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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는 도박인가?
한동대학교학보사  |  hgupress@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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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8  0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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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경영경제, 13)

“주식 투자는 도박이나 다름없다.” 투자 학회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께서 전해주신 말씀이다. 현재에도 많은 이들에게 주식 투자에 대해 물어본다면 우리 아버지와 같은 답이 돌아오기 일쑤이다. “도박이다, 무서워서 할 수 없다,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 등의 답이 돌아온다. 그러나 사실상 무섭거나 모르는 것은 같은 말일 것이다. 무엇이든 잘 모르면 무섭기 마련, 이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이라는 결론을 낳고 말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주식은 피하고 예금이나 적금과 같은 방법으로 원금을 지키며 자산을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지난 십 수년간의 저금리 시대 속에서 예금과 같은 자산은 적절한 투자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를 고려하였을 때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심지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가치가 하락하는 시기도 종종 있었다. 물론 안정성과 유동성이 강조되는 예금은 수익률 추구 이외에 그 자체의 특성이 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진 현대 사회에서 재테크는 보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서 말했듯 주식은 또 다른 투자처가 아니라 도박, 즉 투기인 것인가? 여기서 나는 ‘가치투자’라는 개념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식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술적 투자자와 달리 가치투자자는 모든 기업에는 고유의 내재가치가 존재한다고 믿으며 또한 시장에서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왜곡되어 내재가치와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결국 기업의 내재가치에 수렴한다고 믿는다. 이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오랜 기간 가치투자자들이 보여준 수익률로부터 증명된 것이다. 어떠한 변동 속에서도 그들은 기업의 근본에 더욱 집중할 뿐이며 근본이 훼손될 가능성이 없는 한 주가가 적절한 수준에 이르기까지 인내하고 보유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증권분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투자란, 철저한 분석 하에 원금의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모두 투기이다.”
나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철저한 분석’일 것임을 확신한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업의 근본과 다양한 요인들을 완벽히 파악하고 현재 주가에 대한 산정이 진행되어 안전마진이 확보된 후에 비로소 가치투자자는 주식을 매수한다. 이럴 때에만 원금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알던 도박과는 꽤 다른 모습이 아닌가?
집을 살 때를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그 집이 당장 살기 좋은 집인지만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가족의 특성과 주변환경 등을 분석하고 미래의 부동산 가치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살 집을 결정할 것이다. 즉, 집을 살 때에도 미래에 기대하는 효용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과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큰 차이가 있는가? 오히려 주식은 유동성과 접근성이 보장되는 등의 강점을 가짐에도 주식에만 너무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 지 우리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청지기투자학회’는 이러한 가치투자를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다. 경제를 주시하며 산업을 분석하고 기업의 근본을 파악하여 최종적으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정해내는 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다. 또한 ‘청지기’로서 재물로 더럽혀진 현시대에서 자본이 하나님의 도에 어긋나지 않게 사용될 수 있도록 교수님과 함께 매주 의견을 나누고 고민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경영과 경제를 전공하며 배워왔던 다양한 지식을 실제로 적용하게 되며 이렇게 분석된 기업은 학회 운용팀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편입되거나 개인 포트폴리오에 편입됨으로써 최종적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가치투자자로서 내가 발굴한 기업이 내재가치에 수렴해갈 때,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필시 그것이 투기가 아니라 노력의 결과임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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