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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 글로벌한가
심호용 기자  |  simhy@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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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2  20: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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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의 영문 공식 명칭은 Handong Global University이다.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한동대에서 교환학생을 포함해 학위 과정을 진행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8년에 72명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총 86명으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한동대 내부의 모습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이야기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한 A 씨

   
일러스트 정지은 기자 chungje@hgupress.com

A 씨는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이다. A 씨는 아이한스트(I-HANST) 기간 중, 수강 신청을 하며 첫 고비가 찾아왔다. A 씨는 “한국 학생을 위한 대학이라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 생각 이상으로 (영어로)개설된 수업이 적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결국 한동인성교육과 창조와 진화, 전공 수업 두 개를 포함해 총 9학점을 듣게 됐다. A 씨가 듣는 학점이 적었지 수업 내용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A 씨는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 TA 세션에 참여하고자 했다. 하지만, TA가 말하길 영어 TA 세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A 씨는 “영어 100% 수업인데 영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라며, “애초에 정원 40명 중 외국 학생이 2명이라 그냥 없는 셈 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제처 관계자는 “영어 100% 수업이라면, 원칙상 외국인이 없어도 영어 TA 세션이 진행돼야 한다”라며 “하지만 TA 선발은 교수님 자체적으로 이루어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이 하고 싶은 B 씨
B 씨는 한동대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었다. 한국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학점을 듣기에, 많은 여가를 누릴 수 있었다. B 씨는 여가를 활용해 한국 학생과 교류하기를 원했다. 이에 B 씨는 동아리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B 씨는 학기 초, 학생회관에 전시된 패널과 학교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았다. 하지만, 모두 한국어로만 적혀있어 각 동아리의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B 씨는 포스터가 영어로 되어있는 동아리를 지원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원서가 모두 한국어로 되어있어 지원서를 작성할 수 없었다. B 씨는 “동아리 홍보 포스터와 지원서가 영어로 충분히 준비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도 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요
한동대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학교가 한국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IBK 기업은행 한동대 출장소 지점은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외국인 유학생들의 문의 사항이나 불편한 점을 쉽게 해결할 수 없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에게 통역을 부탁하거나, 은행 측에서 국제처에 연락해 주기를 기다린다. 국제처 관계자는 “은행 측에서 국제처에 연락하면 통역을 도와준다”라며 “하지만 이게 임시방편이라 은행 측에서 통역이 가능한 사람을 뽑아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한동대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의 개수 역시 차이가 있다. 19-2학기에 개설된 영어 100% 수업은 38.4%이며, 그중 39%가 글로벌리더십학부에 소속되어 있다. 전공 학부로는 전산전자공학부가 27개의 과목을 개설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경영경제학부(25개), 법학부(17개)가 뒤를 이었다. 이에 몇몇 외국인 학생들은 창의융합교육원의 글로벌융합전공을 선택해 부족한 전공 학점을 채운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자치기구들
외국인 유학생이 학교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학생 정치기구는 여러 사업을 진행한다. 총학생회는 ▲2015년 ▲2016년 ▲2018년 추석 연휴 기간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한국 학생과 함께 팀을 이루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함께 전국 각지로 여행을 다녀오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환학생 친구 만나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의 교류를 권장했다.

자치회는 국제관 학생들과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치회가 주관한 19-2학기 축제에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직접 스태프로 참여함으로써,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장려하였다. 자치회 신송우 회장은 “일부 사업에 있어서 번역이 진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자치회 내에서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카마이클 RC 학생회의 자체적인 노력도 있다. 국제관 학생회 장정우 회장은 “카마이클 RC는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함께 거주하며 배우는 RC 공동체이다”라며 “카마이클 RC 대표단도 RC 내 한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의 화합을 위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RC 행사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 자치회, 총동아리연합회 모두 공지사항을 OIA Info 란에 영어로 번역하여 올리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타 대학은 어떨까
한동대는 외국인 유학생의 적응을 위해 I-Helpers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I-Helpers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입국 준비, 수강 신청, 픽업 등 재학생 멘토들이 한국 정착에 관련해 전반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I-Helpers 프로그램은 사라졌다. 국제처 관계자는 “새내기 섬김이와 역할이 중복되어 삭제를 결정했다”라며 “학생들도 새내기 섬김이와 재학생 멘토중 누구에게 갈지 몰라 국제처로 찾아왔었다”라고 프로그램을 중단시킨 이유를 밝혔다.

한동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에게 제공하는 인턴십 기회가 매우 적다. 국제처 관계자는 “기업은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 학생을 원하지만, 한동대의 학생들이 기업의 요구만큼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라며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의 타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글로벌 버디’ 제도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는다. 글로벌 버디 제도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하여 언어 및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도이다.

중앙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관련 인턴십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올라왔을 때, 영어와 한국어로 공지사항을 올리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기업의 인턴십 및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영어로 공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수도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6만 1천여 명이다.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하면, 한국에는 총 181개국에서 온 14만 2,205명의 유학생이 있다. 한동대는 글로벌 대학이라는 이름에 맞게 학사 과정을 밟는 외국인 유학생 수와 어학연수를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대학에 적응하는 것은 많은 대학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한동대가 타 대학과의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 모두를 사로잡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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