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의 시작은 새 학년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무언가 더 특별한 느낌이 있다. 특히 신입생의 경우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자기 자신이 ‘성장’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입생만이 아니라 누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한다. 물론 육체적인 성장은 때가 되면 멈추게 되나 정신적으로는 끊임없는 성숙이 가능하니 누구나 성장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 성장이란 무엇일까?
 우선 자기 자신을 그만큼 더 알아가는 과정이다. 언뜻 생각하기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생을 살아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과 사람을 좋아하는 지, 앞으로 내게 맞는 진로는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하면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을 수 있다. 특히 20대를 막 시작하는 신입생의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이 땅에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소명)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조금씩 더 알아가는 과정, 이는 비단 20대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시기에 끊임없이 자문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인생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성장이란 변화를 뜻한다. 성인이 되기 전 매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키가 자라듯이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의 마음은 좋은 방향으로든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든 끊임없이 변화한다. 좋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어야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듯이 영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마찬가지로 좋은 양식을 주기적으로 취해야 한다. 매일의 QT 등 하나님과 교제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무엇을 먹이고 어떻게 키우는지에 따라 우리의 마음은 매순간 자라고 변화하여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성장이란 배움을 의미한다. 변화의 전제는 결국 외부로부터의 자극이라고 할 수 있고 이를 다르게 말하면 다양한 지식과 지혜에 대한 배움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배워야 잘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매순간 작은 경험을 통해서도 무언가 배우려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스스로 지식과 지혜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우리의 배움은 멈추게 되고, 결국 성장도 정체된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를 세상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구속하는 교만과 열등감의 나락으로 부지불식 중 떨어지게 된다(교만의 이면에는 반드시 열등감이 내재되어 있는 법이다). 반대로 겸손함은 우리를 주안에서 자유롭고 당당하게 하는 열쇠이다.
 스무살, 20대, 이제 육체적 성장을 끝내고 본격적인 전인격적 성장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우리 사랑하는 한동의 제자들이 매순간 부단히 기도하며 자신에 대한 주님의 부르심(소명)을 깨닫고 겸손한 마음으로 참 지식과 지혜를 깨달으며 주님이 기뻐하실 만큼 크게 성장하는 새 학기가 되길 소망한다.

송인호 주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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