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에게 2013년은 큰 상처로 남아 있다. 개교 초부터 쌓여온 리더십과 학내 구성원의 갈등이 ‘비민주적인 총장인선절차’라는 불씨로 인해 폭발한 것이다. 이사회의 불통이 문제로 제기됐고, 학내 구성원들의 시위와 성명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고, 다음 총장인선 시 또다시 이런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장인선절차와 관련된 정관을 개정하자는 총학생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총장인선절차제정TFT(이하 TFT)’가 꾸려졌고 학생, 직원, 교수 대표가 모여 약 9개월간 8차에 걸친 회의 끝에 최종적인 ‘총장인선절차규정(안)(이하 규정안)’을 탄생시켰다.
 그렇게 만들어진 규정안이 지난해 12월 최종적으로 이사회에 전해진 이후 5개월 넘게 보류 중이다. 다가오는 8월쯤 있을 다음 이사회 회의에서도 규정안이 승인될지는 미지수다. 이사들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다 보니 승인 여부 판단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 법인팀의 설명이다. 이 말은 곧 규정안이 원안 그대로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TFT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TFT와 이사회 간의 공식적인 소통의 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규정안을 제출한 후 TFT 자체 내의 공식적인 모임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제19대 총학생회 ‘한바탕’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던 ‘정관개정 TFT’ 또한 현재 와해한 상태다.
 규정안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이사회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통로는 바로 TFT다. 그러므로 TFT의 임기는 단순히 규정안을 만들고 이사회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끝나지는 말아야 한다.
 장순흥 총장의 임기가 2년 반가량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 장 총장이 중임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총장을 청빙할 것인지 판단할 시간이 1년 반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2년 전의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그전까지는 반드시 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TFT는 규정안이 이사회 회의를 통과해 실질적으로 적용될 때까지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이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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