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의 가을축제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각 팀장들에게는 문자메시지가 한 통씩 보내졌다. 팀장들의 평의회 참석을 유도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였다. 나름대로 적극적인 홍보 덕에 24명의 팀장들이 참석하는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이 역시 평의회 개회만 가능케 했을 뿐, 참석인원이 전원 찬성한다 해도 의장선출에 있어 필요한 과반수 찬성인원에 미치지 못해 개회 그 이상의 진전은 이뤄낼 수 없었다.

지금껏 본지는 팀장들이 자신이 평의회 의원인 것 조차 모르는 무관심의 문제, 평의회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점, 준비하는 측의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 이 세 가지를 평의회가 구성되지 못하는 것의 원인으로 지적해 왔다. 그러나 또 다시 구성이 결렬되는 평의회를 보면, 아무리 평의회가 학생대표기구를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의견수렴기구인들 구성조차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구성방식을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효력을 발휘조차 할 수 없이 구성에서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면, 그렇게 평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무관심이든 홍보부족이든 핑계 댈 것이 아니라 구성방식과 관련된 회칙을 바꾸는 게 우선이다. 노력을 기울인 다음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또 다시 문제점을 찾아 고치면 된다.

이제는 더 이상 핑계대지 말자. 물론 문제점을 문제라고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대안 없는 지적보다는 또 다른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자. 그리고 학생대표기구들의 유일한 견제기구의 부재는 곧 학생정치의 미완성임을 기억하고, 오히려 학생대표기구들이 나서서 평의회 구성을 위해 좀 더 노력했으면 한다. 그래서 평의회 문제 해결의 시작은 그 누구보다도 학교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학생대표기구들로부터 비롯됨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한다.

박선주 대학취재부장 jktomo.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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