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계열 비롯 지원자 몰려

‘청백전’(청년백수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청년실업 상황 속에서 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대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은 대학 졸업자가 전공에 관계없이 입학할 수 있어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통계자료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생 현황'에 따르면 2006년 9개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773명 가운데 생물학, 공학전공자가 각각 412명(53.3%)과 155명(20.1%)을 차지했다. 그리고 나머지 206명(26.6%)는 인문, 사회계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가 몰려들어 의전원의 열풍을 실감케 했다.

인문계 학생도 의전원에 지원 가능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은 복합학위 과정개설 등 선진화된 교육훈련시스템 도입과 고등교육체제의 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도입한 체제이다. 대학입학 단계에만 한정되어 있던 의사양성교육 입문과정을 대학원과정으로 확대함으로써 대학입학단계에 집중된 과열 경쟁 완화시킨다는 것이 주된 도입배경이다. 이로써 현재 의과대학의 학사단계 교육으로는 도입 불가능한 의과학자(M.D.-Ph.D), 의법학자(M.D.-J.D.), 의경영학자(M.D.-M.B.A) 양성이 가능해졌다. 이공계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문계열의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원율 추세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의학전문대학원을 가려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필수자격요건과 각 대학원 자율조건으로 구분된다. 먼저 필수자격요건으로 응시생은 학사학위취득 또는 취득예정자여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대학교에 진학하려면 수능을 치러야 하듯 대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려면 의학교육입문검사(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MEET)를 치러야 한다. MEET는 매년 7~8월에 시험이 치뤄지며 응시자격은 학사학위 취득자 및 해당년도 졸업예정자에게 주어진다.
대학원 별 자율조건에는 선수과목 이수여부, 학사교육평점평균(GPA), 외국어능력, 사회봉사실적, 면접 등이 있으며 각 대학원 전형요소 별로 평가비율을 따진다. 대부분의 대학은 지원자격에서 화학?생물학 등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선수과목을 둔다. 외국어능력에는 토플(TOEFL), 토익(TOEIC), 텝스(TEPS) 등 공인영어성적 또는 대학 자체 출제 영어시험성적을 요구된다.

막연한 목적보다 확고한 사명 필요해
올해 2007학년도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김동현 동문(생명식품 03)은 “막연히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지기 보다는 분명한 비전과 목적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생명식품과학부 이관희 교수는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은 좋으나 목적지향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부하는 목적이 단순히 의전원에 가려는 것보다, 학문을 탐구하고 배우는 것에 즐거움을 두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주상현 기자 mdphdjs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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