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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에게 2013년은 큰 상처로 남아 있다. 개교 초부터 쌓여온 리더십과 학내 구성원의 갈등이 ‘비민주적인 총장인선절차’라는 불씨로 인해 폭발한 것이다. 이사회의 불통이 문제로 제기됐고, 학내 구성원들의 시위와 성명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고, 다음 총장인선 시 또다시 이런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장인선절차와 관련된 정관을 개정하자는 총학생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총장인선절차제정TFT(이하 TFT)’가 꾸려졌고 학생, 직원, 교수 대표가 모여 약 9개월간 8차에 걸친 회의 끝에 최종적인 ‘총장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5.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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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인 농업이 ‘2차 산업화’ 되고 있다. ‘식물공장’이라는 이름 아래, 각종 식물이 ‘창조주 인간’에 의해 철저하게 제어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앞으로 어린이들이 딸기를 따러 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장으로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딸기를 따서 닦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식물공장은 외부환경과 격리돼 있어서 농작물의 재배 중 발생하는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은 흙 한 번 묻히지 않고 체험학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말하지 않는다면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5.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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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호에 걸쳐 연재한 ‘한동대와 외국인 학생의 불편한 만남’ 기사가 끝났다. 한 달 동안 본지는 한동대에 재학 중인 여러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 학교의 행정, 사회, 강의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 귀 기울였다. 취재 결과 그들(외국인 학생들)은 가장 기본적인 공지확인부터 교내 학생활동, 그리고 강의에서까지 모두 불편을 겪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그 불편함에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지내고 있었다.본지에는 예전부터 한동대의 글로벌에 관한 기사가 꾸준히 실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은 글로벌화에 있어 우리(한국인 학생들)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5.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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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휠체어를 타고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 걸으면 길어봤자 10분이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가도 20분이 넘게 걸린다. 건물에 들어가고 싶어도 얼마나 턱과 계단이 많은지, 장애인은 들어가지 말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니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먼저 타려고 한다. 작동버튼에 장애인 표시가 뻔히 있는데, 자기들 편하고자 할 때만 장애인 행세다. 장면2. 앞이 보이지 않는다. 건강한 팔, 다리를 갖고 있다 해도, 수많은 장애물을 뚫고 건물을 찾아 헤매면 이동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인도가 없는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4.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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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 언제나 그랬듯, 학교는 일방적인 통보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수업에 관해서다. 교수들의 의무 강의 시수를 18학점에서 15학점으로 줄이고 온라인 강의를 대폭 확대한단다. 학부장 회의를 통과하고 학부 별로 가능한지 교수들이 시뮬레이션을 돌릴 때까지 학생들은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다. 학생 대표기구인 총학생회도, 심지어 교과과정에 있어 학생과 학교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는 커리큘럼개선위원회마저도 말이다. 학교 당국과 교수에게 학생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러한 사안조차 학생들의 의견을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4.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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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sythia koreana. 이제 곧 만발할 개나리의 학명이다. 학명은 생물학에서 생물의 종에 붙인 분류학적 이름을 말한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가 처음으로 생물에 학명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전 세계에 통용되는 하나의 이름을 붙인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즉, 세계 어디를 가나 개나리를 ‘Gaenari’가 아닌 Forsythia koreana’로 말하면 모두를 이해시킬 수 있는 것이다.보통 학명은 생물의 종과 속으로 구성되는 것이 원칙이다. 어떤 경우엔 생물이 발견된 지방이나, 발견한 사람의 이름이 붙이곤 한다. 개나리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4.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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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2014년 통계청 기준 70.9%. 이렇게 한국 대다수의 젊은 청년들은 대학에 간다. 더 깊은 지식을 탐구하기 위해 또는 취업을 위해, 각자가 다양한 이유로 대학에 발을 들인다. 그러나 현재 한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취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레 ‘대학=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곳’이라고 인식한다. 그들은 배운 것(취업)을 실천하기 위해 대학생활 내내 스펙을 쌓고, 자신만의 차별성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게 4년 동안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4.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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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는 자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웅임을 나는 배웠습니다. (중략)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가톨릭 선교사로서 ‘사하라의 은자(隱者)’라 불린 샤를 드 푸코의 시 의 일부다.주위에서 ‘사장님과 얼굴 붉히는 사이가 될까, 해고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하는 마음에 정당한 요구를 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 마음을 비우는 자
사설
한동신문사
2015.03.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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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만이 참여해 만드는 학생정치는 지속가능한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우리는 지난 4개월 간 똑똑히 느꼈다. 지난 학기 제20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의 단일후보 등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장악력 부족. 선거 무산과 임시총학생회의 출범. 이번 학기에 들어서는 미뤄진 입후보 기간과 급박하게 출마한 ‘더:하기’까지. 소수만이 참여해 운영되는 학생정치는 그 동력을 급속하게 잃어가는 듯 보인다.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학생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높아 보인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주관적인 자신감’, ‘
사설
한동신문사
2015.03.18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