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학기 수업 진행 방식에 대한 공지가 7월 31일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에 개제됐다. 본 공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O .원칙

- 대면 및 비대면으로 수업 병행

 

O .예외

- 학부별 전체 대면수업 참여 주간 운영: 모든 학생 교내 참여 원칙

  (교수-학생, 학생-학생 간 수업을 통해 관계 형성 필요)

- 실험•실습 과목 대면수업으로 진행시 대면수업 참석 원칙

 

 

또한, 8월 13일 추가 공지에서는 구체적인 2학기 강의실 운영방안이 제시됐다. 해당 공지에 의하면 2학기 수업 강의실 운영은 강의실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강의실 밀도가 50% 이내인 경우 별 다른 조정 없이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강의실 밀도가 50%를 초과하는 경우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임의로 번갈아 가며 대면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본 공지를 접한 학생들은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몇 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언론정보, 16)와 B씨(상담사회, 17)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 공지 만으로는 각자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총 네 가지 부분에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무지원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부분들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했다.
 

#1 ‘학부별 전체 참여주간’의 기준, 전공수업 중심으로
일부 학생들은 본 공지만으로는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의 기준이 소속 학부 기준인지, 수강 전공수업 기준인지를 알 수 없어 혼란을 겪고 있다. 본 공지에 의하면 ‘학부별 전체 대면수업 참여주간’을 실시하여 해당 기간에 속하는 학부생은 원칙적으로 해당 기간동안 모든 전공수업을 대면으로 수강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해당 기간의 참여 기준이 소속 학부 기준인지, 수강 전공수업 기준인지에 따라 학생의 학사 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교무지원팀 백주흔 과장과의 인터뷰에 의하면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의 참여 기준은 ‘수강 전공수업’이다. 예를 들어 언론정보문화학부 소속이자 연계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X가 있다면, X는 언론정보문화학부의 참여주간인 2~3주차뿐만 아니라 3~5주차의 경영경제학부 주간 기간에도 참여해야 한다.(일러스트 1 참조) 그리고 만약 언론정보문화학부 소속이기는 하지만 20-2학기에 연계전공인 경영학 전공 수업만 수강하는 Y가 있다면, Y는 언론정보문화학부 주간인 2~3주차가 아니라 경영경제학부 주간인 3~5주차에 대면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교양과목의 대면수업 참여 여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이 경우 교양과목을 글로벌리더십학부 소속 학생들의 전공과목으로 취급하여 글로벌리더십학부 학생들은 1~2주차 전체 참여 주간에 참여해야 한다.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타 학부 학생들은 글로벌리더십학부의 학부 전체 참여 주간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일러스트1 | 곽현정 기자 kwakhj@hgupress.com
▲일러스트1 | 곽현정 기자 kwakhj@hgupress.com

#2 건강 등 사유로 인한 ‘특별한 사정’의 기준

본 공지에 의하면 학생 개인적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대면수업을 비대면으로 수강할 수 있다. 그런데 본 공지만으로는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 일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공지의 내용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수업의 50% 이상은 대면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학생은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뿐만 아니라 학기 전반에 걸쳐 50% 이상의 대면수업을 수강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대면 강의는 녹화가 되어 온라인 강의로 제공이 된다. 그러므로 ‘특별한 사정’이 있는 학생에 한하여 녹화된 강의를 통한 비대면 수강이 허용된다. B씨는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사정’의 기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주흔 과장과의 인터뷰에 의하면 ‘특별한 사정’의 기준은 개별 수업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교수님에 따라 해당 기간에는 그 기준이 엄격해질 수도 있다.


#3 5주차 이후의 학사일정. ‘대면 및 비대면 수업 병행 원칙’

본 공지만으로는 5주차 이후의 학사일정을 알 수 없다는 점 또한 학생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본 공지에는 5주차까지의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 외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A씨는 이에 따라 “학생들이 5주차 이후의 학사 일정에 대해 알 방법이 없어서 답답했다”고 말했다. 백주흔 과장은 5주차 이후의 일정에 대한 질문에 “5주차 이후에도 원칙대로 진행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즉 대면•비대면 병행이라는 원칙은 종강까지 지속되고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은 5주차로 끝이 난다. 그러므로 5주차 이후의 일정은 개별 수업별로 담당교수 재량의 특별한 조정이 없는 한 원칙대로 진행이 된다.


#4 채플 및 팀모임의 대면 여부

B씨는 인터뷰에서 “채플 및 팀모임 또한 교무지원팀의 공지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팀모임의 경우 8월 4일 개재된 학생지원팀의 히즈넷 공지에 의하면 ‘대면 및 비대면 수업을 각각 50% : 50%로 진행’하기로 권장하며, 상기 외 내용은 ‘교무팀 수업 진행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학생지원팀 정수정 과장은 인터뷰를 통해 대면•비대면의 비율은 팀 교수와 학생들의 재량에 의하여 변경될 수 있고, 구체적인 팀모임 일정 또한 팀별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학생지원팀의 공지에 의하면 2학기 팀MT는 진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편 채플의 경우 아직 확정된 공지는 없는 상태이다.


학교 당국, 이번 결정의 취지는 인성과 영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

 

학교 당국은 본 공지를 통해 이번 결정의 취지를 ‘교수-학생, 학생-학생간 관계 형성’이라 발표했다. 이미 20-1학기를 전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20-2학기에는 1년의 관계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결정이다. 따라서 학교 당국은 학계방학기간동안 학부전용 강의실 및 교무팀 관리 강의실 42개에 현장 강의 녹화에 최적화된 장비 공사를 진행하고, 강의실 내 인원 밀집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학교 당국은 교육부 가이드라인 보다 더 철저한 안전수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일부 학생들은 본 결정에 대해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씨(언론정보, 16)는 본 결정의 예상 효과인 ‘교수-학생, 학생-학생간 관계 형성’에 의문을 표했다. A씨는 “‘학생-교수’간 관계 형성의 경우 지난 학기(20-1) 실시간 줌(Zoom)으로 진행한 몇몇 수업은 교수님과 충분한 관계 형성이 가능했다” 라며 “지금은 관계 형성보다 안전 확보가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A씨는 학교 당국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학생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교무지원팀 백주흔 과장은 “모든 학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결정을 내리기는 불가능하다”라며 “현재 일고 있는 몇몇 불만 여론에 공감은 하지만 결정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추후 기존 수업 진행 방식과 관련된 공지가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본 계획이 달라질 경우 추후 공지가 있을 수 있으나,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추후 공지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한동대학교의 특성상 타 학교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의 교수와 학생 간의 학문적 관계형성을 통한 인성•영성교육이 요구된다. 그래서 학교 당국은 지난학기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여 학문공동체로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본 공지와 같은 결정을 했다. 다음 학기까지 대략 일주일이 남은 시점에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를 감안하여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착용의 생활 원칙을 통해 안전한 교육환경이 조성이 필요하다.

 

남무온 기자 nammo@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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