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와의 만남 도움된다 18%, 담당 간사 알고 있다 41%
형식적 만남으로 생활관 인성교육 기능 저하 우려

개교와 함께 시작된 생활관은 인성교육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를 위해 생활관에는 항상 학우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간사들이 학우들 가까이에 있었다.
매 학기마다 신입생들에게는 친절한 생활관 도우미로, 재학생들에게는 조력자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간사이다. 예를 들어 식사 함께 하기, 성경공부 하기, 호관 내 모든 식구 초대하여 과자 파티 하기 등 한동 생활관에는 간사님과의 아름답고 따뜻한 문화가 있다.

학우의 ‘조력자’ 생활관 간사
학교 교육이념에 따른 학생 생활관 입주 제도는 학우 관리를 위해 간사를 필요로 했다. 생활관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간사들은 개교 초기에는 간사 1인당 약 200명의 학생들을 담당해야 했다. 그래서 학우들과 매우 제한적인 만남을 가지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와 간사 인원이 확충됨에 따라 이전보다 체계적으로 간사들이 학우들에게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간사들은 비그리스도인 학교 적응 돕기, 신앙 상담, 성경공부를 통해 학우들의 영적인 측면을 돕고 있고, 또한 학생 상담을 통해 군대, 학업, 진로 등 다양한 고민들을 들어주며 도움을 주고 있다.

간사-학생간 만남, 현 상황
생활관 간사들은 매 학기 초마다 학우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그 형태는 각 호관, 각 간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방 만남, 일대일 만남, 팀 만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한 번씩은 담당 학우들을 꼭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간사와 학생들간의 만남이 학우들에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간사들과의 만남 문화에 대해 본지가 인트라넷(i3)(10월10일~12일 현재 426명 참여)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간사들과의 만남을 가져본 학우들은 60%(255명)에 그쳤다. 또한 간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도움이 된 학우들은 17%(73명) 밖에 이르지 못했다. 심지어 현재 담당 간사를 알고 있는 학우들은 42%(181명)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형식적 만남 해결법 고민해야
앞의 설문조사 결과에도 보여주듯 현재 학우들이 전반적으로 간사들과의 만남을 가지지 못했거나 만남을 가져도 형식적인 만남으로 치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혜중 학우(기계제어 02)는 “생활관내에서 간사와 학생들과 실질적인 접촉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즉, 학교 생활을 하고 돌아와 자발적인 만남이 아닌 피동적인 만남은 형식적인 만남이 되기 쉬웠고 때로는 거부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 점에 대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간사와의 만남을 갖는데 부담감이 없도록 평소 팀모임 시간에 간사와 학생들과의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간사-학생 관계회복 노력해야
이에 반해 박노익 생활관 간사장은 “간사들과의 만남이 형식적인 만남이 되지 않기 위해서 먼저 생활관에서도 Honor code가 학우들에게 자리 잡혀야 한다”며 “만남을 가지려 할 때, 학우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그 만남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진정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만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약속부터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설립 당시 우리 학교는 학교 건물만큼이나 생활관 건립에 중요성을 두었다. 그 결과 훌륭한 인성교육 결과가 선배들을 통해 증명됐고, 생활관은 학교 교육이념인 인성 교육의 출발점이자 완성하는 곳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선배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생활관 내 문화는 어느 새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간사와 학생간의 형식적 만남과 학생들 사이의 자기 중심적인 생활 태도들은 학우들과 간사, 학우들과 생활관의 관계를 피상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 한동의 도약을 위해서 건강한 생활관 내 문화를 다시 정립해야 할 때이다.

한지원 기자 milinium0321.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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