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 19 김주왕

 

곯고 곯아 터질 것 같았던 것이 터지고만 말았다. 작년에는 대기업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한 대형교회의 부자 세습으로 인해 교계 사이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치판에 한국교회가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넘어 이 사회 속에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서로를 비난하기 바쁜 곳, 마치 대기업 소유권 경쟁을 하는 사람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한국교회가 세상의 분열을 통합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몇 교회가 정치적인 색깔을 띠고 비상식적이고 비사회적인 생각을 사회에 유포하며, 국민들에게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먹통집단’으로 비치게 된 실정이다.

 

교회가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모습을 보면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이 떠오른다. 본인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그 지식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모습 말이다. 한국교회 가운데서도 다양한 신앙의 색깔이 존재한다. 각자가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1에서 9까지는 같지만, 9에서 10까지는 다른 그 모습을 보며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것과 다르다. 너희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며 분쟁한다.

 

그것은 교회의 머리만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머리는 커지는데, 그 안의 본질은 이상한 것들 것 가득 차 있다. 교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교회는 그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보여주는 곳이지만, 많은 한국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다른 것들로 자신들의 머리 속을 채우고 있다. 교회에서 정치적인 색깔을 강요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외치는 그 일부의 한국교회의 모습이 바리새인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교회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 그들이 교회를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그 놀라우신 사랑을 알아가는 곳이 바로 교회라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에서 본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믿는 사람들마저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라도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면 이 한국교회 가운데 하나님께서 새롭게 한국교회를 사용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마태복음 5:14-15]

하나님은 우리를 빛으로 부르셨다. 빛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본질’이다. 그 빛은 스스로 빛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으로 오셨기에 우리가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면, 이 한국 땅에, 그리고 온 열방은 빛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내가’ 빛남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몸 된 교회로 부르셨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여러 몸 된 교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우리가 참된 교회,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당신의 삶을 통해 누군가가 변하고, 그 누군가가 또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면, 작은 불이 큰 산을 태우듯, 당신의 변화가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를 바꾸고 한동대학교의 청년들이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한국교회가 변화하는 기적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이 상황 가운데서도 일하고 계시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만드셨을 때 물을 열심히 날랐던 하인처럼 하나님의 일하심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변화는, “Why not change the world?”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는 바로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기억하자. 그리고 노력하자.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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