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2월 25일. 정말 오랜만에 한동을 찾았다. 2003년 졸업 이후에 두 번째 방문이자 거의 15년만의 방문이다.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포항으로 향하는데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간이 10분 정도밖에 흐르지 않은 것처럼 순식간에 흘러버렸다. 더더욱 설레는 이유는 이번 방문은 특별하기 때문이다. 졸업 20년 만에 한동대학교 동문들의 영적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한동동문회 삼겹줄 기도회에 스피커(Speaker)로 온 것이다. 내가 이 자리에 설 줄이야... 나는 경영경제학부 96학번 학생이었고 2003년 봄에 졸업
맑은 눈
96학번 김영찬(경영경제)
2023.06.21 13:45
-
공론의 장, 학생들은 의견 표출에 메말라있다.안효건학부생(법학부,21)‘에타가 가장 뜨거워지는 시점에 우리는 에타를 욕한다.’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은 대학 여론 형성의 주축이 된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하지만 양면성을 지닌 익명의 특징으로 인해 절제되지 못한 표현과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다.최근 한동대학교에서도 에타에서 벌어진 해프닝이 있었다. 축제 기획 및 운영의 주축이 된 총학생회 회장진의 카카오톡 내용을 에타를 통해 내부고발한 것이다. 카톡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 판공
사설
안효건 학부생(법학부,21)
2022.12.22 10:32
-
벽화마을과 한동대 팔레트 동아리구자문 교수 필자가 한동대에 부임한 1995년 이후 10년 정도 지날 때 까지만 해도 캠퍼스에 빈공간이 많았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팀 담임교수와 모여 특별활동을 했는데, 필자는 25명의 팀 학생들과 교내에 버려진 폐목들을 모아 몇 학기에 걸쳐 원두막을 여러 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남학생 여학생 가리지 않고 못질하고 톱질을 했었다. 그 당시는 국제적으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 활발한 인기를 끌고 있었고, 한동대에도 강원도 사랑의 집짓기 회원인 한 학부형의 소개로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교수칼럼
구자문 교수님
2022.12.22 10:31
-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한동신문의 독자 여러분. 한동신문사 편집국장 허정현입니다. 편집국장으로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첫 번째 자리인지라 많이 떨리고, 무슨 말을 전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글을 시작하니 설레는 마음이 더 크게 듭니다. 편집국장의 눈을 통해 한동신문이 맞이한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한동신문이 2022년의 첫 지면인 277호 지면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277호를 발행하기에 앞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치열한 고민 끝에 277호 지면이 발행되었습니다. 20
맑은 눈
허정현
2022.05.17 15:27
-
우리는 매일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오길 바란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 또한 같은 바람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1학년에 신문사에 들어와 기자로 활동하며 ‘앞으로의 공동체’, ‘당신이 국제 학생이라면?’, ‘대학생 유권자: 학생기구의 노력’을 제목으로 한 3편의 기획기사를 작성했다. 수습기자로서 훈련받을 당시, 한동 신문사는 커뮤니티 저널리즘과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말은, 한동신문사는 한동 안의 소식에 집중하여, 문제를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법과 결과를 추적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자수첩
정예원
2022.05.17 15:26
-
언제나 반가운 독자 여러분, 저희 한동신문사는 어김없이 지면 275호를 발행했습니다. 아직 생존하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명성은 더 이상 없는 ‘학보사’임과 동시에 ‘간혹 읽는 사람도 있는’ 정도의 종이 신문을 만드는 단체이지만, 유일 언론이라는 책임감 하나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존재감이 없어져도 한동의 구석진 곳에는 저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려 합니다.다만, 변화는 필요했습니다. 그간 한동신문의 선배들은 시대의 흐름에 우리 매체를 맞추고자 여러 결단을 내려왔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결단은 단연
오피니언
남무온 편집국장
2021.10.23 02:10
-
나에겐 가치관이 비슷한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와 나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한동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어려운 사회이다”라는 고민이다. 어떻게 보면 동의하기 어려운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한동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 볼 포인트가 있다. “혹시 당신은 한동에서 주류이진 않는가?” 여기서 말하는 주류란, 다수자의 포지션에 속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당신의 의견이 공동체에서 다수에 속한다면, 그 공동체의 많은 이들이 당신의 말에 동의해
기자수첩
김혜민 기자
2021.06.17 01:17
-
매주 뉴스룸 회의,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한동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입니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몇백개의 “대학교” 앞에, “한동”이 붙은게 무슨 의미이길래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왜 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지방에 위치한 가난한 학교를 그리 사랑하는 것일까요? 도대체 한동이 무엇이길래, 그저 그런 대학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저에게 한동은 “30만원”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 지면에 담아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께 질문을 드렸다면 저의 답을 소개하는 것도 괜찮을
맑은 눈
황지민 기자
2021.06.16 03:48
-
국장님께서 저에게 데스크들은 칼럼을 써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칼럼… 사실 저에게 너무 낯선 존재에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한동신문의 글기자들을 담당하고 있는 Chief Reporter 허정현입니다. 즉, 데스크 중에 한 명이죠. 1학년 때 한동신문에 수습기자로 들어왔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어리숙했던 제가 지금 칼럼을 쓰고 있다니.. 저 많이 성장한걸까요? 그래서 어떻게 칼럼을 써야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앞서 올라갔던 두 개의 칼럼들과는 좀 다른 색을 가진 칼럼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그
기자수첩
허정현 책임기자
2021.04.26 20:05
-
보도 에디터의 중괄호는 한동신문이 집중하고 있는 한동 공동체의 구석구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동신문 구성원들끼리 어디를 향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독자들에게 소상히 알려주고 한동신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마다 맥락을 짚어주려 합니다. 지금 한동신문은 한동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동의 정체성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대부분은 기독교적 정체성이라 답할 것 같습니다. 혹자는 구체적으로 정직, 글로벌, 섬김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이 모두가 한동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교 이래부터 모든 한동
기자수첩
남무온 기자
2021.04.17 15:45
-
‘얼굴’은 안면(顔面)을 칭하는 해부학적 용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본다면 ‘얼굴’의 속뜻에는 신체기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얼굴’의 ‘얼’은 영혼을, ‘굴’은 통로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둘을 합치면 ‘영혼의 통로’가 된다. 실제로 얼굴은 타인을 구별해주는 가장 일차적 척도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80개가 넘는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속마음 깊은 곳까지 비춰준다. 혹자는 ‘영혼의 통로’라는 표현이 과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얼굴이 사람의 내면을 대변한다는 사실에는 동감할 것이다. 코로나를 겪는 지금은 이야기가
사설
이새은 기자
2021.03.31 16:44
-
편집국장의 대괄호는 한동신문이 한동에 던지고픈 질문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한동신문이 새로운 글을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글이 무언가를 향한 질문이라면, 마땅히 첫 질문은 우리 스스로를 향한 것이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제가 던지는 첫 질문은 한동신문을 향한 “한동신문은 뭐하는 애들이냐?” 라는 질문입니다. “한동신문은 뭐하는 곳이에요?” “한동신문은 뭐하는 애들이냐?”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같은 것을 묻는 질문이지만, 다른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흥미가 섞인 전자에 답할 때에는 괜히 신나지만, 조롱이 섞인 후자에 답할 때에는 민망하고
맑은 눈
황지민 기자
2021.03.30 10:36
-
‘4번은 개인주의야!’ 이미 한 물간 인플루언서가 된 대위 이근의 한 마디는 꽤 오랜 밈이 됐다. 그의 발언이 유명해진 이유에는 가짜사나이라는 콘텐츠의 상징이라는 점이 있었지만, 그의 발언 자체는 자칫 요즘의 z세대를 중심으로 한 20대에 달콤·살벌한 지적이었다. Z세대는 누구인가? 에 따르면, Z세대는 97년 이후~201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한동에 적용하자면, 16학번부터 현재의 빛의 세대인 20학번까지 모두 Z세대에 포함된다. 의 저자 임홍택은 90년대생 세대의 특
맑은 눈
최은솔 편집국장
2020.12.04 17:10
-
글이 써지지 않는다. 책상에 앉은지 두 시간이나 지났는데 큰일이다. 다섯 번을 엎었다.한 문단인데 정말 어렵다. 보도부 기자님들은 어떻게 긴 글을 쓰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다.방금은 ‘포토에세이 쓰는 법’을 검색했다.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라’는데 이 글에는 논리가 없어서 더 큰 일이다. 요즘엔 생각 없이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날마다 다른 하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세상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며 흘러가는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치열한 사람들 속에서 가끔은 혼자 느
기자수첩
이세빈 기자
2020.12.04 17:09
-
2020년도 한달 남짓 남았다. 매번 연말이 되면 마음 한구석에 알게 모를 설렘과 기쁨이 있었는데, 이번 해는 유독 뒷맛이 씁쓸하다. 방학이 되면 전화를 끄고, 침대에서 1주일을 버티다가 여행을 떠나리라 다짐했건만. 코로나는 미래를 계획하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언제 다시 코로나가 재 확산되어 우리의 일상이 사라질지, 겨우 얻어낸 조그마한 자유를 언제 다시 박탈당할지 불안감이 가득하다.20년도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영화의 내용을 곱씹어본다. 영화의 메인 빌런은 코로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숨겨진 악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20.12.04 17:07
-
태생적으로 언변이 좋고 화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내가 부러워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나는 언변이 탁월하지 못할뿐더러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어색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취재는 항상 나에게 일종의 도전이다. 나는 내가 부족한 만큼 더욱 전략적으로 취재를 준비한다.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고 처음 계획했던 방향과 다른 답이 나올 변수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질문 리스트를 만든다. 하지만 철저함이 지나쳐 인터뷰 대상자의 답변을 섣불리 확정 짓고 특정 내용을 도출해내려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나는 취재 시 인터뷰 대상자들이 내뱉는 한마
기자수첩
이새은 기자
2020.12.04 17:06
-
법학부 UIL 17 강한얼코로나 /kəˈɹoʊnə/: 왕관올해 승자는 코로나다. 전세계를 설치며 민생, 경제, 정치판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다. 모두가 피하고 싶었지만, 이 바이러스는 점차 일상에서 떨쳐낼 수 없는 일부가 되었고, 약자부터 강자까지 모두의 얼굴에 마스크를 얹혀놓는 힘까지 행사했다.‘코로나’의 뜻은 ’왕관‘이다. 이름이 ’코로나‘인 것은 바이러스를 현미경으로 봤을 때 왕관모양이 보이기 때문이다. 맨눈에 보이지 않는 이 왕관은 내가 알기도 전에 사람들을 뚫고 국가와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결국 온세상이 혼란에 빠지고,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20.12.04 17:04
-
수리통계학회 Sample 학회경영경제학부 임정훈(21400641) &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안동현(21500386)버스비가 500원일 때부터 버스를 타 온 나로서 302번 버스 도입은 근래 가장 큰 일상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외부거주를 처음 했을 당시, 지금처럼 택시나 카풀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2, 3교시 전 학교에 들어가는 버스는 항상 만석이었으며, 좌석에 앉기 위해서는 적어도 5분 일찍 나와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위 ‘2, 3교시 전 학교에 들어가는 버스는 항상 만석이었다.’라는 나의 기억 속에서
학술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20.12.04 17:03
-
제13기 법무부 저스티스 서포터스 – 시나브law 최근 들어, 우리는 신문 기사나 인터넷 기사에서 성적 수치심이라는 말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 분석에 따르면 전국 신문/방송사 54곳 보도 중 성적 수치심이 언급된 기사는 1990년 9건, 2000년 162건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2641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올 해(2020년) 8월 9일 기준으로는 534건에 달한다. • 수치(羞恥) 「명사」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 또는 그런 일 (표준국
학술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20.10.16 20:55
-
상담심리 19 김주왕 곯고 곯아 터질 것 같았던 것이 터지고만 말았다. 작년에는 대기업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한 대형교회의 부자 세습으로 인해 교계 사이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치판에 한국교회가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넘어 이 사회 속에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서로를 비난하기 바쁜 곳, 마치 대기업 소유권 경쟁을 하는 사람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한국교회가 세상의 분열을 통합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몇 교회가 정치적인 색깔을 띠고 비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20.10.16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