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호에 걸쳐 연재한 ‘한동대와 외국인 학생의 불편한 만남’ 기사가 끝났다. 한 달 동안 본지는 한동대에 재학 중인 여러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 학교의 행정, 사회, 강의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 귀 기울였다. 취재 결과 그들(외국인 학생들)은 가장 기본적인 공지확인부터 교내 학생활동, 그리고 강의에서까지 모두 불편을 겪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그 불편함에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지내고 있었다.
본지에는 예전부터 한동대의 글로벌에 관한 기사가 꾸준히 실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은 글로벌화에 있어 우리(한국인 학생들)가 느끼는 불편함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그렇게 우리는 ‘딱’ 우리만 생각했다.
한동대는 글로벌 대학을 지향한다. 이에 학생들의 영어 역량 강화 및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수업 환경 조성을 본질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학교의 전체 영어강의비율은 43.7%로, 전체 강의의 반 정도가 영어강의이다. 그러나 사실상 대부분의 영어강의에서는 한국말이 사용되고 있었다. 학교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외적 평가에 있어서만 ‘딱’ 맞춰가는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교직원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행정시스템 개선에 대해 고민하기엔, 현재 하고 있는 일만 처리하기에도 벅차 보인다. 그렇게 행정 부분도 ‘딱’ 우리의 입장에만 초점을 맞춰 돌아가게 된다. 바쁜 일 처리 속 교직원들에게, 소수인 그들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로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현재 총학의 IBS 개편, 정보화추진실의 스마트 캠퍼스 앱의 아이폰 버전 영문화, 그리고 학교 측의 적극적인 외국인 교수 유치와 글로벌 융합 전공이라는 새로운 학부 신설 준비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들의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불만은 다방면으로 제기되고 있기에, 아직은 한동대가 진정한 글로벌 대학이라고 말하기엔 서로가 민망하다.
한동대가 내세우는 글로벌이 눈에 보이는 ‘딱’ 그 정도가 아니라 모두에게 진정으로 다가오려면, 학교와 우리 모두가 ‘더’ 그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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