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작년부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이름 최순실. 그의 부친인 최태민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영세교’라는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교주가 됐다. 최태민 일가와 친분관계가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세교의 신도였으며, 이는 국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2016년 10월 26일 당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상황에 대해 “지금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어 이런 일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은 어렵고도 쉬운 일이다. 정신은 한 번 지배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어진다.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신에게 의지하고자 믿는 종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종교의 기본요건을 구성하지 못하고 비종교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사이비 종교는 유독 기독교를 표방하는 경우가 많다. 전지전능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의 몇몇 교리를 섞어 교주를 신성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갈수록 사이비 종교의 종류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우리는 사이비 종교와 아닌 종교를 혼동하기 쉽다. 심지어 적극적으로 포교하는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기도 한다. 많은 교회와 기독교 단체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을 하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주지만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사이비 종교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사이비 종교의 포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지만 청년들은 사이비 종교의 주요 타깃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이비 종교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무료 영어공부, 봉사 등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미끼 삼아 청년들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사이비 종교는 그렇게 끌어들인 신도들이 바치는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몸집을 부풀리는 데 이용한다. 또한, 사이비 종교는 성범죄, 금품갈취 등 직접적인 범죄에도 가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모든 부도덕한 행위를 정당화하고자 하는 사이비 종교. 점점 넓어지고 있는 사이비 종교는 명쾌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더 이상 개인의 문제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경계하고 주의해야 하며, 일상 속에 침투해 있는 사이비 종교들을 잘 알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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