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가 어느덧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매년 다양한 이슈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테러방지법’, ‘지진’, ‘최순실 게이트’ 등의 사안이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런 이슈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분노와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일부 국민은 이런 정치, 사회적 이슈가 잘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일단 당장의 학업이, 당장의 살림이, 당장의 생계가 발목을 붙잡기 때문이다.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거치다 보면,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 되기 쉽다. 어찌 보면 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게 자란 사람이라면 정치에 문외한이 되기 쉽다. 개개인을 비난하고 싶은 게 아니다. 시야를 제한하고 오로지 남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것에만 혈안을 쏟게 만드는 사회 구조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지난 7월, 당시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맡고 있던 나향욱 씨는 이런 말을 했었다.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된다.” 이 발언은 국민을 무시하는 공직자들의 겸손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평범한 소시민은 당장 본인의 생계만을 위해 행동해야 하며 정치에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사회구조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냐고, ‘탈조선’이 유일한 답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 ‘그래도 대한민국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일부 사람들은 본인의 이익을 챙기기 급급할 때,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전국의 연탄 은행에서는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가족 등 생계가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연탄 나눔을 실시해 겨울의 추위에 떠는 이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의 가사에는 이런 말이 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또다른 사안이 사회를 달굴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아무리 비극적일지라도 그것에 분노하되 좌절하지는 말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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