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거는 마치 작년 선거를 보는 듯 했다. 총선거를 통해 2007년을 이끌어 갈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이 선출됐지만, 같이 진행돼야 했던 자치회장선거는 아무도 후보자로 나서지 않아 선거가 취소됐다. 이러한 자치회 구성의 문제로 몇 해 동안 자치회는 임시자치회와 8대 자치회, 올해 5월에서야 구성된 9대 자치회를 지나며 힘겹게 그 자리를 유지해왔다. 뒤늦게 구성됨에 따른 준비부족으로 자치회는 기본적인 업무 그 이상의 노력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고, 자치회에 대한 학우들의 무관심도 심화되고 있으며, 현재 이러한 문제는 벌써 몇 차례나 반복되고 있다. 이는 한동신문에서 매번 학내 사안으로 자치회를 다뤄왔던 것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1일 전학대회에서는 뒤늦게 자치회장으로 나올 후보가 있다는 소식에 자치회선거를 이번 학기 내에 추진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 총학생회장은 회칙을 조금 수정해서라도 이번 학기에 자치회선거를 마무리하자고 주장했으나, 중선관위는 회칙을 근거로 총 선거를 진행하는 데에는 25일의 시간이 소요돼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어 28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또한 별다른 진전 없이 임시 자치회를 구성하자는 쪽으로 입장이 모아졌다.

이는 자치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아닌 기존에 주어진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자치회의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거나 이번 학기에 10대 자치회장을 선출하지 않고서는, 자치회의 뒤늦은 구성 혹은 부재가 지금과 똑같은 여러 문제들을 야기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없고, 자치회 자체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삼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들 임기를 시작할 때에는 기존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단단히 밝히지만, 결국 임기가 끝날 때쯤은 다음 사람에게 넘기기 급급하다. 누군가 희생을 감내해야만 기존의 굴레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 학생정치에서도 모두가 피하는 문제일지라도 임기를 마칠 때까지 책임을 갖고 마무리할 수 있는 리더들의 모습을 기대해보고 싶다.
박선주 대학취재2부장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