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은 쉽지만 않다. 그중 가장 대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돈’ 문제다. 대학생이 된 후 등록금, 주거비, 교재비, 생활비 등 이전에는 생각치 못했던 곳에 여러 명목의 돈이 들어간다. 모든 돈이 부담이 되지만 주거비는 어떤 집을 구하는지 등의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돈을 더 들여 좀 더 넓은 집에서 지낼지, 대학 근처에 방값이 더 비싼 곳에서 지낼지, 저렴하지만 대학에서 먼 곳에서 살지. 자취를 할지 기숙사에서 살지 등.
고민을 하다가 들어간 집이라고 해서 내 맘에 쏙 드는 것도 아니다. 넓은 집이라고 해놨자 몇 평차이, 원룸에서 투룸으로 바뀐 수준이며, 돈을 덜 들여 들어간 좁은 집의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주거형태가 열악한 것도 빈번하다. 좁은 원룸, 오래된 건물, 반지하, 옥탁방, 고시원 등은 대한민국 청년 주거에 특화된 열악한 주거형태다. 대학 기숙사에 살고자 하는 경우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기숙사 수용률이 타대학에 비해 높은 편인 한동대도, 행복관이 지어지고 기숙사 수용률이 늘어나기 전 기숙사 대란이 있었다. 기숙사에서 떨어진 학생들은 추가입주가 될 지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급하게 외부거주집을 알아보기도 했다. 타대학의 경우,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전국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20%밖에 되지 않는다. 기숙사 선발은 학점순, 먼 지역, 1학년 위주로 끊긴다.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하는 학생이 태반이다. 기숙사가 아닌 자취를 할 경우 서울권 대학 근처 방세는 월평균 50만원 정도에 달한다.
제안되고 실시되고 있지만 상황을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정책과 방안들은 메아리같다. 주거문제 또한 그렇다. 정부와 대학에서 청년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큰 실효성은 없다. 정부에서 실시한 청년임대주택 사업은 민주사업으로 이뤄져 청년에서 저렴한 가격에 주거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학 기숙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숙사 건립 사업에서도 임대업자와 거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건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대학의 미흡한 정책을 보완하기 위한 시민단체, 기업 등에서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주거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주거 가능은 필수부가결적이어야 한다. 주거 가능의 여부를 떠나서 주거 환경에 대한 보장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더 이상 메아리가 되지 않는 주거문제의 고민을 덜어주는 때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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