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대통령 선거처럼 제19대 대통령 선거 또한 날이 쌀쌀한 12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서 우리는 꽃이 만개하는 5월에 대선을 치르게 됐다. 대선을 앞둔 후보들은 준비한 공약을 두 손에 가득 들고 나왔다. 각자 주력하는 분야들에 따라 핵심 공약이 각양각색이다. 공약들을 추리자면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이겠지만 우리는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이 있다. 후보들의 공약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목표와 상관없이,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명분으로 국민에게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포퓰리즘’의 공약으로 그치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 없이 뭐든 해주겠다는 공약의 결과가 어땠는지 스무 차례가 넘는 촛불의 과정에서 우리는 수도 없이 깨달았고, 같은 실수는 없어야 한다.
이번 대선에 대한 각각의 우선순위와 관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표들은 후보의 인지도, 매체에서 비춰주는 후보의 모습, 후보의 과거 행실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 다양한 요소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객관적인 것은 공약이다. 모든 후보는 공약을 내는 것에 동등한 기회를 가진다. 후보들은 자신이 얼마나 준비된 대통령 후보인지 공약 하나하나에 자신이 준비한 것들을 꽉꽉 눌러 담는다. 이토록 정성스럽게 준비한 공약이니 정성스레 봐줘야 하지 않겠는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큰소리는 누구나 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현방안과 실효성으로 우리는 얼마나 그 사람이 준비됐는지 판단할 수 있다. 더 이상 공약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례적인 대선을 앞둔 모든 이들의 머릿속엔 여러 생각이 스칠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에 대한 벅참이 가득할 수도, 누굴 뽑아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며칠 남지 않은 대선. 어떤 마음이든지 모두 함께했으면 좋겠다. 정치에서부터 경제에 이르기까지 곳곳마다 성치 않은 나라에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 다시 깜깜해지지 않으려면 우리는 더 꼼꼼해져야 한다. 꽃이 예쁘게 핀 계절에 치르는 선거인만큼 선거의 결과로 국민의 길이 꽃길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