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학년 2학기, 처음으로 기업 자소서 양식을 내려받는다. 입상 실적, 대외 활동, 어학 성적 페이지를 떳떳하지 못하게 채워가며, 지나온 4년을 돌아본다. 열심히 살긴 했는데, 쓸 게 없다. ‘이제 시작해서 그래. 스펙은 하나씩 채워가보자’. 맘을 다잡았다. 핸드폰을 열어 뉴스를 본다. ‘청년 취업, 청년 문제’가 심심찮게 보인다. 청년 문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취업, 주거, 생계 문제를 포괄한다. 청년 문제. 이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88만원세대, N포 세대, 공정 세대까지 지금의 청년 세대는 다양하게
맑은 눈
최은솔 기자
2020.10.15 13:52
-
지난 9월 1일 한동대 본관 청소노동자 19명의 청소용역 계약이 종료됐다. 현재 교내 정문에선 지난 7월 1일 계약이 만료된 생활관 노동자 14명을 포함해 총 33명의 학내 청소노동자들이 전원복직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본관 청소노동자 19명은 계약서상의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축소된 근로시간에 동의하지 않아 새로 입찰한 본관 청소용역 업체 (주)선빈과의 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 학교 당국과 청소노동자 측은 신규 용역계약에 앞서 ‘고용승계’를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으나, ‘7시간 근로 단축’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다.
대학보도
최은솔 기자
2020.09.06 18:42
-
지난 4월 20일 공고된 학칙 개정안이 추가 법률 검토를 받기로 결정됐다. 지난 4월 28일 교무회의에서는 ‘학칙 개정안’이 안건에서 제외됐다. 지난 8주차 의견서 수렴 기간에 재학생과 졸업생 268명의 이름으로 학칙개정반대 의견서가 학생지원팀에 제출됐다. ‘한동대 학칙 개정에 대한 의견서’에 제시된 개정 반대 근거는 학칙 개정안이 ▲징계의 예측 가능성이 담보되지 않은 점 ▲개정안의 위임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점 ▲의견 수렴 기간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쳤다는 점이다. 지난 4월 29일 신성만 학생처장은 “의견서 수렴은 공동체의 의견을
대학보도
최은솔 기자
2020.06.02 19:45
-
“요즘 핸드폰으로 뭐 보세요?”. 요즘 주변 학생들과 얘기할 때 던지는 질문이다. 또래 대학생들이 주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 좀처럼 짐작되지 않는다. 요즘은 공통의 관심사가 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노래, 영화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콘텐츠의 부류가 분화된 탓이라고 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튜브 알고리즘, 넷플릭스와 왓챠의 추천 기능이다. 이 기능은 콘텐츠 소비자 개개인이 자주 본 콘텐츠와 유사한 것을 계속해서 보도록 해준다. 한동신문의 기사와 콘텐츠는 학생들의 관심사와 닿아있는 것이 필수다. 학
맑은 눈
최은솔 기자
2020.06.02 19:26
-
개강 후 어느덧 11주차를 지난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대면강의가 시작됐을 날짜다. 한동대는 지난 4월 24일 20-1학기 전면 온라인화를 발표했다. 전면 온라인화는 등록금 환불 이슈와 맞물린다. 한동대와 달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학에선 학생들이 등록금 환불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전국 27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2월 27일 학생 1만2000여 명을 조사한 설문결과에서는 응답자 83.8%가 등록금 환불이 ‘매우 필요하다.’ 또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온라인 강의 전면화는 학생들로 하여금 대
맑은 눈
최은솔 기자
2020.05.15 14:47
-
학교행 버스는 정류장 대신 체열 측정소가 있는 주차장으로 간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버스 출입문 앞에서 차례차례 체온측정을 한다. 점심시간이다. 맘스 키친과 학관 식당의 의자는 한쪽 면만 남아있다. 넷이 먹으러 가서 둘씩 먹는 상황이 연출된다. 오석관의 스터디룸은 다시 폐쇄됐다. 열람실 내부엔 대각선으로 앉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온라인 강의를 듣는 모습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신체적, 물리적 거리를 주변 사람과 둬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이 불편함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합의한 것들이다. 공동
맑은 눈
최은솔 기자
2020.04.17 16:49
-
학생 자치기구는 학생 사회의 대표성을 띤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들이 전교생의 학생경비를 바탕으로 자치기구를 이끌기 때문이다. 본지는 대표 자치기구 총학생회와 자치회의 공약 이행 정도를 분석해봤다. 또한, 이번 기사에서 그들의 공약 외 부분도 살펴봤다. 페이스메이커는 학생들과 함께 뛰었을까제24대 총학생회 집행부 ‘페이스메이커’(이하, 페이스메이커)는 ‘기독 명문의 스탠다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페이스메이커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동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한동의 학생들이 세상을 바꿀만한 실무적 역량을 쌓도록 노력하겠
대학보도
최은솔 기자, 허정현 수습기자
2019.12.03 23:06
-
9주차 화요일 3교시, 시험이 끝나고 첫 수업임에도 학생들은 지쳐있다. 교수는 학생들의 시험이 끝나지 않은 것인지 의아해한다. 등교하는 셔틀버스 속 외부 거주 학생 중엔 도착한 뒤에도 잠이 들어있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한동대 학생들의 고질적인 수면부족이 드러내는 정황이 여럿 드러난다. *1보아스메디컬은 2017년 4월 설립된 이후 2019년 6월까지, 총 8,526건의 진료를 기록했다. 보아스메디컬 고준태 원장은 모든 진료기록을 종합 및 질환별로 분석했다. 2019년 여름 교수 수련회에서 고 원장은 한동대 학생들이 성인의 하
대학기획
최은솔 기자
2019.11.14 14:00
-
누수 피해와 기도의 장막 등 건물 파손이 다수학교 당국 누수 피해 종합해 보고예정지난 9월 19일과 10월 2일, 17호 태풍 ‘타파’와 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한동대 기숙사와 강의동에 건물 외벽 피해와 각종 누수가 발생했다. 시설관리팀에 따르면, 17호 태풍으로 비전관 외벽 파손과 건물 현관문, 유리창 파손 등 바람에 의한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반면, 18호 태풍은 누수 피해 외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시설관리팀 황정국 팀장은 “태풍 피해에 대해 조만간 한번에 집계해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두 번의 태풍
대학보도
최은솔 기자
2019.10.15 14:38
-
아이들은 가족의 경제적 위기, 부모의 불화 등 가족 문제에 있어 수동적 위치에 놓인다. 아이들이 부모의 갈등을 감당하기엔 보이지 않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의 ‘하나’는 부모님의 불화를 본인이 직접 풀어내려 한다. 도배 일을 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유미’, ‘유진’ 자매는 집이 팔리지 않도록 나름의 사투를 벌인다. 영화 은 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보편적 감정을 끌어낸다. 가족에 대한 고민을 아이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포착한 은 어른들 또한 공감할 지점이 많다. 가족 문제로
문화
최은솔 기자
2019.10.08 15:31
-
한 달 전에 서울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계 양대산맥 앱을 번갈아가며 눈이 빠지도록 일을 찾았다. 일단 일이 구해지면 맘이 편해졌다. 하지만 일을 구하지 못했을 땐 공부를 하거나 쉴 때도 마음이 초조했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던 택배 상하차장과 모 호텔 뷔페에서는 다음에도 날 부르리라 생각했지만, 하루가 전부였다. 일을 구하지 못했던 나는 아르바이트 구직을 포기할 때까지 불안감에 시달렸다.서론에서 구구절절 내 구직 경험을 언급한 것은 매 학기 말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시간강사의 마음이 내가 느낀 불안감과 비슷하
기자수첩
최은솔 기자
2019.09.11 16:32
-
2019년 1월과 8월 대학가에 수강신청 대란이 일어났다. 연세대는 1년 만에 글쓰기 분반 수가 83개에서 59개로 줄고, 선택교양 과목 수가 120개에서 41개로 축소됐다. 고려대의 경우 1년 만에 학부 전공과목이 74개, 교양과목은 161개 감소했다. 언론은 이 사태의 주범으로 강사법을 꼽았지만, 고려대 강사법공동대책위원회는 강사법 도입에 대응하는 대학의 태도가 문제였다고 말했다.지난 8월 1일 강사법 개정안(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강사법은 한 대학 시간강사가 처지를 비관하며 목숨을 끊은 이후 시간강사들의 고용 안정성을
사회
최은솔 기자
2019.09.10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