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산업인 농업이 ‘2차 산업화’ 되고 있다. ‘식물공장’이라는 이름 아래, 각종 식물이 ‘창조주 인간’에 의해 철저하게 제어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어린이들이 딸기를 따러 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장으로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딸기를 따서 닦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식물공장은 외부환경과 격리돼 있어서 농작물의 재배 중 발생하는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은 흙 한 번 묻히지 않고 체험학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말하지 않는다면 이 아이가 딸기 체험을 갔다 왔는지, 학원에 갔다 왔는지 모를 일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노동하며 참된 기쁨을 느끼고, 그로부터 얻은 싱싱한 농산물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흙을 보며 ‘지지’라고 말하는 지금의 아이들이 이 진리를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푸르른 자연이 주는 생명의 귀중함을 이해할 수 있을까? 농부의 땀 방울에 공감하고 쌀 한 톨 한 톨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까?
그렇지만 기술의 발달이 어찌 부정적이기만 하랴.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의 일관된 자원 공급은 필수적이다. 산성비와 방사능에 대한 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어 오히려 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농사를 짓기 쉬워, 농산물의 수송 거리를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채소의 신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는 법이다. 지난해 식물공장대책위원회가 펴낸 ‘식물공장의 실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얘기하자’ 자료에 따르면,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농산물의 품질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식물공장대책위원회는 그 이유를 태양광과 인공광의 차이, 인위적인 영양액으로 공급하는 양분 때문으로 추측했다. 인위적으로 키운 채소는 따사로운 햇볕, 건강한 토양에서 자연이 주는 영양분을 먹고 자란 채소와 같을 수 없다. ‘창조주 인간’은 절대로 ‘창조주 하나님’이 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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