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우리 신문 기획인 ‘우리학교 교수채용 문제 및 교수 환경 실태’ 를 더욱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2004년도 전국대학평가와 타 대학 교수채용 실태에 비추어 우리학교의 현 주소를 바라보았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2004학년도 전국대학평가에 따르면 평가 대상 123개 대학 중 교수 확보율이 100%를 넘는 대학은 가톨릭대 등 6곳이었다. 대학 평균 교수확보율은 55.7%였으나 전임교수 이상을 기준으로 조사한 이번 평가에서 우리학교는 교수확보율 60%로 30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다. ‘교수확보율’ 은 교수 1명이 가르칠 수 있는 법정 학생 수 기준을 얼마나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써 교육부 지정기준은 ?인문, 사회 계열은 교수 1인당 학생 25명,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계열은 20명이다.

기획홍보과 김명호씨는 “중앙일보 평가 지표는 전임교수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우리학교 초빙, 겸임교수 포함 교수확보율은 71%로 전체 사립대 평균인 63.2%를 웃도는 수준이다.” 라며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방안’ 중 2009년까지의 교수확보율 조건을 거의 충족시킨 상태” 로 우리학교 교수 채용 상황이 비교적 양호함을 밝혔다.

그러나 국제어문학부와 생명식품과학부가 80% 이상의 교수확보율을 보이는 데 비해, 경영경제학부의 경우 400여명의 학부 재학생에 교수 8명으로 약 56%로 조사되어, 교수확보율의 학부 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경제학부, 언론정보문화학부 등의 교수확보율이 평균 이하인데도 불구, 교수채용이 시기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교무과 노안나씨는 “교수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율이 낮은 편인데다, 지원자가 있더라도 우리학교에 적합한 교수 적격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라고 밝혔다.

성균관대학교(이하 성대)의 경우, 공개채용으로 신임교수 초빙을 해왔으나 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교수 풀(POOL)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수 풀 등록제란 성대가 최우수 인력을 상시 채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제도로써, 각 세부 전공별로 각계 각층에 활약하고 있는 주요 인물의 정보를 교원인사 풀 데이터베이스에 수록하고, 수록된 인재들에 대한 검색을 통해 해당 전공에 가장 적합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인재를 발굴,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과 연계되어 엄청난 재정지원을 받으며 교수 상시 채용 시스템을 갖춘 성대와 비교해 볼 때, 우리학교의 재정상태와 교수채용의 전망은 밝지 않다. 부채를 통한 무리한 교수 채용 또한 문제가 있지만, 우리학교 취지와 맞지 않는 대형강의와 학부 별 교수확보율 편차로 인한 비효율성을 감안할 때 교수채용에 대한 학교차원의 청사진 제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설아 기자 gatsby0812@naver.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