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교수 채용 요건

학생들의 인원이 늘어나면서 대형강의가 많아지고 팀 인원이 점차 늘어나는 등 학생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항상 교수를 초빙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우리 학교 신입 교수 채용은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채용 요건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에 교수로 오기 위해선 학문적 탁월성은 물론이고 우리학교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실한 신앙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영어 실력은 기본이다. 전임 교원은 물론 비 전임 교원도 영어로 작성된 지원서를 요구한다. 교무처장은 이에 대해 “다음부터는 영어 지원서 요구를 하지 않을 계획이며 지원서도 온라인으로 제출 할 수 있게 해 지원율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교수 응시 자격은 우선 전임교원일 경우 해당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 또는 임용일 전 박사학위 소지 예정자로서 교원임용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변호사자격증, 건축사자격증 또는 그에 상응하는 자격증 소지자는 석사학위 소지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언론정보문화학부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역시 석사학위 소지자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언론정보문화학부는 5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하며, 산업정보디자인학부는 다년간의 실무경력자를 우대한다. 비전임 교원은(1년 단위마다 재계약)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연구실적 및 교육경력이 3년 이상(연구실적환산율 적용) 되어야 한다. 또한 전임 교원이나 비전임 교원 모두 전 강의를 영어로 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심사 방법은 1차 서류 심사, 2차 전공심사. 3차 면접 심사. 4차 총장면담으로 이루어 지며 1, 2차는 각 학부 별로 학문적 탁월성을 심사한다. 3차 면접으로 신앙심과 우리학교 교육이념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게 되는데 이는 구자문, 김성옥, 박혜경, 신현길, 유기선, 조원철, 김영섭 교수들로 이루어진 ‘인사 위원회’에서 심사한다. 김영섭 교무 처장은 “교수는 한번 임용되면 몇 십 년을 우리학교와 함께 한다. 때문에 우리학교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신앙관과 교육이념에 부합하는 교수를 뽑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학교에 적합한 교수를 찾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 어려움은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만약 여기에서 적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아무도 안 뽑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교수 채용 예정은 7명이었으나 적합자가 없어 4명의 교수만이 채용되었다.

신입교수 채용이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학교가 포항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학교 전임 교수로 오기 위해서는 ‘임용 후에는 포항에 가족이 거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이라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있는 교수들은 자녀 교육상의 이유로 포항에 오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학교에서는 신입 교수 채용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교수를 한번 채용하고 나면 해임시키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인건비 측면에서도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배건웅 기획처장은 “2005년에는 아직까지 교수 채용 계획이 없다. 김영길 총장은 인건비 문제 때문에 뽑지 않겠다고 결정했으며 1년에 2~3명으로 5년에 10명 정도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경영경제학부 수업에서 대형강의 문제는 학생들을 홍보해서 산업현장에 필요한 학부로 지원할 수 있게 하고 한쪽 학부로 몰리지 않도록 하며 대형강의를 할 수 있는 대형강의실을 만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서비스 해야 할 학교, 충분한 교수 확보는 기본이다. 신임 교수 채용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학교의 교육 목표인 국제적 지도자 양성, 유능하고 정직한 지성인 양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위아해 기자 happy19@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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