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여 교내 청소 시스템이 전면 마비되었다. 청소 인력의 부재로 인해 교내 시설의 위생 문제가 대두되었고, 청소 대체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학교는 대체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교내 정보 사이트 히즈넷(Hisnet)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청소를 독려하는 공지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학교가 대체 인력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한동대가 선도종합관리와 계약 상태이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3조에 따르면 한동대가 청소 대체 근로를 고용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교직원, 교수, 학부, 자치회 등의 한동대 구성원은 자원봉사 형태로 청소 시스템 마비에 대응하고 있다. 학생 자치 차원에서의 대응으로는 자치회가 지난 9월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생활관 청결 유지 프로젝트’(이하 청결 프로젝트)가 있다. 청결 프로젝트는 재학생, 교직원이 함께 생활관 전 구역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프로젝트로 생활관 간사, 생활관 운영팀 교직원 총 13명과 히즈넷 공지를 통해 모집한 재학생 자원봉사자 인원을 포함하여 진행된다. 자치회가 히즈넷 공지에 올린 청결 프로젝트 결과 보고에 따르면 총 8번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재학생 자원봉사자 인원은 평균 2.3명이며,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1탄: 6명 / 2탄: 4명 / 3탄: 3명 / 4탄: 3명 / 5탄: 2명 / 6탄: 0명 / 7탄: 1명 / 8탄: 0명)

 

사진 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사진 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재학생들의 청소 자원봉사 참여율이 저조한 가운데, 청소 자원봉사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 시스템이 유지되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의 한계가 있다. 


첫 번째로, 학생들이 청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는 제한적이다. 자치회 정회장 박승제(이하 박 자치회장)는 청결 프로젝트가 오전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 시간과 겹쳐 청소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많으며, 결과적으로 학생 위주가 아닌 교직원 위주의 청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학생 및 교직원은 청소 전문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청소 수준에 한계가 있다. 청결 프로젝트 참여자 A 학우는 “학생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화장실 청소나 싱크대 청소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활관운영팀 원동수 팀장은 “청소 인원 수와 시간 상의 이유로 빠른 주기의 청소가 힘들다”며 “기존 청소 인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원 수와 전문성으로 인해 화장실과 샤워실 청소는 매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사진 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학교와 노조 사이의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청소 자원봉사 시스템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계약 종료일인 10월 31일 이후에도 파업이 지속되는 경우다.  프로젝트 참여자 A 학우는  “현재의 자원봉사자 체계가 장기화된다면 (장기화를 막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청소 자원봉사 시스템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시점에서 학교는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한편 지난 10월 5일 학교, 노조, 선도종합관리, 학생 대표가 모여 4자 협상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협상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