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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다
문여경 기자  |  moonyg@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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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1  23: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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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사회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로서 민주사회의 바탕이 된다. 기성 독립언론은 영리 추구와 특정 당파성을 띠는 기존언론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독립언론은 자유로운 보도를 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한다. 독자는 독립언론의 보도를 통해 기존 언론이 시사하지 못한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질 수 있다.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대학 사회에서 독립언론은 교내 언론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학내 사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부분 독립언론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아 존립 자체에 위협을 받고 있다. 한동대에 존재했던 독립언론 ‘당나귀’와 ‘뉴담’은 각각 2016년, 2017년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독립언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이며 독립언론으로 살아남기 위한 시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독립언론, 대학언론의 대안이 되다
기존 대학언론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독립언론이 제시됐다. 독립언론은 기존 대학언론이 가진 ▲학교로부터의 편집권 침해 ▲비판적 보도의 부재 ▲공론 형성 부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나타났다. 기존 대학언론은 학교 당국에 의해 편집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이 발표한 수도권 4년제 대학의 학내 언론 자유 현황 점검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4%가 ‘학교로부터 검열을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외대알리는 자유로운 보도를 지향하며 만들어졌다. 한국외대 학보사 편집장이었던 강유나 씨는 학교 당국의 압박으로 편집장에서 물러난 후 외대알리를 창간했다. 강 씨는 총학생회 선거를 보도한 것으로 인해 학교로부터 사직 권고를 받았다. 강 씨는 “당시 학교는 총학생회 선거 보도를 하는 것을 원천 금지했다. (총학생회 선거 보도) 이후 학교 측에선 편집장인 내가 나가야만 학보가 정상 운영될 수 있다며 해임 압박을 해 사퇴하게 됐다”라며 “이후 10개월 동안 자유로운 언론을 꿈꾸며 독립언론인 외대알리 창간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한동대 뉴담 역시 편집권이 보장되지 않는 학보사의 한계를 느끼고 만들어진 독립언론이다. 뉴담 기자로 활동했던 박천수 씨는 “학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는데,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기존 대학언론이 단순 정보만을 전달하고 비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나타난 독립언론도 있다. 성신여자대학교의 성신 퍼블리카는 학내 사안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위해 만들어졌다. 성신 퍼블리카 서혜미 초대 편집장은 “총학의 선거 공약 이행률 등 학보가 마땅히 다뤄야 할 사실들을 다루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껴왔기에, ‘내가 해보자’는 생각으로 독립언론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부 독립언론은 공론화 되지 않는 학내 사안을 공론화 하고자 만들어졌다. 중앙대학교 독립언론 잠망경은 대학 재단에 대한 공론장을 형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한동대 당나귀 역시 공론장의 필요를 느껴 만들어졌다. 당나귀 발행인 임성현 씨는 “제가 경험한 한동대는 너무 조용했습니다. 사회적 이슈, 학교의 논쟁적인 사안 등에 관해 토론하기보다는 루머 즐기기로 소비하고 말았다”라며 “학교에선 성폭력도 번번이 일어났고, 혐오 발언도 자주 있었고, 학교 제도의 반민주적 요소도 심각했지만, 그에 관한 공론화는 거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독립언론이기에 가능하다
편집권이 보장된 독립언론은 보도의 주제를 보다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 외대알리는 학내의 다양한 논쟁거리를 다루었다. 외대알리 제6대 정소욱 편집장은 “작년과 금년에 일어난 횡령, 성희롱, 여성혐오, 학점특혜, 총장선거, 미투 등 한국외대의 수 많은 이슈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기사를 생산했다”라며 “이 모든 과정에서 독립언론으로서 가지는 편집권의 보장을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뉴담은 동성애와 관련된 학내 사안을 주제로 선정해 기사로 다룬 바 있다.
한편, 독립언론은 새로운 매체를 통한 보도를 시도하고 있다. 독립언론은 온라인 정보 유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페이스북을 이용해 기사를 보도한다. 이화여자대학교의 독립언론 이대알리는 페이스북에 사진과 영상을 함께 게시해 독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해 이대알리는 미래라이프 단과대학 신설에 반대하는 투쟁 현장을 게시물로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2만 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270회 이상 공유됐다.

독립언론의 고충
독립언론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립언론은 ▲재정난 ▲인력난 ▲학교 당국의 경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립언론은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독립언론 기자들은 취재 과정과 간행물 발행에 사비를 들이기도 한다. 외대알리 정 편집장은 “기자가 취재를 하러 가도 취재비를 지원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며, 가끔은 사비로 취재원 커피를 사곤 한다. 취재에 있어 기본적인 활동비가 지원되지 않음이 조금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뉴담 기자로 활동했던 박천수 씨는 “취재비 같은 경우에는 독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았는데, 풍족한 정도가 아니었다. 서울로 취재를 간다면 편도비와 식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독립언론은 인원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성신 퍼블리카와 연세대 독립언론 ‘연세두리’는 인력난을 언급하며 폐간과 무기한 정간을 선언했다. 성신 퍼블리카는 폐간 공지에 ‘저희 기자들도 성신퍼블리카 기자이기 이전에 ‘보통의’ 학우들입니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졸업과 취업 등 대학생으로서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들과 기자 생활의 병행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게재했다. 외대알리 정 편집장은 “저희 매체의 특성상 많은 사람이 있는 경우가 없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기자가 쉽게 피로감에 빠진다”라고 말했다.
독립언론은 학교 당국으로부터 발행을 제한 받기도 한다. 한동대 당나귀는 *학생간행물발간규정 제2장 제6조로 인해 간행물 배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나귀 임성현 씨는 “당시 학교 규정으로는 간행물을 발간하거나 배포하려면 지도교수를 둔 단체가 허가를 받은 후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 중인 독립언론
독립언론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타 독립언론, 기성언론과 연합을 시도하고 있다. 독립언론은 타 독립언론과 연합함으로써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언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언론협동조합(이하 대언협)은 ▲성공회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림대학교의 알리가 모인 조합으로 조합과 조합원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각 알리가 대언협에 출자금을 내고 가입하면 대언협은 각 알리를 대신해 광고를 수주해 대언협 운영비를 제외한 광고 수익을 각 알리에게 배당한다. 또한, 대언협은 각 대학 알리의 지속적인 활동 운영을 돕는다. 대언협은 알리를 창간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3주간의 기자 교육 프로그램 ▲전용 기사 작성 플랫폼 ▲첫 학기 3회 발행분 비용을 제공한다.
독립언론과 기성 언론의 협동이 이뤄지고 있다. 독립언론은 기사의 주제를 학내 사안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 사안까지 넓히고 있다. 2014년 한겨레21은 ‘대학독립언론네트워크’를 시작해 독립언론 ▲대언협 ▲외대알리 ▲성신퍼블리카 ▲잠망경 ▲성균관대학교 고급찌라시 ▲국민대학교 국민저널 ▲연세대학교 연세통과 공동으로 기사 기획을 시도했다. 언론정보문화학부 주재원 교수는 “문제는 언론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며 “오마이뉴스나 크라우드 펀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대안적 모델이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기사의 질이라든지 사회적 영향력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학생간행물발간규정 제2장 제6조: 한동대학교 재학생에게 배포할 것을 목적으로 학생이 간행물을 발간하고자 할 경우에는 담임교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래픽 옥녹현 일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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