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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자유
한동대학교학보사  |  hgupress@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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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23: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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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내 표현의 자유는 특정한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현재 학교 당국의 허락 없이 집회를 열 수 없고 대자보도 붙일 수 없다. 집회를 열려면 한동대가 추구하는 기독교 정신 기반의 교육목적에 부합해야 하는데 해당 집회가 기독교 정신에 부합한 지, 위반인 지에 관한 판단은 학생처가 한다. 근래 오석관에 붙은 대자보도 온데간데 없어졌다. 지난주 수요일 학생처는 대자보를 쓴 학생들에게 학칙 위반 통지서를 통보했고 채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학생 또한 호출했다. 들리는 말은 같은 말뿐이다. 기독교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기독교 정신, 그래 절대적인 진리라 믿는다.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 한동의 가치라 불린다. 기독교 정신이 바탕 된 교육, 배우고 싶어 들어왔다. 문제는 왜 기독교 정신에 대한 판단을 특정한 누군가가 정하는 건지, 그게 의문이다. 특정한 누군가의 판단이 곧 절대적인 진리가 돼버린 때다. 인간은 유한한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정신에 대한 인간의 해석은 일관된 기준이 될 수 없다. 절대적인 확신에 차 하나의 기준만을 제시하는 것은 교만의 행위와 다름이 없다.
문득 존 스튜어트 밀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개인의 독립성과 사회의 통제 사이의 적절한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한 밀. 누군가의 판단으로 통제 되는 한동에서 밀은 과연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외쳤을까.
밀은 판단과 절대적 진리의 세 가지 관계를 말한다. 먼저, 특정한 누군가의 판단이 절대적 진리 인 경우다. 밀은 절대적 진리와 그 외 판단이 공론화되지 않는 것은 폐단이라고 말한다. 절대적 진리가 토론으로 검증되지 않으면 편견일 뿐이며 자유로운 토론이 없다면 그 근거와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집회나 대자보를 검열하는 기준과 판단이 절대적 진리라면 이를 공론화해 제기되는 비판들을 상식적으로 대응해달라. 단순한 허가 혹은 불허의 검인은 절대적 진리를 다 말할 수 없다.
다음으로 특정한 누군가에 반하는 판단이 절대적 진리인 경우다. 그런데도 특정한 누군가는 되려 본인들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다. 이에 대해 밀은 특정한 누군가가 본인들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통 절대적인 권력자나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행동이다. 저 먼 미래에 절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에도 절대적 진리라 믿는 그 확신은 오늘날 재임용 거부, 징계, 집회와 대자보 검열 등을 낳았다.
마지막으로 대립하는 두 주장이 각각 일말의 진리를 담고 있을 경우다. 밀은 부분적인 진리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충돌하는 것보다 진리의 절반에 대해 소리 없이 억압하는 것이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의견들을 통해서만 진리의 모든 측면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간이 유한한 한계를 지니고선 진리에 대한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진리에 대한 확신은 끊임없이 탐구하고 토론하며 때론 자신을 부정하고 틀린 것이 있다면 고칠 때 자라난다. 밀은 누구도 아닌 각자의 생각이 자기 자신의 행동을 인도하는 진정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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