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이 세상의 수 많은 대학들 중에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의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한동을 통하여 열방의 오래 황폐한 곳을 다시 세우시고 세상의 무너진 영역들을 회복하시겠다는 말씀(이사야 58:12)에 기초하여 한동의 비전이 선언되었다. 하나님께서 한동에 계획하신 비전을 바라보고 남송리 땅에 모여든 총장님과 교수님, 교직원, 학생들이 지금도 그 비전을 이루어 가고 있다.
필자도 한동의 비전 안에서 나의 부르심을 발견하고 한동의 학우들과 함께 1년간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왔다. 아프가니스탄은 30년간 지속된 전쟁으로 국토의 대부분이 황폐화 되었고, 이슬람 근본주의 탈레반 정권의 통치로 종교의 자유와 여성인권이 철저히 유린되었다. 전 세계 마약공급량 1위, 유아사망율 1위의 오명만 남겨진 나라로 우리의 섬김이 가장 필요한 오래 황폐되고 무너진 곳이 바로 아프가니스탄 이었다. 대학생으로서 가진 경제력과 전문적 지식으로 그 땅의 필요를 채우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지만, 청년의 열정과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섬겼다.
그 곳에서 한 일은 거창한 일이 결코 아니었다. 그들과 같은 옷을 입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며 아프간 음식을 함께 먹고,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있어주었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물질적 필요를 채워주고 선진 기술과 전문지식을 전달해 주시는 것 보다 먼저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작은 것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고 무너진 영역들이 하나하나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섬겼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1년의 시간 동안 한동이 섬겨야 하는 지역들의 상황과 필요를 보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고민하며 한동에 다시 돌아왔다. 한동에 돌아와 보니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이 한동에 와 있었다. 아프간 학생들과 그들의 언어로 친밀하게 교제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무너진 영역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고 회복에 대한 비전을 함께 그려가고 있다. 이처럼 한동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나누는 비전과 비전 안에서의 적극적인 행동이 그 민족의 발전과 운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지난 달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역사적인 한동대-유네스코 유니트윈(UNITWIN)협정이 체결되었다. 김영길 총장은 이번 협정에 대해 “아프간의 칸다하르까지 가서 봉사해 온 학생들의 노력과, 몽골의 재정경제대학(IFE)과 맺은 조인트 학위 과정 등 한동대 국제화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매 방학마다 자발적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제 3세계의 개발도상국들을 섬긴 학생들의 노력이 협정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실질적인 유익이 전혀 없어 보이는 방학마다의 선교활동과 봉사활동이 한동의 비전을 더욱 분명하게 세우는 결실로 맺혀졌다. 전 세계 소외된 곳에서의 섬김이 한동에 도전을 주며 변화를 일으키고, 한동인 모두를 통해 세상이 변화되기를 바란다.
세계의 분쟁과 이슈, 핵심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사람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지역을 향해 도전하며 나가가자. 매 방학마다 한동 자체적으로 조직되는 여러 단기선교, 해외봉사팀에 참가하여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가 섬길 세상을 바라보자. 또한 6개월 내지 1년 휴학을 하고 섬김의 현장에 가서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익힌다면, 세계를 향한 시야가 넓어지고 현지 문제해결 중심적인 전공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세계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민족의 지도자로 여기고 한동에서부터 파트너쉽(Partnership)을 형성하자. 한동공동체가 그들에게 민족에 대한 비전을 발견하는 장이 되고, 함께 이루어갈 동역자를 만나는 비전의 산실이 되기를 바란다. 국적을 초월하여 한동의 이름으로 한 팀이 되고, 함께 본 비전으로 세계로 나아가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동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여가람(국제어문 03)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