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오늘 하루 어디에서 잘까’이다. 그만큼 숙박시설은 중요하고, 여행지 선정만큼이나 여행객들이 까다롭게 살핀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여행객들은 값싼 가격, 편리한 교통망 등을 갖춘 게스트하우스를 주 숙박시설로 정한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관리 및 운영 면에서 게스트하우스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난 2월,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혼자 제주도에 놀러간 20대 여성이고. 가해자는 여성이 투숙했던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인 한 씨는 준강간 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라고 말하며 그간 감춰져 있던 게스트하우스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스트하우스의 문제점은 전국에 게스트하우스가 몇 개가 있는지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게스트하우스라는 것이 법에 명시돼 있지 않아 미신고 업소가 많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법에 명시가 돼있지 않다 보니 게스트하우스는 농어촌 민박 등의 이름으로 신고된다. 이렇다 보니 국가차원의 관리 및 감독이 부실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게스트하우스는 다른 숙박시설과 다르게 같은 방에서 3~6명이 함께 자기에 다른 숙박시설과 달리 다양한 범죄에 노출돼 있다. 부실한 관리 및 감독으로 인해 현재 게스트하우스는 허술하고 위험한 울타리 속에 놓여있어 살인사건 외에도 도난, 성폭행 등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따름이다.
숙박은 여행의 또다른 재미이고 외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공간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게스트하우스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컨텐츠 만을 홍보하지 범죄로부터 안전한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숙박시설을 관리 및 감독하는 사람들과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여행객 모두의 몫이다. 이번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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