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들 ‘진짜 한동인’ 되기 위해 노력

한동안에서 외국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강의실, 식당, 심지어 기숙사에서도 우리는 외국인 학우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과 어느 정도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 고민이 있다. I-House 코디네이터 김영욱씨는 “글로벌대학을 추구하는 한동대는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외국인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은 많다. 그러나 한국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직 미비하다”며 한동이 외국학생들을 품는 데 있어 부족한 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보겠다는 듯이, 외국인 학우들이 먼저 한국학생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Handong MOM’은 외국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이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문화, 한동맘 엿보기
Handong MOM(한동맘)은 ‘한동인의 마음’이라는 뜻으로 외국인 학생 2명과 한국인 학생 2명으로 구성된 자발적인 단체다. 이 단체는 학생, 교수들이 학업이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무엇보다 학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 단체는 학생들에게 세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품류 배달, 방청소, 프린트물 인쇄 및 배달이 그것이다. 식품류 배달은 기숙사내 10분 안에 주문하면 배달이 가능하고 방청소는 원하는 날 이틀 전에 온라인 신청을 하면, 바닥 청소를 해준다. 마지막으로 프린트물 인쇄 및 배달은 하루 전에 원하는 프린트물을 온라인 신청하면 직접 배달해준다.

학우들과 함께하는 한동맘
한동맘은 구성원이 모두 학생인 관계로 주로 밤시간에 운영하며, 11시에 매점이 닫는 것을 감안해 학우들에게 그 시간 이후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관 출입시간에 맞춰 새벽 1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 담당자와 온라인 신청 확인 담당자를 따로 정하지 않고 시간에 맞춰 유동적으로 활동한다. 한동맘을 만든 Dalek Radjabov 학우(경영경제 04)는 “한동맘을 통해 한동의 외국인들이 방문자가 아닌 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따라서 서비스를 외국인만으로 한정하지 않고 모두가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동맘의 향후 계획 및 수익 활용
한동맘은 앞으로도 담당 학생 간의 연계를 통해 꾸준히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한동맘을 통해 나오는 전체 수익은 I-House에 사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Dalek Radjabov 학우는 “한동맘은 단순히 우리의 이익을 위해 만든 단체가 아니다. 한동안의 외국인과 한국인 학생들간의 소통이 이뤄지는 첫 번째 문화로서 자리잡아가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다”라고 밝혔다.
한동안에 사는 외국인들이 일반 학우와의 소통을 원하는 첫 번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동맘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정다윗 학우(글로벌리더십 06)는 “한동맘의 내부적 취지를 잘 살려 학우들에게 알려진다면 외국인 학우와 한국인 학우 사이의 좋은 교류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지원 기자 milinium0321.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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