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청소상태 설문, 55.9%학생 보통이상 만족
일부 기숙사 생, “청소상태 이전보다 안 좋아졌다”
20-2학기 생활관 입주학생들의 생활관 청소상태 관련 민원 제기
자치회장, “생활관 운영팀과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생활관운영팀, 직고용 환경미화원을 중심으로 개선할 예정

20-2학기, 청소근로학생들이 생활관 청소를 담당하게 됨에 따라 생활관 입주 학생들은 변화의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다. 한동대가 *세영 CMS와 계약을 해지한 직후에는 교직원들이 생활관 청소를 담당했다. 학기 시작 이후부터는 청소근로학생들이 생활관 청소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관 입주학생들은 청소상태의 변화를 경험 중이다. 

 

본지는 지난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본교 생활관 입주생을 대상으로 호관 별 청소상태에 관한 설문을 ‘구글 폼’에 담아 교내실명카톡방을 통해 진행하여, 총 84명의 응답을 받았다. 설문에 응한 학생 들 중 다수의 학생들이 현재 생활관 청소 상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설문에 응한 84명 중 현재 생활관 청소상태에 매우 만족하는 학생은 8.3%(7명)이고, 만족하는 학생은 23.8%(20명)이다. 보통이라고 답한 학생은 23.8%(20명)이었고,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이 31%(26명)로 가장 높았다.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13.1%(11명)이었다. 즉 4주차까지 55.9%(47명)의 학생들은 청소상태가 보통 이상이라고 답하였고, 44.1%(37명)의 학생들이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총 60명이 응답한 만족하지 않는 청소구역에 대한 질문에는 화장실이 83.3%(50명)로 가장 높았다. 뒤로는 샤워실(61.7%), 휴게실(53.3%), 세면실(41.7%)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일러스트1 한지혜 기자 hanjihye@hgupress.com
▲일러스트2 한지혜 기자 hanjihye@hgupress.com
▲일러스트2 한지혜 기자 hanjihye@hgupress.com

설문 조사 결과, 다수의 학생들이 현재 청소상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총 56명이 응답한 ‘청소용역이 청소를 담담했던 학기들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청소상태는 어떻게 달라졌나요?’문항에 의하면 3.6%(2명)의 학생이 매우 좋아졌다고 답했고, 1.8%(1명)의 학생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은 25%였다(14명). 이전에 비해 안 좋아졌다고 답한 학생은 41.1%(23명)이었고, 매우 안 좋아졌다고 답한 학생은 28.6%(16명)이었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 중 한 명은 기타 의견에서 “용역의 부재를 학생들이 감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근로 학생들이나 간사님들이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다른 전문 용역업체를 구해야 한다”, “근로학생이 혼자 한 층을 하루 2시간 안에 청소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등 현 생활관 청소 형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화장실 외에는 대체로 깨끗하다”, “이전과 달라지긴 했지만, 큰 불편함은 없다”, “청소근로학생 뿐만 아니라 *RA들, 간사님들까지 청소에 가담하시며 점차 개선되고 있다.”라며 현 생활관 청소 상태에 대해 만족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인원 확충이 필요하다”, “사회봉사 학점을 부여하여 인원을 확충하면 좋을 것 같다”, “청소근로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 교육이 필요하다” 등의 개선책을 제시한 학생들도 있었다. 

▲일러스트3 한지혜 기자 hanjihye@hgupress.com
▲일러스트3 한지혜 기자 hanjihye@hgupress.com

청소근로학생들은 위와 같은 학생들의 불만 해결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청소근로학생 A는 “학기 초에는 미숙하기도 했고 업무량이 많았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A학생에 의하면 가장 어려운 업무는 1층에서 꽉 찬 쓰레기 봉투들을 쓰레기장으로 옮기는 일이다. A학생은 4주차부터 자치회에서 쓰레기장으로 쓰레기봉투를 옮기는 업무만 담당하는 학생을 뽑아서 “이전보다 맡은 층 청소에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소근로학생 B는 “청소용품 확충, 필요인력 추가” 등을 통해 개선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모든 학생들을 만족시키기가 쉽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B학생은 “자치회에서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RC 차원에서도 노력 중이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A학생 또한 “청소를 깔끔하게 해도 화장실 변기 자체가 고장이 나서 냄새가 나는 등 어쩔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자치회는 하루 빨리 학생들의 생활관 청소 상태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철규 자치회장은 학생들의 불만 여론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자치회에서 민원 접수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자치회를 통해 접수된 민원은 생활관운영팀으로 전달되는데, 김철규 자치회장은 “생활관운영팀과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청소근로학생을 관리감독 하는 데 있어 겪는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김철규 자치회장은 “청소용역이 8시간 동안 하던 일을 근로학생이 2시간 만에 해내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라며 인력상의 문제를 언급했다. 

 

생활관운영팀은 직고용 환경미화원을 중심으로 한 생활관 청소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생활관운영팀 이종만 팀장은 생활관 입주 학생들의 청소상태에 대한 불만에 “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종만 팀장에 의하면 원래 20-2학기 생활관 청소 계획은 생활관 청소직원 직고용이었다. 그러나 채용 공고까지 나갔으나 학교 당국과의 소통 문제로 실행되지 않았고, 차선책으로 근로학생을 뽑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종만 팀장은 “근로학생이 청소를 하게 되면, 당장의 청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동시에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라며 “아직 5주차이기에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종만 팀장은 지난 달 26일 토요일부터 청소취약지역 청소전문 용역업체가 주말마다 생활관을 돌며 청소 취약구역인 화장실, 샤워실, 세면실을 청소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21년도 1학기부터의 생활관 청소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종만 팀장은 “직고용 환경미화원을 중심으로 근로학생들이 업무를 보조하는 형태로 계획 중이다.”라고 답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44.1%의 학생이 현재의 생활관 청소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69.7%의 학생이 이전보다 안 좋아졌다고 답했다. 다방면의 개선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청소근로학생들은 모든 학생을 만족시키는 데 한계를 느꼈다. 또한, 김철규 자치회장이 말했듯 현재의 청소근로학생들 만으로는 이전의 청결상태를 담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생활관운영팀의 계획대로 직고용 환경미화원을 중심으로 생활관 청소가 진행된다면 개선이 이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세영 CMS: 세영 CMS는 2018년 한동대와 계약하여 2020년 상반기까지 한동대 생활관, 본관 청소를 담당한 청소 용역업체이다. 6월 30일 한동대와 세영 CMS의 생활관 청소용역 계약이 만료됐고, 8월 말 본관 청소용역과의 계약도 만료됐다.

 

*RA: ‘Residential Assistant’의 약자로 RC(Residential college) 학생 임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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