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오길 바란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 또한 같은 바람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1학년에 신문사에 들어와 기자로 활동하며 ‘앞으로의 공동체’, ‘당신이 국제 학생이라면?’, ‘대학생 유권자: 학생기구의 노력’을 제목으로 한 3편의 기획기사를 작성했다. 

수습기자로서 훈련받을 당시, 한동 신문사는 커뮤니티 저널리즘과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말은, 한동신문사는 한동 안의 소식에 집중하여, 문제를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법과 결과를 추적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써온 3편의 기획기사들은 위 기준에 부합하도록 아이템을 여러 번 수정한 결과이다. 학내 소식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새내기였던 때에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매번 큰 어려움이었다. 학교 행사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했을뿐더러,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취재할 아이템을 찾기 위해 히즈넷 공지과 에브리타임 등 학교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관심을 갖고 문제들을 찾으려 노력해야 했다. 

아이템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관심은 일상 속에서 무심코 넘어가버린 불편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는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소한 문제들, 다수가 아니어서 무시되는 목소리에 대해  ‘어쩔 수 없지’라는 쉬운 합리화로 넘어간 적이 있을 것이다.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으면 넘어가는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무시해서는 안 되는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체가 무엇인지, 유권자로서 갖는 책임은 무엇인지 등의 고민들이 더 이상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한동대학교에 입학한 후, 자주 언급되었던 공동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첫 기획기사의 주제를 ‘공동체’로 삼았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교수님들께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첫 기사의 주제를 너무 어렵고 혼란스러운 주제로 선정한 것 같아 후회한 적이 많다. 1학기밖에 다니지 않은 “새내기가 감히 다룰 수 있는 문제인가’ 하는 걱정과 “독자들에게 바람직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 자신도 기사에서 제시한 솔루션을 전부 소화하지 못할 때가 더 많고, 시의성이 떨어지는 기획기사를 작성하며 기사를 통해 달라지는 게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들지 않았다. 이러한 생각은 매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기사를 쓰고 싶고, 많은 독자들에게 새롭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사를 쓰려 한다. 사람들의 시선이 필요한 곳의 객관적인 상황을 전하고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해결책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귀를 열고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 자신 또한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낀다. 예전보다는 더 많은 불편함을 알게 되었지만,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취재를 하며 다양한 삶의 부분들을 찾게 된 것처럼, 기사를 읽는 독자들 또한 이러한 변화를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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