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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태우며 /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안도현 시인의 시집 을 읽으면 자신의 한 몸 희생해 우리네의 겨울을 나는 것을 돕는 불타는 연탄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과거 우리의 아랫목을 책임져주던 연탄은 이제 그 모습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아직 많은 이웃의 겨울나기를 돕는다. 우리 가까이에도 이웃들에게 연탄
문화
최은총 기자
2016.11.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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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Pohang Iron & Steel Company), 포항 지역 축구단인 포항 스틸러스(Pohang Steelers)라는 이름부터 포항에서 열리는 ‘스틸 디자인 공모전’, ‘스틸 라이프 전’과 같은 행사까지. 포항과 철은 뗄 수 없는 사이다. 포항은 지역을 대표하는 물질인 철을 예술과 결합시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포항이 철의 도시로 불리게 된 것은 1981년 포항제철소(현재 포스코)가 들어오고 나서부터다. 넉넉한 부지와 충분한 수력 공급량으로 포스코가 세워진 ‘철의 도시’ 포항은 철과 예술을
문화
김예은 기자
2016.11.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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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녁 찬거리를 사러 부모님과 함께 가본 시장은 당신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는가? 과일과 채소, 잡곡, 생선, 고기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넘쳐나는 인심으로 봉지에 이것저것 담아주는 아주머니들이 있는 곳. 시장이라 하면 이렇게 우리 머릿속엔 재래시장의 풍경이 그려진다. 하지만 재래시장 못지않게 매력적인 시장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지고 있다. 편리함을 내세운 또 다른 시장의 형태인 대형마트나 온라인 마켓으로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
문화
김예은 기자
2016.11.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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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아현동 8차로 아스팔트 지하. 언뜻 보기에 수많은 지하철역 중 하나로 보이지만 여기는 독립 음악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곳은 음악인들의 아지트, 뮤지스땅스(Musistance)다. 아현역과 애오개역 사이 작고 투명한 유리 박스 하나가 눈에 띈다. 유리박스 입구에는 ‘뮤지스땅스’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있다. ‘뮤지스땅스’는 독립 음악인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곳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노숙자들과 비행 청소년들의 아지트였던 마포 지하대로가 이제는 독립 음악인들을 위한
문화
장나경 기자
2015.12.0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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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된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은 몇 년 전만 해도 절도를 비롯한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었다. 어두운 골목길에선 느닷없이 ‘바바리맨’이 나타났고, 젊은 여성을 노리는 성범죄 등 사건사고가 발생했던 염리동은 지난 2012년, 서울시의 ‘범죄예방디자인사업’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환골탈태했다. 이제는 전국 여러 지방 사람들이 염리동의 우수한 범죄예방디자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탐방을 할 정도다. 우중충한 골목에서 화사한 소금길로 재탄생한 ‘염리동 소금길’을 찾아가 봤다.오래된 집들 사이사이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좁은 골목
문화
강주연 기자
2015.11.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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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윌리엄 서머셋(William Somerset)은 ‘책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에게 의미있는 한 대목, 어쩌면 단 한 구절만으로도 책은 나의 분신이 된다’고 말했다. 문득 생각 없이 읽은 책에서 우리는 기쁨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또 책의 한 구절에 꽂혀, 삶의 진리라도 찾은 양 그것을 마음에 새겨 평생을 간직하기도 한다. 천고마비, 하늘은 높아 푸르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라는 가을. 곡식을 차곡차곡 창고에 쌓아놓듯이 머릿속에 지식을 담아두기 좋은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도서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돼 가고 있
문화
장나경 기자
2015.11.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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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얼마간 달렸다 싶으면 말고삐를 잡고 한동안 자신이 온 길을 돌아본다. 너무 빨리 달리면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우 급하게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아날로그적 삶이란 이제 그리운 단어가 됐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쉼을 찾고 싶어한다.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슬로피플 등 느린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이제는 느린 도시, 슬로시티를 이야기한다.슬로시티는 이탈리아의 치타슬로(cittaslow)에서 시작됐다. 1999년 10월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
문화
강주연 기자
2015.10.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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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역사란 어떤 의미인가요? 역사는 과거 우리 선조들의 기록이자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줍니다. 우리 민족은 역사 속에서 삼국시대부터 서역과 왕래하며 개방된 문화를 일궈왔고, 그 흔적들은 교역로인 실크로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실크로드 경주 2015’에 가면 실크로드 사막에 묻혀 있는 신비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한가한 주말 점심, 우리의 조상 신라인들의 이야기를 찾아 경주로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지난 8월 2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유라시아 문화 특급’을 주제로 ‘실크
문화
유지환 기자
2015.09.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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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km를 달리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전통적인 마라톤의 시대는 이제 갔다. 최근 마라톤이 어렵고 힘든 스포츠라는 고정관념을 깬 많은 대회가 생기고 있다. 마라톤에 새로운 이벤트 요소를 가미한 대회들이 많이 열리면서 마라톤이 이제는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하나의 축제가 됐다. 독특한 콘셉트의 페스티벌을 연계한 마라톤이 늘어나면서 마라톤에 추가된 특별한 재미를 찾는 레이스 알파족, 소풍처럼 즐기는 마라톤이라는 뜻의 마라닉(Maranic)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트렌드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일상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달리
문화
장나경 기자
2015.09.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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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한동대 08학번 A 씨. 그는 2008년도부터 햇수로만 6년째 포항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가본 곳이라곤 구룡포, 영일대, 먹어본 것이라곤 물회, 과메기뿐이다. 그런 그가 졸업하기 전, 마지막 방학을 맞아 포항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한동대를 품고 있는 포항은 국보 2점, 보물 6점, *사적 2점, *명승 1점, 천연기념물 4점이 있는 지역이다. 그와 함께 포항의 선사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 그 문화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사적: 역사상 중대한 사건과 시설의 자취*명승: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예술
문화
김확정 기자, 강주연 기자
2015.06.0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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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는 뭐지?” 검색 포털 사이트에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를 검색한다. 무려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친구와 육거리 OO시네마에 갔다. 8개 관에서 13개의 영화를 하루에 5회 이상 상영하고 있다. 익숙한 이 풍경이 우리에게 펼쳐진 지는 불과 20년도 채 안 됐다. 영화관에 상영관은 하나밖에 없고, 단 하나만의 영화를 상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7, 80년대 영화관으로 향해보자. 극장에는 영사기에서 필름을 돌리는 영사기사가 있다. 출입구에서는 학생들이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영화를 보려 몰래 들어가려다 매표소
문화
강주연 기자
2015.05.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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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자신의 모습을 본떠 사람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었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본떠 인형을 만들었고, 인형의 줄을 통해 숨을 불어넣는다. 동정녀 마리아의 이름에서 유래한 ‘마리오네트(Marionette)’는 목각인형 관절 마디마디의 실을 사람이 조종해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인형극이다. 마리오네티스트 김종구(59) 씨도 그렇다. 투박한 나무토막은 그의 손에서 개성 있는 인형으로 살아 움직인다. 만들어진 인형은 줄을 조종하는 그의 손에서 움직여 생명을 얻는다. ‘목각인형이 사는 마을’, 수많은 목각인형이 살아 숨 쉬는 그의 작
문화
문세미 기자
2015.05.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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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자유로운 세상장애인들의 장벽 허무는 배리어프리를 아시나요? 버스정류장의 버스도착정보(BMS) 전광판을 통해 우리는 다음 버스의 도착시각을 본다. 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 버스도착정보 전광판은 다음 버스에 내가 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보여준다. 전광판에 뜨는 ‘저상’이라는 단어 유무 때문이다. 저상은 바닥이 낮고 출입구의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를 의미한다. 기존 버스의 높은 계단은 장애인들에게 장벽이 된다. 이런 장벽을 허물기 위한 저상버스는 장애인을 위한 일종의 배리어프리(barrier free)다.배리어프리 통
문화
문세미 기자, 강주연 기자
2015.04.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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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됐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사회 약자이며 소수자다. 비장애인들의 동정적인 시선부터 사회에서 느끼는 물리적 장벽들로 장애인들의 삶은 투쟁이다. 장애인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장벽은 얼마나 높을까? 하지만 다행히도 ‘배리어프리(barrier free)’를 통해 이 장벽은 서서히 허물어지는 중이다.배리어프리, Very Unfree?장애인을 위한 시설 개선, 아직 부족한 점도 엿보여2009년, 본지는 ‘휠체어에 앉아 바라본 한동’이라는 제목으로 휠체어를 타고 시각
문화
문세미 기자, 강주연 기자
2015.04.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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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삼보연맹에서 경상북도 지부장을 맡은 현동훈(39) 관장을 만났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타이거 삼보 무에 타이 짐’에서 삼보 경상북도대표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삼보 정말 재미있어요”라며 한동대에 삼보 동아리가 생기면 코치까지 해주겠다고 했다. 삼보를 만나기 전, 22년 동 안 유도만 했다고 하는 그를 홀딱 빠지게 한 삼보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Q 삼보를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예전에 유도하면서 알고 있었거든요, 삼보가 러시아의 국기라는 걸. 제가 유도를 22년 정도 했는데 삼보를 하게 된
문화
정리 김확정 기자
2015.03.1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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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휘슬과 동시에 홍색 도복의 선수가 상대선수를 쉴 새 없이 몰아붙인다. 도복의 깃을 잡아 넘기려는 동작을 취하다가, 순식간에 상대선수의 다리를 잡아 넘어트린다. 경기장 바닥에서 계속된 힘겨루기의 승자는 먼저 상대의 위에 올라타 꺾기 기술로 선점한 선수다. ‘사모자시타 베스 오루지야(САМозащита Без Оружия)’, 러시아어로 직역해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이라는 뜻을 가진 삼보(САМБО)의 이야기다. ‘삼보?’ 혹시 불교 용어나 컴퓨터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진 않았는가? 삼보는 아직 동아시아에서 생소한
문화
김확정 기자
2015.03.17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