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번 버스 노선이 변경되어 평균 통학 시간이 하루당 약 7분 증가했다. 총학생회는 포항시청의 일방적인 버스 노선 변경에 아쉬움을 표하며 대응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송우 총학생회장은 총무인사팀과 협력하여 버스 노선이 바뀌게 된 경위를 시청 측에 문의하겠다고 했지만 노선이 변경된 2일부터 26일까지 24일이 지난 시점임에도 8월 26일 현재까지 총학생회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신송우 총학생회장은 “회칙이 두 번 부결되었고 국장님들이 사임된 상황이라서 신경을 100% 쏟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노선 효용 가치가 없다면 본래 노선으로 운영해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당국 내 302번 버스 노선 변경에 관한 담당 부서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대외협력팀, 총무인사팀, 학생지원팀은 다른 부서에 전화를 연결해주거나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했다. 위 세 부서에서는 버스 노선 변경 관련 학교 측의 입장을 알 수 없었다.

주 5회 통학한다는 가정하에 한동대 학생은 노선 변경으로 인해 한 학기당 18시간을 더 통학에 소모하게 된다. 이는 302번 버스 노선에 버스정류장 우전지앤에프, 에코프로GEM, 에코프로AP, 에코프로EM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그림1, 그림2 참고). 포항시는 노선 변경 전 총학생회나 학교 당국 측에 통보하지 않았다.

그림1: 모바일 지도상 변경 전후 노선 길이 차이
그림1: 모바일 지도상 변경 전후 노선 길이 차이
그림2: 모바일 지도상 추가된 정류장 위치
그림2: 모바일 지도상 추가된 정류장 위치

포항시청에 의하면 버스 노선 변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버스 노선 변경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최교훈 주무관(이하 최 주무관)은 양덕동-영일만대로 연결 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302번 버스 노선을 변경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은 영일만 산업단지에 입점한 기업 근로자의 출퇴근을 위해 노선이 설계되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영일만산업단지는 2019년에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어 유지되고 있다.

한동대 학생 일부는 노선변경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A 학생(경영경제학부, 16학번)은 “이전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해서 학생들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라고 했지만 “(시내버스가) 학교만을 위한 버스가 아니니 (노선변경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노선 변경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종학 학생(경영경제학부, 13학번)은 “(노선변경으로 인해)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에코프로에서 승하차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라며 “버스 노선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강희윤 학생(기계제어, 15학번)은 “굳이 노선 변경이 필요했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근무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몰려있으니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변경된 노선을 운영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동대 학생들과 달리 에코프로는 302번 버스 노선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에코프로 비엠 포항 재경팀 오재영 차장은 “(사원들의) 복리후생 측면에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전에 수요조사를 해서 노선변경을 시청에 요청한 것은 아니다. 시청의 의사결정에 개입한 사안은 없다”라고 했다. 에코프로 측도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근로자의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포항시는 2019년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로 지정되었다. 이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두고 추진되었다. 에코프로는 특구사업자 중 하나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서는 포항지역 경제 상황을 반전시킬 좋은 기회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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