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유도인생도 당해낼 수 없는 삼보의 매력

▲ 간단한 삼보 동작을 보여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현동훈 관장은 “사람은 머리가 가장 무거워서 쉽게 넘길 수 있어요”라며 시범을 보였다. 사진기자 이영건



대한삼보연맹에서 경상북도 지부장을 맡은 현동훈(39) 관장을 만났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타이거 삼보 무에 타이 짐’에서 삼보 경상북도대표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삼보 정말 재미있어요”라며 한동대에 삼보 동아리가 생기면 코치까지 해주겠다고 했다. 삼보를 만나기 전, 22년 동 안 유도만 했다고 하는 그를 홀딱 빠지게 한 삼보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Q 삼보를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예전에 유도하면서 알고 있었거든요, 삼보가 러시아의 국기라는 걸. 제가 유도를 22년 정도 했는데 삼보를 하게 된 건 불과 4년 전이에요. 유도로 포항시 실업팀에 있다가 대한삼보협회에서 추천을 받았어요. 그게 하게 된 계기에요. 유도선수들이 많이 삼보로 전향하거든요.

Q 유도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셨네요. 그럼 유도는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유도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서른다섯 살까지 했어요. 초등학교 때 씨름 대회를 했는데 1등 했어요. 그때 유도부 감독님이 저를 본 거예요. 처음엔 안 하려다가 결국 닭, 치킨으로 꼬임 당해서 유도를 시작하게 됐죠(웃음). 제가 집이 제주도 인데, 그렇게 유도 한 달 하고 제주도 도 대회에서 1등을 했어요. 그걸 계기로 중학교도 유도 특기자로 들어가고, 고등학교는 육지 유학 갔죠. 대학교는 용인대로, 포항시 실업팀으로 스카우트도 받고, 대학교 4년 동안은 국가대표도 했어요.
 
Q 24년 동안이나 유도 인생을 살았던 관장님을 사로잡은 삼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유도랑 삼보는 비슷한 운동이지만 제 생각에는 삼보가 기술의 폭도 넓고, 배우기도 쉬워요. 재미로 봤을 때도 더 재미있습니다. 그런 매력에 빠졌죠. 그래서 삼보로 아예 전향했죠. 지금은 삼보랑 유도 다 가르치긴 합니다, 유도를 오래 했으니깐. 유도를 바탕으로 삼보를 접목해서 가르치는 거죠.
 
Q 호신술로써 삼보를 일반인이, 특히 여성들이 배우면 좋은 점이 있나요?
삼보도 도복을 입고 있고, 평소에도 이렇게 옷을 입고 있잖아요? 넘기기 편하죠. 여자들 같은 경우 남자랑은 힘 차이가 나서 불리해요. 그래도 운동 하나도 안 한 남자가 있고, 삼보 3, 4년 한 여자가 있다고 하면 남자들이 웬만하면 넘어가요, 옷 잡고 넘기면 되니깐. 넘길 줄 알고 꺾을 줄 알면 분명 여자들이 유리해요.
 
Q 어느 정도 기술을 연마하는데 보통 시간이나 비용이 얼마 정도 드나요?
일반인들이 하려면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요. 그런데 적응기간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기술을 연마하고 실제 대련할 때도 쓸 수 있으려면 삼 개월 정도는 더 필요하죠. ‘나 삼보 했다!’ 하는 정도가 되려면 삼 년은 해야죠. 비용은 대부분 한 달에 10만 원대 정도고요.

Q 앞으로 한국 삼보는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까요?
삼보는 유망 종목입니다. 미래를 크게 보고 있어요. 지금은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도 들어갔고. 러시아에서 그만큼 미는 종목이에요. 세계적으로 열광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시아는 활성화가 많이 안 된 편이에요. 삼보가 한국에 들어온 지 12년 정도 됐는데 수준이 아직은 멀었어요. 그래도 2018인도아시안게임 목표는 한국이 금메달 따는 거죠. 그게 첫 번째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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