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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하여 불교는 무신론처럼 창조주를 배제(排除)한 전제에서 설명한다. 불교에게 인간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불교는 신의 창조 대신 연기(緣起), 업보(業報), 윤회(輪回) 등의 철학적 개념으로 설명한다. 불교적 인간관의 특징은 ‘나’라는 실체(實體)가 없다는 것이다.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없다(諸行無常). 인간도 변하는 사물 중 하나이기에 1초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지 않고 1초 후의 ‘나’는 또 다른 ‘나’이다. 그러고 보니 제법무아((諸法無我), 즉 ‘이것이 나’라고 할 수 있는 그 ‘나’
오피니언
김형겸 교목실장
2014.12.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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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는 이번 총학 선거를 ‘유효’라 의결했다. 비록 그 이후 중선관위가 ‘재선거’를 결정했지만 말이다. 학생사회를 들썩여 놓은 이 두 결정의 논리는 상이하게 다르다. 전자는 ‘절차는 문제지만 실질적으로 문제가 없어 괜찮다’는 논리며 후자는 ‘실질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절차상으로 문제가 돼 괜찮지 않다’는 논리다. 두 논리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려 한다.살펴보기 전, 국가에서는 선거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시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아보려 한다. 공직선거법 제224조 선거무효의 판결이다. 간추려 쓰자면
맑은 눈
전광준 편집국장
2014.12.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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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관위는 처음에 학생지원팀에 선거인 명부를 공문으로 요청해야 했으나, 구두로 요청했다. 선거인 명부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했을 때는 이를 재빨리 참관인에게 알리고 투표를 중단시킬 수 있었지만 투표는 그대로 끝까지 진행됐다. 이후 전학대회가 열려 투표의 유·무효 판단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유효 판단을 받았지만 결국 제 20대 총학생회 선거는 무효처리 됐다. 사유는 참관인이 개표장소에 2분 늦었기 때문.현재의 결과는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네 차례나 잘못된 선거인명부를 넘긴 학생지원팀인가. 그 선거인명부가 잘못된 것을 알고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2.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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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롤플레잉(RPG) 게임이 있다고 가정하자. 공격력과 방어력이 모두 가장 낮은 상태에서 ‘초보자’가 마지막 보스인 ‘마왕’을 때려잡을 수 있을까? 모두 알고 있듯 당연히 마왕을 잡을 수 없다. 마왕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레벨 업’이라는 수순이 필요하다. 또한, 마지막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 수많은 적들과 조우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을 연마하여 공격력과 방어력을 최상으로 올려야 한다. 좋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 역시 마왕을 때려잡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이제 ‘마왕’을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최종목표라고 설정하자. 한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2.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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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시30분, 포항시 흥해읍 ‘한사랑교회’의 예배당에는 15명 남짓한 신도가 앉아서 찬양을 했다. 청장년층을 합쳐 30명 이하면 미자립교회로 본다는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 박재열 목사의 기준을 빌리면, ‘한사랑교회’는 미자립교회다. 신도들은 예배가 끝난 후 한 방에 모여 식사를 했다. 점심 메뉴는 ‘카레라이스’. 신도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카레라이스를 식탁에 올려두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눴다. 목사님부터 집사, 권사님까지, 초등학교 아이부터 장년층까지 허물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야 하지만 어색했다. 지금은
오피니언
김문구 기자
2014.12.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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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간사로 한동에 온지도 4년째가 되어 간다. 창세기 49장에 보면 야곱이 죽기 전 자녀들에게 마지막으로 축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이 별로 없는 야곱은 한 숨 한숨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며 소중하다. 지금 야곱의 곁에는 12명의 아들들이 있다. 그리 평탄한 삶을 살아오지 못한 야곱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자신과 함께 하는 자녀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주고 싶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인가. 야곱은 마지막 숨을 짜내며 말을 잇는다…그 때의 야곱의 심정으로 나는 한동 학생들에게
오피니언
김승태 생활관 간사
2014.11.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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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7일 금요일 저녁, 한동대학교 축제의 현장에서 내가 받은 충격과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즐거운 학생들의 공연으로 한껏 들뜬 관객들이 본격적인 연예인들의 무대를 기대하고 있을 때, 첫 번째 초청 가수인 “바스코”가 무대에 올라 랩을 하기 시작했다. 바스코는 (노래를 부르던 도중) 베이스 리듬에 맞춰 “Do that S _ _ T”이란 가사를 늘어뜨리며 학생들이 따라 부르도록 유도했다. 랩의 대부분은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그것은 아마도 음향 장치와 빗발 날리는 날씨 탓이었거
오피니언
박종수 한동국제법률대학원 교수
2014.11.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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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가장 큰 차이를 말하라고 하면 단연히 신관(神觀)에서의 차이이다. 이슬람교의 신 ‘알라’는 ‘절대적 단독’의 신이다. 말하자면 영원의 세계에서 ‘혼자뿐’인 신이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홀로’인 신, 즉 ‘영원한 솔로’인 신이 이슬람의 신 ‘알라’이다. A.D. 600여 년 경 무함마드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영향으로 유일신(monotheism) 종교를 창시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기독교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한 흔적은 없는 듯하다. ‘영원한 솔로’의 신 ‘알라’는 본질에서 ‘사랑’일 수는 없는데 그 이유
오피니언
김형겸 교목실장
2014.11.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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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문에도 어김없이 ‘바로잡습니다’가 실렸다. 기자 입장에서는 억울 할 수 있다. 분명히 이렇게 말했는데 다시 코멘트를 받을 때 혹은 신문이 발행되고 나서 인터뷰 내용이 다르다고 말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러한 일을 방지하고자 필히 인터뷰 전에 녹음 동의를 구하고 녹음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취재원이 딴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녹음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만약 녹음을 했다면 녹음파일을 다시 들으면서 사실여부를 몇 번이고 확인해야 하는데. 무엇이 문제일까.그래도 이번 신문은 알 찬 기사가 많이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1.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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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0월 교내인트라넷(i7)에 ‘혜택은 다 챙겨가겠다는 여학우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팀 제도 하의 여학우들의 소위 ‘갑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글은 꾸준히 후속편이 제작되며 많은 한동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후속편이 진행될수록 작성자를 비판했던 이들이 점차 그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이 있다. 실상이 어떻든 소문이 나는 데에는 원인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교내인트라넷(i7)에 올라온 글이 옳다고 옹호할 수는 없다. 1,000명이 넘는 여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1.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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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 이것을 요즘은 ‘창렬’이라고 표현한다. ‘창렬하다’라는 단어의 유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창렬의 포장마차’라는 분식집 컨셉의 즉석식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창렬의 포장마차’는 비싼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는 양과 맛,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창렬하다’는 물건이 높은 가격에 비해 양과 질이 매우 부실하거나, 과대포장이 된 경우를 칭하는 인터넷 용어가 됐다. ‘창렬스러움’을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말이 ‘질소를 사면 덤으로 과자를 주네’다. ‘창렬’이라는 단어는 기업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한국 사회의 모순적인 단면을
오피니언
이현우 기자
2014.11.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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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자치회장단에 입후보한 후보가 없다. 정식 등록기간에 등록된 후보가 없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기한을 연장했다. 추가로 후보를 모집하고자 등록기간까지 연장했지만 입후보한 후보는 없었다. 따라서 자치회는 임시로 구성돼 겨울방학을 보낸 후 내년 3월 보궐선거에서 정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중선관위는 ‘유감스럽게도’라는 표현을 통해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에 이런 아쉬운 사실을 알렸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유감스럽다’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는 듯하다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1.1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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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7년 12월이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어쩌다 보니 차기 대통령 후보가 한 명. 근데 이상한 소문이 들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가 후보의 자격요건을 판단하는데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말을 청와대에 비공식적으로 전한 것. 또한, 단독후보라 투표율이 낮을까 걱정돼 뭔가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관련 주제로 국무회의가 열린다. 청와대는 중선관위가 비공식적으로 전한 안건을 공식적으로 전한 안건이라 이해해 발의하고 국무회의에서
맑은 눈
전광준 편집국장
2014.11.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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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공부해야 한다. 요즘 세상에 공부하려면 돈은 필수다. 책도 사고, 학원도 가고, 자격증 시험도 보고... 그런데 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우리 집은 돈이 넉넉지 않다. 스스로 돈을 버는 수밖에 없다.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난 친구들은 내가 일할 시간에 공부하고 과외를 받는다. 나보다 성적이 훨씬 좋다. 그 좋은 성적으로 각종 장학금을 받는다. 억울하다.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태어난 그 순간부터 친구와 나는 온갖 격차로 벌어져 있다. 낙담한다, 내 미래는 결정됐다고, 개천에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1.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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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대륙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한반도에서는 많은 침략이 행해져 왔다. 이러한 침략으로 무엇보다도 우리의 조상들은 그들의 생활의 터전을 잃고, 나아가 가족까지 잃게 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편, 오페르트 도굴 사건에서 잘 드러나듯 침략의 성격을 가진 공격이 있고 난 뒤에는 민족의 근간을 흔드는 일들이 행해져 왔다. 이처럼 열강들의 끊임없는 침략의 결과는 해외로 유실된 문화재의 현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0월 14일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국외소재문화재 재단으로부터 받은 ‘국외문화재 소장기관별 현황’자료에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1.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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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믿음(faith)’을 인간에게 요구한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한다(히 11:6). 예수님, 바울, 히브리서 기자, 베드로 등 모두가 강조한 것이 ‘믿음’이다. 기원 전 희랍철학은 진리에 대한 이해는 강조했지만 ‘믿음’을 통해 신을 아는 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동양의 유교, 불교, 도교는 우주를 움직이는 법칙에 대한 경외와 순응은 가르쳤지만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역동(dynamics of faith in God)’은 가르치지 않았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오피니언
김형겸 교목실장
2014.11.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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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현실정치의 측면에서 승자는 중국임이 분명해 보인다. 국제정치나 경제적인 관점에서 살펴 볼 때 이제 대만은 더 이상 중국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국가가 지향하는‘가치’또는 ‘사상’의 측면에서 살펴볼 때, 과연 중국이 대만을 이긴 것일까?중국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 사이에 모택동의 이른바 ‘대약진 운동’으로 인해 2,000~4,000만 명의 아사(餓死)자가 발생하기도 했고, 1960년대에는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인명피해 및 사회문화적 퇴보 등을 겪었으며,
오피니언
송인호 교수
2014.11.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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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소년이 청년으로 커가는 그 순간순간을 담은 영화의 마지막으로 퍽 괜찮은 엔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에서 제시와 셀린이 데이트했던 장소들을 톺아보는 것으로 끝을 맺었던 것처럼, 는 12년의 삶이 담긴 메이슨의 얼굴을 담으며 영화를 닫습니다. 가 12년의 시간을 순간순간으로 담아낸 것처럼, 저 또한 한동을 입학하던 순간부터 졸업을 앞둔 지금에 이르는 8년여의 시간이 순간순간으로 기억납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있었다고 들었
오피니언
전민규(06 법학부)
2014.11.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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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학교 내에서 터지는 사건들을 살펴보면 리더십과 학교구성원의 소통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건들의 패턴을 살펴보면 리더십이 자기들끼리 무언가 일을 추진하고 학교구성원들은 이를 우연히 알게 돼 깜짝 놀라는 일이 반복된다. 이때 한동신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차적으로 리더십이 추진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그 이후에는 학교가 알려 주는 정보가 맞는지 검토해보고 학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사후적으로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한동신문 206호 대
오피니언
한동신문사
2014.1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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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성격과 특이한 종교관 때문일 것이다. 고3으로 돌아간다면 한동대에 다시 입학할 것이냐는 질문을 꽤나 받아봤다. 그 때마다 망설임 없는 긍정의 표시를 통해 상대방의 희한하다는 표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가끔 그 이유를 물으면 “온실 같아서”라고 답했다. 다른 대학과 달리 사회와 직접 맞닿아 있지 않아, 그 차가움이 곧바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 한동의 온기 덕에 세상의 한기를 잊은 채 천방지축 날뛰며 살 수 있었다.그래서인가. 10월 31일 열린 ‘한동 20주년 포럼’에서 법학부 지승원 교수가 한 말이 더욱 아프게 다
맑은 눈
전광준 편집국장
2014.11.04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