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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대가
대학보도부 한결희 기자  |  hang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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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1  20: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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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학생자치기구의 주요 재원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학생경비 4만 원이다. 학생경비 납부율이 저조해진다는 말은 곧 학생자치기구들이 벌일 수 있는 일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이 학생경비를 내게 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것은 한동대 학생정치가 깨끗하다고, 4만 원이 아깝지 않다고 더 큰 믿음을 주는 것이다. 비단 학생경비 때문이 아니더라도 학생자치기구는 근본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도의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학생정치가 학생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의 믿음을 얻는 일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한동대 학생자치기구들은 그들이 모인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예∙결산안을 심의받는다. 학생경비를 통해 예산을 집행하는 학생자치기구들이 서로의 예산안을 심의해주는 순환적 구조다. 여러 사람이 서로를 감시하며 “괜찮다” 혹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해주는 셈이다. 하지만 그들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꼼꼼히 감시하면서, “괜찮다”라고 말해준다면 그편이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믿음직스럽다. 일부 타 대학들이 감사대상과 완전히 분리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한동대 총학생회 산하에는 사실상 그러한 감시자가 없다. 현재 총학생회 회칙상 감시자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구는 평의회가 유일하다. 그러나 지금의 평의회는 총학생회 산하 기구들을 구석구석 감시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평의회 스스로 ‘안 아픈 곳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족한 회칙 탓에 실질적인 권한이 미비하고, 평의원의 짧은 임기로 인해 활동에 연속성도 부족하다. 무턱대고 임기와 권한을 늘리자니 평의회의 업무 부담이 치솟는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만큼 막막하다.
 그럼에도 평의회는 꼭 개선돼야만 한다. 지금의 한동대 학생정치에는 평의회 같은 존재가 절실하다. 건강한 학생정치를 위해, 학생자치기구들을 제대로 견제할 만한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칙 개선의 경우 이견이 거의 없을 만큼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고, 남은 것은 세부적인 부분들이다. 평의원을 팀장과 따로 선출한다든지, 감시감찰을 위한 예∙결산안 최종 심의권을 준다든지 여러 방안이 언급될 수 있다. 다 좋다. 평의회가 실질적으로 한동대 학생정치의 감시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히 많은 방안을 논의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면 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학생자치기구들의 개선의지이다. 평의회를 개선하는 과정은 수많은 논의와 노력을 요구한다. 학생자치기구들은 총학생회 회칙개정을 비롯한 무거운 업무를 짊어져야 한다. 또한, 이상적인 평의회가 완성된다면, 평의회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학생자치기구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학생자치기구의 존폐는 이상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학생들의 신뢰에 달렸다. 학생자치기구들이 짊어질 부담감은 학생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비싸지 않은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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