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떠들썩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그러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잠잠해질 것 같으면 재확산되는 바이러스의 끈질긴 여파로 인해 캠퍼스 내에서도 역력한 코로나의 흔적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에도 경종이 울렸다. 캠퍼스 내 대규모 모임이나 행사가 제한되며 학생들은 기존에 누리던 축제나 MT, 학회, 합창대회와 같은 학생 활동을 코로나 이전처럼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학생활동 중 동아리 활동은 가장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동아리 운영 및 활동까지 마비시킬 만큼의 파급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한동의 동아리들이 직면한 위기는 무엇일까?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한적한 동아리방의 복도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한적한 동아리방의 복도

위기 하나. 리쿠르팅의 난관과 인원 수 감소
코로나 여파로 동아리들은 리쿠르팅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학기가 통째로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상당 수의 동아리가 리쿠르팅 자체를 취소했다. 설령 동아리 존속을 목표로 1학기 때 신입부원을 모집한 동아리의 경우도 부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지성 전 임시총동연 회장은 “동아리들은 신입생들에게 홍보하고 싶은데 매체가 마땅히 없고 20학번 신입생들은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은데 알 길이 없었다”라며 “지난 학기 전면 비대면화 된 상황이 안타까움을 넘어 처참한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비운의 코로나 세대’라고 자칭하던 신입생 A씨(GLS, 20)는 “학교에 무슨 동아리가 있는지도 제대로 몰랐다”며 “만약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더 알았더라면 당시 어디라도 지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학기 전후로 동아리들이 새롭게 리쿠르팅을 진행했지만 휴면상태나 다름없었던 1학기 활동의 여파로 동아리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각 동아리의 지원자 수가 전년도 대비 대폭 감소한 추세를 보였다. 태권도 동아리 천풍해세의 경우 지원자 수가 전년도 대비 10분의 1, 힙합 동아리 갓스펠로우는 4분의 1, 하향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규 유입 인원 부진으로 동아리 존립에 위협이 되기도 했다. 

리쿠르팅 및 부원 유지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는 동아리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축구 중앙 동아리 에이치 밀란(H-Milan)은 인원 감소로 인해 리그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치 밀란은 평봉필드 사용 제약으로 2학기 10주차에서야 리쿠르팅을 진행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지원자가 평균 30명 정도였으나, 올해는 10명 남짓한 인원이 지원했다. 이로 인해 지원자들의 테스트 경기를 동아리 임원들이 평가하는 이전의 리쿠르팅 방식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부진한 리쿠르팅은 동아리 인원 축소로 이어져 경기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에이치 밀란 정하길 회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부원 수가 50명까지도 있었다”라며 “현재 전체 인원은 30명 정도로 터무니없이 적은 인원이다”라고 말했다. 어울러 정 회장은 “원래 동아리 내 세 팀으로 나눠져 리그전을 운영하는데 현재는 간신히 두 팀을 꾸려 경기를 하고 있다”라며 “심지어 경기할 인원이 부족한 날에는 주변 지인에게 부탁해서 선수 수를 맞추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춤 동아리 지지(ZIZZY)는 1학기 때 리쿠르팅 공고를 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이 있겠다는 판단 하에 부원 선발을 보류하기로 결정하였다. 이후 2학기를 맞아 다시 신입부원을 모집했지만 1학기에 비해 지원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 회장은 “1학기 리쿠르팅 당시에는 꽤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는데 선발자체가 취소된 관계로 지원만 받고 결국 선발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미식축구 동아리 홀리램스(Holy Rams)는 본래 한스트 기간동안 홍보차원에서 장비를 갖추고 평봉필드에서 연습한다. 홀리램스 표동현 회장은 “본래 한스트 기간동안 평봉필드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관심이 생겨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그런 과정이 없었으므로 새로 들어온 인원이 거의 없다”라며 “올해 졸업을 하는 부원들이 유독 많은데 내년 경기의 포지션을 어떻게 매꿔나갈지 고민된다”고 밝혔다.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축구 동아리 에이치 밀란(H-Milan)의 경기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축구 동아리 에이치 밀란(H-Milan)의 경기

위기 둘, 활동 제약 및 사기저하
동아리들은 새로운 활동은 고사하고 기존의 활동 재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공연 동아리의 경우 자체공연을 포함한 오프라인 공연이 대부분 취소되었다. 체육 동아리의 경우 출전하는 대회나 교류전과 같은 정기 일정이 취소되었다. MNT에 소속된 동아리의 경우 해외사역은 일절 취소되고 국내 사역 역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자체공연이나 사역, 교류전과 같은 활동들은 동아리 구성원들의 공통된 목표로써 동아리를 유지시키는 동력과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들의 부재는 동아리원들의 목적의식 상실과 사기저하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한동 오케스트라(Handong God's Philharmonic Orchestra)는 본래 매 학기 공연을 개최한다. 매년 1학기에는 버스킹과 같은 자체공연을 열고 2학기에는 채플실을 빌려 250-300명 대상으로 정기 공연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두 공연 모두 취소됐다. 한동 오케스트라 전예진 회장은 “정식적 공연이 없었을뿐더러 개강 후 동아리방이나 연습실도 열리지 않아 연습조차 쉽지 않았다”라며 “본래라면 1학기 자체공연 티켓을 팔거나 축제 때 장사를 해서 얻은 수익이 있겠지만 이번 년도는 사업비 부재로 지출이 많이 드는 기획 자체가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전회장은 “오케스트라 영상 제작이라도 진행하려 했는데 교내 촬영 인프라는 부족하고 외부 업체에게 맡기기엔 비용적 부담이 커서 이 역시 포기했다”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획이 무산되고 번복되는 과정 속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미식축구 동아리 홀리램스는 일 년에 두 번의 대회를 참전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춘계대회와 추계대회 모두 취소되었다. 홀리램스는 대회가 모두 취소됨에 따라 합숙훈련과 학기 중 연습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홀램 표동현 회장은 “미식축구 특성상 다른 선수와 얼굴이 가까이 맞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한 운동이라 연습까지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올해 동아리 부원들과 운동장에서 모인 적이 한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표 회장은 “올해 홀램 10주년을 맞아 동아리가 새롭게 발전하는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여러 계획이 있었는데 모든 게 막혀버리니 좌절감마저 들었다”라며 “기대했던 것을 못해서 아쉬움이 크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내년, 혹은 내후년 더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정 동아리 암스트롱(ARMSTRONG)의 주된 목표이자 활동은 하절기 조정대회 출전이다. 암스트롱은 본래 여름방학 기간동안 합숙 훈련을 하면서 대회를 두 개 정도 나가는데 올해는 훈련만 하고 대회는 나가지 못했다. 암스트롱 김희수 회장은 “여름 합숙훈련을 하며 부산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주일도 안 남기도 취소되었다”라며 “숙소까지 예약 해놓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를 통보받아서 동아리원들이 많이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훈련하며 조정 자체에 재미 붙였다”라며 "결국 대회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출전에 연연하지 않고 부원들과 친목을 다지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보드게임 동아리 덜지니어스는 이번학기 11주차가 되어서야 활동을 조금씩 재개했다. 덜지니어스 이상민 회장은 “보드게임 특성상 한 테이블에 평균적으로 6-7명씩 앉아서 대화를 하고 게임 물품을 함께 만지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은 “교내 유일한 보드게임 동아리로서 자치회의 보드게임 대여 및 관리 사업을 도맡아 하고 싶었다”라며 “협업을 통해 자치회의 일도 덜고 동아리 홍보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싶었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계획이 무산되었다”라고 말했다. 

위기 셋. 모임시설 사용 제약
격동하는 상황으로 2학기 개강 후 7주차까지 동아리방과 CCR, 밴드연습실 및 지하연습실이 폐쇄되었다. 물론 5주차를 기점으로 시설이 임시적으로 개방되었지만 이 또한 코로나 확산으로 금방 폐쇄되었다. 모임시설 사용제약으로 동아리들은 거의 한학기하고도 반 학기 동안의 시간동안 연습이나 훈련 자체를 진행하지 못했다. 2학기 끝자락에 들어 동아리방을 비롯한 모임시설이 개방되었지만 과거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 줄어들었다. 연습실의 경우 공간대여 신청을 한다고 해도 공간 당 제한 인원이 있기 때문에 전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웠다. 공식적 모임장소가 없어 동아리 부원들 간의 만남이 감소한 관계로 동아리원과의 결속력 저하와 공동체 의식 상실이 발생하기도했다.

힙합 동아리 갓스펠로우(God’s Fellow)는 이번 학기 동아리방 폐쇄기간동안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연습했다. 갓스펠로우 박예람 회장은 “줌에서 노래를 튼 후 본인 파트가 나오면 랩을 하고 정지시킨 후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식으로 연습했다”라며 “컴퓨터 너머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아 피드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박회장은 “줌으로만 연습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중구난방이나 평봉에 돗자리 깔고 연습하기도 했다”라며 “방역수칙을 최대한 지키려 거리를 두고 앉긴 했지만 당시 굉장히 눈치 보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당시 열악한 환경으로 연습량이 부족해서 축제 무대 서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현재는 동아리방이 열려 연습도 편히 할 수 있게 되었고 서로 얼굴 보고 대화하니 부원들간 관계가 돈독해져서 좋다”라고 말했다.

전산 동아리 크라(CRA)는 매년 방학마다 웹이나 앱, 인공지능, 컴퓨터 보안 등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부원들끼리 팀을 꾸려 프로젝트에 진행한다. 크라 이예준 회장은 “지난 여름,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니 경험도 없고 소통이 매끄럽지 못할 것 같아 결국 오프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라며 “동아리방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동아리비로 정투룸을 임대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동아리방 폐쇄와 관련해서 “이번학기 동아리 방이라도 자주 왔다갔다한다면 부원들끼리 얼굴이라도 익히고 친해질 기회가 생길텐데 동아리방이 폐쇄되고 코로나로 활동이 대부분 온라인화 되며 함께 부대낄 기회가 줄었다”라며 “친목 분위기가 줄었기에 신입부원의 경우 동아리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태권도 동아리 천풍해세의 경우 축소된 동아리방 사용 시간에 한계를 느껴 외부 도장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지인의 도움을 통해 외부도장을 대여해 연습공간을 확보했지만 이 또한 스무 명이 넘는 전체 인원이 함께 할 수 없는 관계로 요일을 나누어 한 그룹당 7-8명 정도씩 도장을 이용하고 있다. 천풍해세 김예진 회장은 “그룹을 나눠서 각자 연습할 수 있는 요일을 정해버리니 개인별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들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원들과는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라며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동아리 내 결속력이 상당히 약해졌다”고 말했다.

한동대학교 응원단(이하 응원단)은 이번학기 농구코트에서 연습을 진행했다. 응원단 또한 여타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지난 1학기동안 오프라인 활동을 일절 하지 못했다. 이번학기에는 오프라인 활동이 가능하게 됐지만 공간을 대여할 수 있는 시간과 수용인원이 감소되어 야외에서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응원단 박진하 회장은 “내년도 동아리 활동을 유지하는데 피해 없게끔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상황 상 작년보다 연습하기 수월하지 않다”라며 “이번학기부터 피치 못하게 야외에서 연습하는 일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재 주간 정규 연습 시간 6시간 중 1시간을 비롯해 추가 연습 시간 때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농구코트에서 연습을 한다”라며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었지만 근래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며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비어있는 동아리 연습실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비어있는 동아리 연습실

 

새로운 문제, 새로운 방법
사상 초유의 언택트 시대엔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한 해 동안 동아리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동아리들이 다가오는 학기 정상화된 대면활동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아리들은 바이러스의 종식을 바라기보다 하루 빨리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활동 인프라를 구축하여 현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상황 속 한동의 여러 동아리들은 뉴노멀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각자의 방법을 적용하며 코로나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아리가 활용한 몇 가지 방안들과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자.

방안 하나. 뉴미디어 활용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언택트’라고 할 수 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 문화, 교육 등 분야를 막론하고 뉴미디어가 대거 활성화됐다. 그 중 가장 각광받는 플랫폼은 줌과 같은 화상 회의 프로그램이다. 동아리들 또한 줌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하며 리쿠르팅 면접을 실시하거나 총회와 같은 정기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 못해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실시간으로 서로를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 소통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보인다. 

단순히 모임뿐만 아니라 동아리 홍보 방식도 디지털화되었다. 동아리 자체공연이나 버스킹과 같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동아리 홍보 수단이 사라졌기에 동아리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 플랫폼을 활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SNS 플랫폼을 통한 뉴미디어 활용은 단순 동아리 홍보 차원을 넘어 지속적인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힙합동아리 갓스펠로우는 홍보를 위해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동아리다. 갓스펠로우 박예람 회장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실기수들이 사비를 들여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다”라며 “녹음한 음원을 업로드해서 동아리 홍보하는 방식을 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회장은 “한스트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한스트 일정 내 틀어주는 홍보영상을 실명카톡방에서 링크를 공유해서 볼 수 있게 했다”라며 “추후에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겨울방학 중에 업로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동 오케스트라는 올해 기존에 진행하던 활동이 대거 취소되었지만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동아리 홍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한동 오케스트라 전예진 회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 속 한동 오케스트라 회장으로 잘 한 것을 꼽자면 뉴미디어를 통한 적극적 홍보를 들 수 있다”라며 “원래 동아리 인스타그램이 없었는데 올해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회장은 “인스타그램 외에도 한동오케스트라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 OB 인터뷰 영상이나 Q&A 영상을 만들었다”라며 “비록 공연을 통해 직접 홍보하는 기회는 거의 없었지만 SNS를 통해 이를 대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모임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모임

방안 둘. 다음 기수를 위한 코로나 매뉴얼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동아리의 경우 이번 년도 제대로 된 활동을 해보지 못한 신입기수가 내년도 활동을 주도해야 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활동을 구두로 인수인계만 받은 채 실행하기란 큰 부담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몇 동아리들은 전보다 면밀한 방식으로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이전 활동을 경험해봤던 기존 멤버들이 내년도에도 동아리에 남아 지속적 관심과 도움을 줄 예정이기도 하다. 아울러 동아리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 상황을 위한 새로운 매뉴얼을 수립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차후 행보가 불특정한 상태에서 내년도 활동계획을 세우기는 전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모두 처음으로 맞닥뜨린 상황 속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지지 이하은 회장은 “지지는 4학기제로 올해의 연습기수가 내년에 실기수가 되어 새로운 부원들을 뽑고 가르쳐야 한다”라며 “올해 활동 자체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지 못해 염려된다”라며 “자체공연과 같이 올해 일절 진행되지 못한 활동들은 내년에 진행할 때 OB들이 함께 도와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조정 동아리 암스트롱 김희수 회장은 “이전 기수들은 대회를 나간 경험이 있지만 현기수 부원 중에는 대회를 나가본 사람이 없다”라며 “내년에 다음 기수가 들어오면 대회를 준비하고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대회경험이 없다 보니 이전 기수에 비해 실력과 경험치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경험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염려되는 부분이 많아 현재 OB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받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태권도 동아리 천풍해세 김예진 회장은 “올해 동아리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에 신입들이 동아리를 이끌어야 한다”라며 “이것이 현재 천풍해세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다음학기 OB들이 남아 충분한 도움을 줄 것이다”라며 “단순 내년을 도와줄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 속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매뉴얼도 만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태권도 동아리 천풍해세의 연습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태권도 동아리 천풍해세의 연습

방안 셋. 공동체정신 함양
불안정한 운영을 겪고 있는 동아리들에게 공동체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동아리 부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속 공동체 정신마저 부재한다면 동아리의 의미가 약화되기 십상이다. 이 시점이야말로 부원간의 관계 및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재고할 수 있는 최적의 때라고 본다. 비록 동아리원간의 몸은 멀어질지라도 마음만큼은 하나가 되어 어려운 시간을 이겨나가고 있는 동아리들이 존재한다.

한국무용 워십 동아리 하향은 지역사회 교회에 초청받아 공연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로 교회들이 온라인화 돼서 공연에 설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정도 밖에 없었다. 불러주는 곳이 없다보니 동아리원들은 사기저하에 빠지기도 했지만 강한 결속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하향 양지후 회장은 “하향은 공연 동아리지만 서로를 동아리원보다 ‘동역자’로 생각하고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한다”라며 “만약 서로 친밀감 없이 연습만 했으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 동아리에 대한 열정이 식었을 것인데 동아리 내부 소통을 활발하게 하니 연습시간이 줄었어도 서로 위로하며 어려운 시간을 극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동아리원들을 “한동에서 얻은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일컬으며 “관계가 잘 형성되도록 노력한 것이 코로나지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응원단은 역시 온라인화로 설 수 있는 무대를 상당히 잃었다. 응원단 박진하 회장은 “지난 일년간 코로나 때문에 무언가 해보려고 해도 계획이 엎어지는 것의 반복이었다”라며 “부원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상황이 야속할 뿐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회장은 “만약 혼자 해결하려했으면 절대 답이 안 나왔을텐데 부원들이 지지해주고 함께 머리모아 방안을 제시해줘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가장 힘든 시기 정말 쉽지 않았지만 다들 너무 잘 해줘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1학기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연습을 강행했음에도 신입 부원들이 이를 잘 따라주고 열심히 임해줘서 동아리 유지에 차질 없을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한동대학교 응원단의 연습
▲사진 김주은 기자 kimje@hgupress.com | 한동대학교 응원단의 연습

동아리, 어려울수록 빛 발해야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옛 말이 있다.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현재 동아리가 처한 상황에 이를 적용해 볼 수 있다. 동아리에게 있어서 코로나라는 재난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동아리의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의 위기를 동아리 존재의 의미와 역할을 재고하는 디딤돌로 삼아 보는 것을 제안한다. 동아리 내부로부터의 심적 변화가 우선될 때 동아리의 긍정적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단순히 동아리가 처한 눈앞의 위기 극복에 힘쓸 뿐 아니라 뉴미디어 등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어떨까? 이 때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넓은 안목에서 여러 변수를 감안한 대안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언제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 속 무리한 활동 강행은 누군가에게는 부담, 심지어는 위협으로도 느껴질 수 있다. 각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공동체에 대한 갈증이 커진 이 시점 동아리는 한동 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어진 환경 속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지켜낼 때 동아리는 여전히 캠퍼스에 공동체성을 입증해주는 일종의 지표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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