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학기, 9개월 만에 생활관에 입주한 20학번 학생들이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A 학생(GLS, 20)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합격 후 9개월 만에 내가 한동대학교 학생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며 “겨울 한스트가 취소됐을 때부터 2학기 개강 전까지 학교 공동체와 어떠한 인격적 교류도 할 수 없었는데, 2학기 개강 후부터는 인격적, 학문적 교류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교무팀의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 공지에 의하면 이번 ‘대면-비대면 병행’ 결정의 취지는 ‘교수-학생, 학생-학생간 교류 증진’이다. A 학생의 경우 “1주가 지났을 뿐이지만, 교수님, 그리고 학생들과 교류가 증진된 것 같다”라며 “캠퍼스의 안전만 지켜진다면 기대했던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동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강 전 대면수업, 생활관 이용, 기타 시설물 이용과 관련된 코로나19 대응책을 공지했다. 한동대 코로나19 대응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수업진행방식

1) 강의실 밀도를 50% 이내로 맞추며 대면, 비대면 병행으로 강의 진행.

2) 학부별 전체 대면수업 참여 주간을 10주차 이후로 연기

생활관 이용 수칙

1) 매일 비접촉식 발열체크 의무화

2) 호실 포함 생활관 전 구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3) 외박 및 잠시 외출 한시적 금지(1-2주차)

4) 24시 이후 출입 통제 및 야식 반입 금지 (1-2주차는 23시 이후 통제)

5) 세미나실, 코이노니아실 등 사용 금지

6) 관내 공용사용 장소 주기적 방역 실시

코로나19 검사

1) 확진자 방문 다중이용시설 이용자, 생활관 입주자, 그 외 신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실시

기타 시설물

1) 전 건물 ‘비 접촉식 동선 기록 시스템(스팟테일)’ 사용

2) 오석관 열람실 등 학업 이용 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착석 제한 좌석 운영

3) 학생식당: 가림막 설치 및 나란히 앉기 시행

4) 맘스키친: 투명 가림막 설치

5) 기타 식당: 마스크 착용 의무 외 따로 없음.

6) 4주차까지 동아리방, CCR, 학관 104호, 밴드연습실, 중구난방, 평봉필드, 히딩크 필드, 농구장 등 출입 제한.

 

본지가 직접 소통한 학내 구성원들은 교내밀집장소 방역에 대한 불안감과 신뢰를 동시에 드러냈다. 본지는 한동대의 위 코로나19 대응 수칙의 시행 실황에 대해 본교 생활관 입주 학생 세 명과 인터뷰했다. 우선 생활관 이용과 관련해서 B 학생(기계제어, 17)은 인터뷰를 통해 “생활관 내 전 구역 마스크 쓰기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라며 “휴게실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호실 내에서도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은혜관 RA(Residential Assistant)인 C 학생(상담사회, 17)은 “은혜관 여자 호관의 경우 간사님과 RA들의 지속적인 공지를 통해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 학부모님이 비 접촉식 소독기계 지원해주어 주기적으로 자판기, 빨래카드 자판기, 1층 키보드 등을 소독할 수 있었다” 라며 “자발적 협조가 모이다 보면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답했다.

 

학내 식당 이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규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D 학생은 “학생식당, 맘스키친, 버거킹 등 모든 식당의 이용이 코로나19가 퍼지기 이전과 거의 동일했다”라며 “더욱 구체적인 규제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 학생 또한 “학생식당 이용자 수 자체가 매우 많다는 점이 우려된다”라며 “한동 라운지를 운영하여 붐비는 시간의 학생들을 분산시킬 필요” 있다고 말했다. C학생은 나란히 앉기가 비말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교 당국은 지난 주 식당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1주차 토요일부터 학생식당은 4인용 식탁을 4칸으로 나누는 개인용 가림막과 야외 테이블을 설치했다. 보아스 메디컬 고준태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야외 테이블 설치를 통해 식당 내 학생 밀집을 막을 수 있다”라며 “야외 취식의 경우 비말이 튀더라도 햇빛에 금방 분산되어서 밀집된 공간보다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고준태 원장은 이러한 안전상의 이유로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식당 내 취식보다는 야외 취식을 권장했다.

▲사진 주간교수 제공
▲사진 주간교수 제공

정확한 시설물 이용 규제가 명시되길 요청하는 의견도 나왔다. C 학생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 평봉 필드 이용이 4주차까지 제한된다는 점 자체를 몰랐다”라고 말했다. 또한, B 학생은 “일부 집회는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용 제한의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라며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D 학생은 평봉 필드나 히딩크 필드를 이용하기 위해 교내에 들어오는 외부인에 대한 규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외부인 출입 통제의 명확한 기준이나 방안 또한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총무인사팀 노명철 씨는 “자가 차량 혹은 302호를 통해 교내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발열체크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력상 문제가 있어 모든 출입자를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라며 현재 학교 당국의 방역지침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되기 때문에 자발적인 발열체크와 발열 발생 즉시 학교 당국에 성실히 보고해주는 등 학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난방, CCR, 동아리방, 밴드 연습실 등 기타 시설물은 현재 총동아리연합회의 히즈넷 공지를 통해 확인한 바 4주차까지 사용이 금지됐다. B 학생은 “중구난방 및 기빙트리 앞 소파에서 자유롭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학생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학생지원팀 이승헌 씨는 해당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외부음식 취식 적발시 제재가 있으나 인력상 문제로 엄밀한 통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헌 씨는 “중구난방의 경우 학생지원팀의 승인 하에 ‘전시용’ 사용을 하락하고 있으며 평봉 필드도 승인을 통해 이용을 허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헌 씨는 “이 또한 인력상 문제로 감시하지 못할 때는 학생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기에 학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하루 빨리 알고싶다는 학생들의 요구도 있었다. 한동대는 히즈넷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 이용 시설 이용자, 생활관 입주자, 그 외 신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예정임을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2주차의 절반이 지나간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 및 방안에 대한 추가 공지는 없는 상황이다. C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검사의 시의성을 확보하려면 하루 빨리 진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관련 내용이 빠른 시일 내에 공지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총무인사팀 노명철 씨는 인터뷰에서 “현재는 북구보건소와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북구보건소 측은 하루 검사가능 인력이 40명 내외이기에 한동대 인원에 대한 검사는 빠른 시일내에 어렵다는 입장”이라 말했다. 따라서 노명철 씨는 기존 코로나19 검사 계획은 일부 수정될 수 있으며 “1주차 내로 협의를 확정하고, 2주차 중에 북구보건소와 협의된 결과를 공지할 것”이라 말했다.

▲사진 이세빈 기자 leesb@hgupress.com
▲사진 이세빈 기자 leesb@hgupress.com

앞선 학내 구성원들은 특정 주체가 아닌, 구성원 전체의 단합과 협조가 필요함을 드러낸다. 노명철 씨는 “학생들이 스팟테일(비 접촉식 동선 기록 시스템)을 이용하면 코로나 TFT 차원에서 현실적인 학생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으니 시설물 출입시마다 이용하기를 부탁드린다”라며 “학생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학생들은 시설물 이용에 대한 “명확한 공지”를 다시 한번 해주기를 원했다. 보아스 메디컬 고준태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혹시 나타날지 모를 코로나19 확진 학생을 범죄자로 낙인 찍는 듯한 분위기를 배제해야 한다”라며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고,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방역 수칙들을 잘 지키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본교 방역 당국과 학생 사회 모두의 노력이 뒤따를 때 안전한 20-2학기 한동대 캠퍼스 생활이 보장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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