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핸드폰으로 뭐 보세요?”. 요즘 주변 학생들과 얘기할 때 던지는 질문이다. 또래 대학생들이 주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 좀처럼 짐작되지 않는다. 요즘은 공통의 관심사가 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노래, 영화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콘텐츠의 부류가 분화된 탓이라고 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튜브 알고리즘, 넷플릭스와 왓챠의 추천 기능이다. 이 기능은 콘텐츠 소비자 개개인이 자주 본 콘텐츠와 유사한 것을 계속해서 보도록 해준다. 

 

한동신문의 기사와 콘텐츠는 학생들의 관심사와 닿아있는 것이 필수다. 학생사회에 꼭 필요한 이슈와 논의점이라 한들 학생들 일상에 밀착되지 않은 기사는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기사 내용이 충실하다 한들 학생들이 온종일 붙잡고 있는 핸드폰에서 손쉽게 읽히지 않는, SNS에 떠오르지 않는, 떠먹여 주지 않는 정보는 불친절하다. 현재 한동신문의 기사는 페북 기사 업로드와 간헐적으로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 소수의 학교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면 인쇄로 독자들에게 찾아간다. 페북, 유튜브, 인스타 게시글 개당 좋아요 숫자와 댓글 숫자는 10개 안팎이다. 피드에 올라온 다른 흥미진진한 콘텐츠들 사이에 한동신문의 기사는 독자들의 손가락 스크롤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편집국장은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없다. 

 

한 학기 동안 한동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콘텐츠들을 떠올려본다. 유튜브 검색창에 ‘한동대’를 검색하니 눈에 띄는 영상들이 있다. 가장 먼저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한모금’ 유튜브 생방송이 떠오른다. 학교에 학생들이 부재했던 지진, 코로나 시국에 어울린다. 언택트 시대에도 유쾌하게 교수님과 학생들이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나의 웃음을 줄 수 있었으니까. 두 번째, 교수님들의 ‘랜선한동로고송’도 빼놓을 수 없다. 구간별로 파트만 나눈 게 아니라, 화음도 맞추어 부르는 것을 듣자, 로고송 멜로디가 더 심금을 울리듯 다가왔다. 세 번째, 한동대 내부 단체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브이로그다. 브이로그에 등장한 학교가 아닌 집안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개강’ 일과는 우리 각자 삶의 모습을 더 꾸미지도, 덜 담아내지도 않았기에 더 공감을 불러오는 듯했다. 이 콘텐츠들은 코로나19 속 잃어버린 ‘웃음과 감동의 일상’을 학교 안의 이야기로 찾아내고자 했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았을까.

 

이번 학기 한동신문은 코로나로 뒤바뀐 학사 일정, 수업, 기숙사 문제 등의 학교 이슈와 고양이 학대, N번방, 지역상권 붕괴 등의 사회적 이슈들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학교도 학생도 예기치 못한 재난을 겪으면서, 수업권과 기숙사 문제 등에 있어 진통을 겪기도 했다. 기자들은 취재가 더 어려운 상황에서 기사와 콘텐츠를 생산하느라 더 고생했을 것이다. 유행에 둔감한 편집국장이 신문사 대표를 맡아 모든 콘텐츠의 센스가 부족해졌을까 걱정된다. 걱정과 부담이 드는 지금, 나는 만나는 학생에게 묻는다. “요즘 뭐 보세요?” 한동신문이 묻는다. “학생 독자분들, 요즘 뭐보세요? 뭐가 궁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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