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교수 충원을 잘 하고 있는가? 지금 우리학교에는 수강 정원을 훨씬 넘은 182명 학우들의 경제학입문, 119명 학우들의 마케팅관리론, 103명의 학우들의 회계실무 등의 대형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대형강의들은 우리학교 교수 충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던져준다.

경제학입문 수업은 80명을 정원으로 수강신청을 받기 시작했지만 이틀 만에 3,4학년을 중심으로 수강정원이 다 차버렸다. 이후 110명으로 정원을 늘려 수강 신청을 받았지만, 전공 선택을 앞둔 많은 04학번 학우들이 이 수업을 들을 수가 없었다. 이에 김재홍 교수는 수강 신청 정정 기간에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모든 학생에게 서명을 해주어 대형강의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측에는 강의실을 옮기게 했지만 대형강의의 문제점은 장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학우들이 자신의 등록금을 내고서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 높은 강의를 기대 할 수 없고, 수업진행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간의 상호 작용보다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식이다 보니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

이 수업을 듣는 김민석(한동기초 04) 학우는 “자리를 맡기 위해 일찍 강의실에 와야 한다”며 “자리를 맡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또한 권지은(한동기초 04) 학우는 “외부강사님의 강의도 물론 개설되어 있지만 강의를 잘하는 교수님께 학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형강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좋은 교수님을 많이 데려 오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교수는 “교수 부족은 교수와 학생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일을 통해 학교와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교수를 충원하여 강의의 질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교수 충원이 잘 되지 않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을 때, 가장 큰 요인은 예산이다. 우리학교는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교수 수급을 적극적으로 할 수가 없다. 둘째로 다른 학교와 비교하여 우리학교 교수가 되려면 실력, 신앙, 영어강의, 지리적 요건 등 지원하기에 어렵고, 엄격한 항목들이 많다. 원인이 무엇이든 학우들이 학비를 다 내고도 학우들이 추구하는 높은 수준의 강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있을까? 이번 80호에서는 ‘부족한 교수’에 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권애경 기자 coricori040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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