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도에 첫 신문을 발행한 한동신문이 2006년에 이르러 드디어 100호를 맞이했다. 2년 동안 기자로, 또 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신문사를 지켜오면서 희로애락을 겪었다. 또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한동의 빛이 비춰진 밝은 부분은 물론, 그늘로 남겨진 어두운 부분 역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남들보다 기대도 많았고, 그만큼 실망도 많았다.
많은 학우들이 한동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필자 역시 한동에 대해 누구보다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면에서 조차 너무나 부끄러운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주인 찾아가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붙어있던 1,000원짜리로 가득했던 게시판이 ‘물건을 찾습니다’, ‘제겐 소중한 물건입니다’ 라는 문구로 채워진 것은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났다. 인성을 길러야 할 한동인성교육 시간에 잠을 자고, 보고서를 노래가사로 채우는 학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깨끗했던 책상에 남아있는 컨닝 흔적들은 우리가 진하게 느껴왔던 우리의 양심이 흐려짐에 대해, 우리가 입학 전 선언했던 양심제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인재들의 모임, 그러나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10년 전부터 지켜오던 전통이지만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다시는 정화되기 어려울 지 모른다. 며칠 전, 캠퍼스 안에 한동에 사랑을 전하기 위한 free hug 캠페인을 하는 한 학우를 본 적이 있다. 이렇듯 작은 돌멩이 하나가 파장을 일으켜 물을 다시 흐르게 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허리를 굽혀 땅에 있는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수 대학취재1부장 aquarin87.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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