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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밝은 느낌의 문화면이 이번에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17-2학기 첫 기사를 냈다. 벽화마을이라는 아이템과 무거운 주제라니 살짝은 어색하지만 아름다운 벽화마을 그 이면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벽화마을주민들의 속사정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 있어 각자의 입장이 존재한다. 대개 자신의 이익이 우선하는 입장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한다. 하지만 상대방과의 입장 차이가 생겨나 각자의 이익관계가 충동할 때 갈등은 발생한다. 이럴 경우 해결책은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물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항상 평화롭게만 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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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도 비상식적인 일이 자행되는 성역의 공간들이 있다. 대학 내 랩이 바로 그곳이다. ‘진로’라는 권력을 쥔 교수는 연구실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다. 폭언이나 횡령에 대해 학생들은 쉽게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 대학마다 그 수위는 다르나 랩 내 수직적 구조는 결코 상식적인 형태를 띠고 있지 않았다. 정직과 아너 코드를 운운하는 한동대도 성역은 아니었다. 한 동문의 제보로 인해 한동대의 몇 교수들이 연구실 내 학생 인건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취재 결과 일부 랩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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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채 물러가지 않은 날, 이번 학기 첫 한동신문을 발행했다. 한동에 몰아치는 칼바람만큼이나 한국 사회 전체가 매서운 시간을 나던 때였다. 막막한 기다림, 고성과 함성이 지나고 봄이 찾았다. 어느새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새 정부가 들어섰고, 나라는 숨 가쁜 변화를 맞고 있다. 나름의 긴장감도 돈다. 한동대라고 다르지 않다. 이번 호에선 입학금 폐지, 재정지원사업 개편, 대학구조개혁 변화 등 문재인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한동대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뤘다. 기사가 채 담지 못한 모든 변화는 공약이 공약다운 만큼 현실로 마주하게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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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왔다. 환경, 기술, 문화부터 주거, 음식까지 크고 작은 요소들이 변화함에 따라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 또한 다양해졌다.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신의 배우자를 찾아 결혼해 사는 것이 정답처럼 여겨졌던 사회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아니요’라는, 답을 드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변화는 문제며 원인을 해결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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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학년이 된 A는 나름대로 ‘사회생활’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한동대 내 수많은 관계, 동기와의 관계, 선배와의 관계, 그리고 교수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와 태도를 마침내 파악한 그였다. 그는 이제 “네가 아직 뭘 몰라서 그래”라는 말도, “넌 너무 예민하게 굴어”라는 말도 듣지 않았다.‘교수와 학생 사이가 다른 대학교보다 좀 더 특별하다는 한동대.’ 지난해, 딱 이맘때쯤 발행한 한동신문 229호의 커버스토리 첫 번째 문장이다. 스승의 날이 이삼일 지난 건 그때와 비슷한데, 이번에는 따뜻하고 예쁜 글 대신 건조무미한 보도 기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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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약 1년의 시간 동안 포항시에서 여성 8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여성들의 유서를 토대로 밝힌 그들의 자살 원인은 그들이 지고 있는 빚과 성매매 업주들의 인격 모독이었다. 이 사건은 각종 언론과 방송에 오르내리며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항시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11년 11월 30일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성 인권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사건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6년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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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대통령 선거처럼 제19대 대통령 선거 또한 날이 쌀쌀한 12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서 우리는 꽃이 만개하는 5월에 대선을 치르게 됐다. 대선을 앞둔 후보들은 준비한 공약을 두 손에 가득 들고 나왔다. 각자 주력하는 분야들에 따라 핵심 공약이 각양각색이다. 공약들을 추리자면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이겠지만 우리는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이 있다. 후보들의 공약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목표와 상관없이,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명분으로 국민에게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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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Trendy)하다.’본지 사설란에 썩 어울리진 않지만, 최근 한동대를 수식하는 단어로는 나쁘지 않은 표현 아닐까 싶다. 기사보다는 아무래도 옷 보러 들어간 인터넷 쇼핑몰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데, 보통 ‘최신 유행의’ 정도로 직역되는 듯하다.이 단어가 구매 버튼 클릭으로 이어질지는 유행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유행이 ‘좋다/나쁘다’를 말하려는 게 아님을 먼저 이야기한다. 적어도 요즘의 한동대는 감히 ‘트렌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개강 호에 이어 이번 호 재등장한 신설 예정 전공을 보면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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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지겹고 진부한, 또 누구에게는 몇 번을 봐도 도무지 관심이 안 가져지는 일이 있다. 본지 기사에선 아마 총학생회 회칙개정(이하 회칙개정)이 아닐까 싶다. 회칙개정 관련 소식이 꽤 오랜만에 얼굴을 비쳤다. 간만의 등장이긴 해도, 수년간 본지를 들락거린 단골손님이다.지난해 회칙개정 TFT는 약 160만 원의 지출 내역과 70여 명만이 기억하는 학생총회로 마무리됐다. 그보다 한 해 전 발행된 ‘회칙개정 백지화, 멈춰선 TFT’ 기사는 학부협력회(이하 학협)의 단체 보이콧 기록으로 끝이 났다. 쓰라린 실패를 딛고, 지난 2월 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4.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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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0일, 온 국민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8대 0의 만장일치로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했다. 헌법재판소는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의 위반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아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다하지 않아 받는 대가였다. 그렇다면 박 전 대통령은 법이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말했던 약속은 잘 지켰을까. 박근혜 정부가 내건 슬로건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4.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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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자치회가 총학생회와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받는다. ‘총학생회가 뭔데’보다는 한발 나아간 질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무튼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무지 혹은 무관심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질문이다. 답을 하자면 ‘총학생회 안에 자치회가 있다’겠으나, 자세한 설명은 기획 면에 맡기고 일단 넘어가 보자.지난해 자치회는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조차 치르지 못하고 3개월여를 보냈다. 마침내 단독 후보 ‘반올림’ 캠프(이하 반올림)의 출마로 지난 22일 자치회장단 선거가 시행됐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건 같은데, 무지나 무관심은 변함이 없다.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3.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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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작년부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이름 최순실. 그의 부친인 최태민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영세교’라는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교주가 됐다. 최태민 일가와 친분관계가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세교의 신도였으며, 이는 국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2016년 10월 26일 당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상황에 대해 “지금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어 이런 일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사람의 정신을 지배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3.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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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다’고들 해도, 선택에 포기가 따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동대 입학을 선택한 학생은 다른 대학에 들어갈 기회를 포기했을 것이다. 실은 별로 거창한 일도 아닌 게, 야식을 먹을 때조차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포기가 늘 나쁜 것은 아니다. 주체적인 선택에 이은 포기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더 큰 목적과 가치를 이루기 위해 ‘아름다운 포기’가 종종 요구되기 때문이다.짧은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들어선 학생들도 선택과 포기를 마주했다. 이번 학기 완공된 하용조관 입주에 따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3.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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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니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보험광고에서 흔히 쓰이는 문구다. 우리는 아플 때나 사고가 날 때를 대비해 여러 가지 보험을 들어 놓는다. 이런 보험을 국가에서도 운영하는데 이를 4대 보험이라고 하며, 국민연금은 그중 하나다. 우리는 일정한 연령이 되면 국민연금에 강제로 가입해야 하고 소득의 일정 부분을 보험료로 내야 한다. 그렇게 낸 보험료는 나이가 들어 소득이 중단되거나 상실된 사람들에게 지급되고, 우리가 나이가 들어 소득을 창출할 수 없을 때 국민연금을 통해 금전적 지원을 받는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국민들이 노후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3.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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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입학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 한동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가 어쩌면 처음 접하는, 이른바 ‘한동 로고송’으로 불리는 노래다. ‘하나님의 도를 따르는 사람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그분의 이끄심을 체험하는’으로 클라이맥스를 찍고 ‘여기는, 한동대학교’로 마무리된다. 작고 소박한 학교에 울리는 따뜻한 노랫말은 익숙하고도 잔잔하다.감동적인 노랫말이 이뤄지기라도 한 걸까. 한동대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다. 16년도 교육부로부터 받은 지원 금액은 약 109억 원이었다. 지난 학기 대학가를 달군 산업연계교육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3.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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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포털사이트에 ‘청년 정치 관심’을 검색하면 ‘청년 정치 무관심으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가 뜬다. 포털사이트조차도 대한민국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이 든다. 기성세대들은 ‘청년이 미래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청년들이 장차 나라를 이끌어 갈 주역이라는 뜻이다. 과거부터 청년들은 나라의 미래로서 정치의 주체가 돼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앞장섰었다.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미래의 미래인 자녀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그렇게 그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됐고, 과거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3.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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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느니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특정 상황에는 더욱 침묵이 절실해진다. 한동대 기숙사에서 밤부터 새벽 사이에 실시하는 ‘침묵시간’이 그렇다. 저마다 수면시간이 다른 서로를 배려하자는 취지다. 이들은 모두 ‘필요한 침묵’이다. 그렇다고 모든 경우에 침묵이 답은 아니다. 해야 할 말이 있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상황에서조차 침묵을 지켜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3년 전의 한동대는 개교 이래 첫 총장인선으로 아픔을 겪었다. 이사회의 독단적인 총장인선 진행이 그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1.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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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가 어느덧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매년 다양한 이슈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테러방지법’, ‘지진’, ‘최순실 게이트’ 등의 사안이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런 이슈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분노와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일부 국민은 이런 정치, 사회적 이슈가 잘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일단 당장의 학업이, 당장의 살림이, 당장의 생계가 발목을 붙잡기 때문이다.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거치다 보면,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 되기 쉽다. 어찌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1.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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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이 한창이다. 덕분에 남의 돈으로 골프 치고, 좋은 밥 먹던 ‘인복 넘치는’ 분들도 부쩍 자기 지갑을 챙기기 시작한 모양이다. ‘김영란 정식’과 같은 간소한 메뉴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제는 제법 익숙하다. 한 달을 남겨둔 2016년의 연말연시 역시 쓸데없이 거창하지 않은, 조촐한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그런데 김영란법의 영향이라도 받았는지, 지난 8일 발의된 총학생회 회칙개정 발의안(이하 발의안)도 ‘부분 개정’이라는 간소한 구성을 선보였다. 각 RC 거주자들이 직접 뽑은 RC 대표들에 대한 내용은 총학생회 회칙개정 TFT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1.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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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사회가 뜨겁다. 매일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과 의혹들로 뉴스 헤드라인이 채워지고 있으며 온 국민은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의 평범한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머리가 흰 노인, 어린아이와 같이 나온 젊은 부부, 교복을 입고 나온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한 부류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이들을 광화문으로 모이게 한 것은 비선 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통해 권력을 누렸던 수많은 사람을 향한 분노였다.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1.15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