 자기 자신을 그만큼 더 알아가는 과정이다. 언뜻 생각하기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
교수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02 00:56
-
벌써 새벽 4시다. 글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쓰는 작업만 여섯 번 째다. 이번 호 기사를 읽으며 들었던 여러 생각 중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단어는 ‘사족.’ 그러나 사족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적어 밖으로 내기엔 너무 치사해 보일 것 같았다. 기사의 주요 논제를 언급하지는 않고, ‘트집 잡기’한다고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우고, 또 지웠다. 그럼에도 트집 잡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족을 백 번 무시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기에 글을 쓰지 않고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 ‘쓸데없이 붙이는 말’, 사족. 사
맑은 눈
박천수 편집국장
2016.03.02 00:48
-
한동대 학생자치기구의 주요 재원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학생경비 4만 원이다. 학생경비 납부율이 저조해진다는 말은 곧 학생자치기구들이 벌일 수 있는 일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이 학생경비를 내게 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것은 한동대 학생정치가 깨끗하다고, 4만 원이 아깝지 않다고 더 큰 믿음을 주는 것이다. 비단 학생경비 때문이 아니더라도 학생자치기구는 근본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도의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학생정치가 학생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의 믿음을
기자수첩
대학보도부 한결희 기자
2016.03.01 20:08
-
‘예술인은 가난하다.’ ‘예술인은 궁핍하다.’ 당연하게 쓰이는 문장이지만 실제 아주 소수의 예술인을 제외한 예술가 대부분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화가 이중섭도 돈이 없어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며 예술혼을 불태웠고, 이제는 ‘국민 화가’라고 불리는 화가 박수근도 생전에는 백내장에 걸린 눈의 수술비가 없어 실명할 정도로 가난했다. 의 저자인 암스테르담대 예술사회학과 한스 애빙(Hans Abbing) 명예교수는 그의 책을 통해서 예술가가 가난한 이유는 “예술 자체가 지닌 높은 가치 때문에 예술가가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01 20:07
-
한동대 교내 영업을 하는 곳이 근로기준법이 명시하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오지 않았다. 적어도 본지가 조사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2곳(▲복지회 ▲신세계푸드)은 그랬다. 요즘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나름대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가 바로 ‘근로계약서 작성’이기 때문에 더욱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처음 기사를 접하고는 ‘교내 기관인데도 작성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다. 이처럼 이번 문제는 이 ‘안일함’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근로자는 “쓰라고 하지 않으니까. 짧게 일할 건데 뭐 귀찮게 ‘계약서’까지야···”라는 생각을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01 20:06
-
감사하게도 생활관 자치회로 2년째 섬길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방학에는 공약대로 20년만에 생활관 수칙을 전면 개정하였다. 기존의 수칙은 학생들 스스로 만든 수칙이라 보기에는 어려웠다. 생활관의 목적인 인성 및 공동체 교육과는 전혀 무관한 벌점 내용,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 등 개정되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개정 작업을 하며 국내외 여러 대학들의 생활관 수칙을 비교해보았고, 그 중 서울대학교의 수칙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기본적인 생활 에티켓과 공용물 사용 규칙을 제외하고는 제재가 없었고, 조사해본 결과 학생들 사이의 만족도도 매우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01 19:14
-
인생의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첫 만남이 있다. 그 시작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처음 눈을 뜨고 사람들을 처음 본 순간일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첫 만남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심지어 마지막 순간에서도 우리는 첫 만남을 경험한다. 우리의 삶을 마치는 것 역시 처음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늘 첫 만남의 연속인 듯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연습 없이 처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 역시 이런 첫 만남의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처럼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3.01 19:12
-
총학생회, 자치회 선거를 다룬 제222호 한동신문을 보니, 학기 말이 다가왔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이번 신문은 두 면을 총학생회 선거에 할애해 캠프의 공약 분석과 인터뷰 기사를 실었는데, 깔끔한 지면 구성과 일러스트, 그리고 꼼꼼한 공약 분석 기사가 잘 어우러져 좋았다. 하지만 자치회 인터뷰와 함께 공약에 대한 소개도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대학 보도 중 국정 교과서에 대한 기사는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줬다. 사회면과 문화면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할듯하다. 대학 신문에 사회면이 계속 이어져 온 것은 대학
옴부즈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2.03 13:29
-
이제 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보람과 후회가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평생의 가치관의 기초를 형성하는 시기였던 20대를 돌아보면 성취의 경험보다도 '그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후회와 자책을 하게 되었던 사건을 통해 더 큰 지혜를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때 느꼈던 아픔은 소중한 지혜를 얻는 대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시간 한동의 제자들에게 20대 시절을 보내면서 깨달았던 작은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대가를 지불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기를
교수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2.03 13:27
-
어느 날 태양이 자신이 보는 세상에 대해 말했습니다. “나뭇잎은 초록색이다.” 그러자 달이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나뭇잎은 은빛 색 이다. 그러자 태양이 또 말 했습니다. 사람들은 늘 바쁘게 움직이며 산다. 그러자 달이 또 말했습니다. “그러면 왜 세상이 그리 조용하냐?” 사람들은 늘 잠만 잔다. 사람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자 해가 다시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말했습니다. 누가 그러니? 땅은 언제나 시끄러운데.. 이렇게 서로 말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그 때에 바람이 나타나 왜들 그렇게 쓸데없는 논쟁을 하느냐고 야단을 칩니다. 그러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2.03 13:23
-
지난달 11일, 통계청은 2년 5개월 만에 청년 실업률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월, 청년 실업률이 11%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해, 이 같은 발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체감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주위를 보면, 취업 시장은 여전히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수치를 보면 20~24세 취업자는 약 6만 5천 명이 늘었으나, 올해 평균 취업 연령인 27.5세가 포함되는 25~29세 취업자는 약 3천 명이 줄었다. 그렇다 보니 대졸 신규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25~29세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2.03 13:20
-
제20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더하기는 높은 공약 이행에도 불구하고, 2008년 만족도 평가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하점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장학금 지급 명단 조작을 그리 쉽게 받아들일 학생은 없을 것이다. ‘업무수행은 9점이라고 생각하나 신뢰가 무너져서’라는 말은 이를 정면으로 보여준다. 믿었던 상대가 신뢰를 저버린 행동을 보일 때, 믿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으로 다가온다. 이번 총학 더하기가 그러했다. 그러나 총학 더하기가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입후보 당시 본지와 나눈 인터뷰에서 신재호 회장은 “학생정치가 이런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2.03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