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최근 점심시간 학관의 풍경이다. 따스한동에서 시작한 줄이 예소드까지 길게 펼쳐진 모습이다. 이것이 단순히 특별한 행사나 사유로 인한 풍경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문제는 매일 같이 학관에서 벌어지는 ‘식사를 위한 투쟁’이라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이 식사를 걱정하며 줄을 서기 위해 부리나케 뛰어가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분명 작년과 비교하였을 때 식사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는 학생들은 증가하고 있고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이 외부 음식점 사용 빈도를 늘려 많은 지출을 감내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식사를 위한 대기 시간을 늘려 학업에 많은 불편을 야기한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식사 결제까지 11분 30초

학생들의 식사 문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본지의 기자가 직접 점심시간 학관의 줄 서기 시간을 측정해보았다. 장소는 따스한동, 표본은 총 6회이며 평균 소요 시간은 약 11분 30초 정도였다. 무려 ‘식사 결제’까지 가는 시간이 10분이 넘게 소요되는 것이다. 식사의 불편함이 마냥 느낌과 직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점 3가지

해당 문제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빨간너구리의 폐점과 인브리즈의 브런치화, 둘째, 학관 식당 종류의 감소, 셋째, 신입생과 편입생의 증가 및 기숙사 거주인원의 증가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빨간너구리의 폐점과 인브리즈의 브런치 화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학기까지 버거킹 우측에는 ‘빨간너구리’라는 상표를 가진 식당이 존재했다. 컵밥부터 라면, 칼국수 등 간단히 먹을 수는 식사를 제공하던 곳이기에 학생들의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은 식당이기도 했다. 그러나 빨간너구리와의 계약종료로 인하여 이번 학기부터는 빨간 너구리가 떠난 공간이 비어있게 되었다. 또한 계약종료 이후 새 음식점이 들어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현재 해당 공간은 ‘명성’이라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기존 식당 역할을 하던 인브리즈 복지동점이 브런치 화가 진행되며 사실상 카페 전문점으로 변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브리즈 역시 수용 인원이 많고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곳이었던 만큼 식사 공간 부족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학관 식당 종류의 감소 문제를 살펴보자. 현재 학관은 따스한동과 든든한동, H-plate 총 3개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과거 2019년과 비교하였을 때 절반 수준의 운영 현황이라 할 수 있다. 누들로드, 샐러디, 하우와 같은 식당이 사라진 지금, 학관은 더욱 많아진 학생 수를 한정된 음식코너에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다행인 점은 이번 학기 중으로 학관의 식당 또한 충원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수용 인원 증가 현황을 확인하였을 때 현재 재학생 대비 기숙사 거주 인원이 증가하였고 신입생 현황도 지난해 800여 명에서 올해 900여 명으로 증가하는 등 교내 식당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현 상황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관 이외 식사 공간 현황

학관 이외에 한동대학교 식사 공간 현황에 대해 살펴보자. 교내 식사 공간으로는 학관, 맘스키친, 라운지, 버거킹, 팜스발리, 그레이스 더 테이블 6개로 확인된다. 학관의 경우 현재 따스한동과 든든한동, H-plate만 운영되고 있기에 3개의 식사 공간으로 나누어 본다면 총 9가지의 식사 옵션이 주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카페 공간과 비교하였을 때 식사 공간의 수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 현재 교내 카페 공간으로는 인브리즈, 드롭탑, 인브리즈, 예소드, 애플 인 더 트리, 맘스키친 카페, 히즈빈즈 총 7개가 운영되고 있다. 교내 식사 공간을 6개로 산정할 시 식사 공간과 카페 공간의 비율은 6대 7로 이것은 식사 공간의 부족 혹은 카페 공간의 과잉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재학생 수 4000명에 육박하는 한동대학교가 재학생 수 1300여 명 정도인 포항공과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 없는 식당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제 28대 총학생회(With)는 3월 9일 히즈넷 공지(75181)을 통해 해당 사안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 

 

“2020년 코로나19의 상황이 악화됨으로 인해 학생식당 수용 가능 인원이 제한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학생식당 내에서 운영되었던 음식 코너 중 '누들 코너'와 '하오 코너'가 운영이 중단되었고 제한이 많이 완화됨으로써 학생식당의 수요 가능 인원 제한이 풀리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학생식당의 수요가 다시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수요는 늘어났지만 운영이 중단되었던 두 코너가 아직까지 재운영이 되지 않게 되면서 현재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많은 학우님들께서 느끼고 있는 불편함과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이에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하여, 신세계 푸드 측에 현재 학생식당의 코너 중 운영이 중단된 두 코너인 '누들 코너'와 '하오 코너'를 다시 재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신세계 푸드 측에서도 위의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고자 해당 방안에 대해서 지속해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설관리팀에서도 이 부분(학생들의 학관 이용 불편)을 인지하고 새로운 음식 업체를 입점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임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4월 초 새로운 음식 업체가 교내에 입점 예정이며, 학생들의 불편함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할 수 있도록 절차 및 입점의 과정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공지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제28대 총학생회(With)는 현재 학생들이 학관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코로나로 인해 운영 중단되었던 ‘누들코너’와 ‘하오 코너’를 다시 재운영하는 방안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새로운 업체의 입점 전까지 발생할 혼란에 대해서는 총학자체에서 이용불편을 줄일 방법은 없었는가? 본지는 총학 학생지원팀 백하민 국장 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총학생회 학생지원팀 백하민 국장

 

Q. 현재 따스한동의 줄 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에인트까지 이어져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현재 따스한동의 줄 라인이 변경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ㄷ’ 모양으로 줄 라인이 있었는데, 현재 애인트까지 변경이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현재 학생들의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일자로 이어지는 줄이 애인트까지 가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있어서 학생식당과 논의하여 더 효율적인 동선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한, 줄이 이어지는 상황의 원인 중 하나로 학생식당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점도 고려했습니다. 코로나19의 상황 및 거리두기가 완화됨으로써 학생 식당의 수요가 증가된 것에 비해 운영되는 학생식당의 코너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신세계 푸드 측과 미팅을 가져서 이 부분에 있어서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하였고, 현재 코로나로 미운영 되고 있는 식당 코너를 재운영하여 수요 인원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현재 신세계푸드 측에서도 해당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였고,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방안 실현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총학의 입장을 정리하면 학생식당에서의 길어진 줄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과 새로운 코너 운영을 통해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고자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코너 운영과 관련하여 시설관리팀에 문의한 결과, “누들로드, 샐러디, 라면집은 신세계푸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업체 선정은 학교 입찰을 통해 평가위원 선정을 통해 선정된다. 업체선 정시 평가위원으로는 총학생회임원, RC 학생자치회 임원이 참석하여 평가함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한다”라는 답변받았다.

 

학교는 언제나 학생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그것이 학생과 학교가 맺은 '약속'이다. 과연 학생들의 식생활은 과연 잘 보장되고 있는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여전히 한동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 이번 학기의 혼란과 어려움이 계속되지 않도록 빠른 개선안과 대처는 필수적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변화될 한동의 식사 문화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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