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2014년 통계청 기준 70.9%. 이렇게 한국 대다수의 젊은 청년들은 대학에 간다. 더 깊은 지식을 탐구하기 위해 또는 취업을 위해, 각자가 다양한 이유로 대학에 발을 들인다. 그러나 현재 한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취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레 ‘대학=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곳’이라고 인식한다.
 그들은 배운 것(취업)을 실천하기 위해 대학생활 내내 스펙을 쌓고, 자신만의 차별성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게 4년 동안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졸업 요건을 충족시킨다. 어렵게 달려온 막 학기, 그들은 꿈꿔왔던 취업의 길이 아닌 졸업연기를 택한다. 취업의 문은 턱없이 좁은 데 비해 경쟁자는 매년 늘어가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학생들은 눈칫밥을 먹으며 또다시 학교에 등록금을 낸다. 등록금의 대가로 취업정보를 얻고 취업에 필요한 여분의 시간을 번다. 지난 4년동안 취업하라며 그들을 다독여주고 응원하던 정부와 학교는 재빨리 태세를 전환해 눈치를 준다. 주어진 기회의 시간 동안 취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시장, 늘어나는 졸업연기자로 ‘취준생’은 늘어만 간다.
 몇 년째, 이 악순환은 반복되고 수렁은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경쟁을 뚫지 못한 그들은 자신들을 다시 호되게 채찍질한다. 당장의 앞날이 급급한 그들에게 구조의 문제는 그저 먼 산 얘기일 뿐이다.
 한국대학학회장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는 “세계 어디에도 취업률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재정지원, 인원감축을 하는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자’라고 말하지만 결국 세상의 평가지표를 따라가는 한동대나, 헤어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허덕이며 자책하는 청춘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켠이 쓰리다. 사회가 내던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청춘들이여, 너무 자책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모든 것이 그대들 탓만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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