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왔다. 환경, 기술, 문화부터 주거, 음식까지 크고 작은 요소들이 변화함에 따라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 또한 다양해졌다.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신의 배우자를 찾아 결혼해 사는 것이 정답처럼 여겨졌던 사회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아니요’라는, 답을 드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변화는 문제며 원인을 해결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변화 그대로 바라 봐줘야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분명 비혼을 ‘부정적’ 낙인을 찍고 보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비혼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결혼을 하고 싶지만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을 위한 사회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여성은 육아와 가사노동, 남성은 가정을 책임지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 결혼을 생각할 때 생기는 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이는 결혼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 적어도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결혼을 두렵게 하는 가부장적인 분위기도 해결돼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의 선택으로 인한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변해야 한다. 사람들은 비혼을 선택한 사람에게 ‘아직 인연을 찾지 못해 결혼을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비혼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비혼자라고 하면 ‘별종’이라고 바라보는 사회적 풍토는 혼자 살기 힘든 물리적 상황과 더불어 비혼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복잡하듯,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결혼에 대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관계없이 행복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 사회의 압박 때문에 결혼 하고 싶은 자유를 침해하는 것도, 비혼을 선택한 자유를 침해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 ‘안 부정문’, ‘못 부정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알고 비혼주의자를 바라보는 것, 결혼을 하고 싶지만 환경 때문에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배려 모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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