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훈
(포항성결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

청년의 때는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참 많은 시기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는 우리의 꿈을 막으십니다. 저 역시 겉으로는 하나님을 위한 엄청난 비전을 말하곤 했지만 결국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를 위한 비전, 나를 위한 꿈을 꿨습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을, 세상에서 누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더 사랑했습니다. 우리가 그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을 더 사랑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때까지 낮추십니다. 우리는 비전을 향해 달려가다 길이 막히고 어려움을 겪게 되면 다시 방향을 재조정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비전’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로 다시 예쁘게 포장합니다. “하나님 이번에는 확실히 책임져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잘 안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원망하며 그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사람이 변하는 것과 변한 척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변화된 사람은 그 변화에 대한 행동이 자연스럽고 진정성이 느껴지지만 변한 척하면서 눈치 보는 사람은 금방 눈에 띕니다. 사람은 잘 안 바뀝니다. 자기를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에 결코 안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바꾸셔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강제로 바꾸지 않으십니다. 간혹 사도 바울처럼 강권적으로 역사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건 말 그대로 특별한 경우이고, 우리가 바뀌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우리 삶을 통째로 내어 드려야 합니다. 목자 되신 주님의 인도를 잘 따르는 것이 양인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이는 초행길에서 내비게이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금방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합니다. 이 세상에서 좋아 보이는 것, 인정받는 것 다 좋습니다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것을 성취하든지 우리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행할 때 참 평안, 참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원합니다. 그런데 세상 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고, 눈에 항상 보이는 건데 어찌 외면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해야 합니다. 그것이 참 진리이기 때문에 살려면 해야 합니다. 중병환자들은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듯이 죽을 힘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함께하지만 때로는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죄성으로 인해, 사탄의 유혹으로 인해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부족한 인간이기에 실수합니다. 하나님도 다 아십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러기에 그 아이들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때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못하는 건 제가 대신 합니다. 아빠니까요. 하나님도 마찬가지 십니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보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하십니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자주 쓰던 ‘코람 데오(Coram Deo)’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람 앞에서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 앞에서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은 크로노스의 시간이지만,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카이로스의 시간표대로 살아야 합니다. 인간의 시간표인 크로노스의 시간을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의 시간표인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꾸어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매 순간 하나님만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In His Time - 하나님의 시간에, By His Way –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내가 아닌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삶, 우리 삶의 키(key)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삶, 내가 바라는 내 꿈이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한동의 청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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