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요구되는 신앙교육 관련 수업, 제도
입학 후 신앙, 변화 없거나 악화됐다 32%


‘영성-인성-지성’이라는 트라이앵글 교육구조로 개교 12년째 접어든 한동대학교. ‘工’자 교육이 밑바탕 되는 우리 학교 영성 교육이 얼마나 잘 이루어 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한동의 신앙커리큘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떠한 신앙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현재 신앙교육의 효과와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자.

아쉬운 신앙교육 커리큘럼
신학교가 아닌 이상 기독교대학이 반드시 신앙교육을 주로 할 수는 없지만, 우리 학교의 졸업학점인 140학점 중 신앙 및 세계관영역의 필수과목 이수학점은 총 15학점이다. 채플을 제외하고는 약 4과목만 수강하면 이수할 수 있어 ‘하나님의 대학’을 표명하는 우리학교의 비전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이 같은 커리큘럼은 개교와 동시에 마련된 사항이지만, 현재까지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없어 점진적인 개편이 요구된다.

비기독교인 위한 제도 부실
최근 비기독교인 학우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기독교 과목 중 비기독교인 분반을 따로 만드는 등 이들을 위한 별도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비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경영경제 05)는 “창조와 진화 과목은 창조론 쪽으로만 수업이 진행되어 거부감이 들었다”며 “비기독교인 분반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과목에서 우리를 배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기독교인들을 위한 신앙 교육 제도에 대해 교목실 김형겸 목사는 “신앙교육에 관련된 교수들, 교목실의 목사들 모두 좀 더 체계적인 신앙교육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율 줄어드는 신앙프로그램
한편, 기독교인 학우들의 신앙활동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신앙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묻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 총 863명 중 448명(52%)이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만큼 학생들이 체계적인 신앙훈련을 접할 기회 역시 많지 않다는 것. 교목실 윤진규 목사는 “갈수록 신앙훈련프로그램들에 대한 참여율이 저조하다. 하나님이 자신을 한동대에 불렀다는 소명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신앙훈련 참여를 통해 잃어버린 십자가를 꼭 찾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신앙프로그램 참여를 당부했다.
이러한 신앙교육 환경 속에 있는 학우들의 전반적인 신앙상태는 어떨까. 설문조사에 따르면 입학 후 신앙 상태를 묻는 질문에 68%(587명)가 좋아졌다, 21%(180명)가 달라진 게 없다, 11%(96명)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신앙이 좋아졌다는 학생 중 학교의 신앙교육을 통해 좋아졌다고 응답한 학생은 17%(99명)에 그쳤다. 이는 학교의 신앙 교육이 어떠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한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
신앙교육과 관련하여 교목실 김형겸 목사는 “대학의 지성에서 다룰 수 있을 만큼의 신학적, 성경적 깊이와 균형을 갖춘 신앙양육을 위한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동은 하나의 '산 신앙인'을 양육할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교회 고등부 성경공부 수준 이상의 지적, 영적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성, 인성교육과 더불어 우리학교 교육의 근본이 되는 영성 교육. 이에 대한 학교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개발,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학생들의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체적인 접근과 노력을 통해 우리학교가 더 굳건해진 신앙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고, 진정한 한동의 비전을 이룩하는 길이 되길 소망한다.

강현영 기자 byul14.hgupress.com
남궁민 기자 namminhyung.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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