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2학기를 시작하기 1주일 전 필자는 페이스북 총학생회 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았다. “학우 여러분, 학생경비를 납부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었다. 카드뉴스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학생경비는 다양한 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재원이지만, 2015년 이후 경비 납부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과 이에 대해, 학생경비 납부자에 대한 차등적 혜택을 안내하면서 학생경비 납부를 독려하는 것이었다.
이 글을 보고 난 뒤 대학교 등록금을 직접 내기 시작했던 1학년 2학기 때가 문득 떠올랐다. 부모님께서 등록금을 대신 내주셨던 1학기 때와 달리, 2학기 때부터는 내가 직접 번 돈으로 등록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300만 원 남짓한 등록금 내용 아래에 있는 5만 원 상당의 학생경비를 내기 아까워 꽤 고민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개강 전 항상 낼까 말까 고민하면서 내고, 내야 할 것 같은 기분 때문에 냈지만, 정작 왜 내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도 잘 모르고, 남의 말만 어렴풋이 들으면서 경비를 냈었다. 또 학생 경비를 내지 않는 친구들을 보면서, 내지 않아도 학교생활에 별 상관이 없는 걸 알아서 더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2학년 때, 학부 임원단을 하고, 팀의 임원을 맡게 되면서 어렴풋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던, 회비가 정말 필요한 것이고, 중요한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팀이든지, 학부이든지, 동아리든지 어떤 단체든지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정말 기초적인 사업밖에 할 수 없고,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속해 있는 공동체 학생들이 받게 된다. 즉, 학생 경비의 부족이 학생들의 복지에 고스란히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실례로 총학생회를 들 수 있다. RAC콘서트, 낭만 버스_경주 야경버스, 연휴버스, 한동, 배우다, 칠포 재즈 페스티벌버스 운행, 졸업전시회 운영, QT하니?, 한동대-KTX 포항역 순환버스 등은 이번 학기 총학에서 진행한 사업들이다. 만약 학생 경비가 제대로 납부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학생들은 직접 페스티벌에 찾아가야 하고, 직접 졸업전시회를 보러 가야 하는 것과 같은 불편함이 생겼을 것이다.
또한, 한동대학교 총학생회칙 제 5조 7항을 보면, 회원은 회칙을 준수하고 회비를 낼 의무를 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학생회비는 학생의 복지와 의무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앞으로 꾸준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학생 경비납부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번 학기에 총학에서 실시했던 차등혜택 같은 방법들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학생경비 납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것이다. 학생들과 총학생회 간의 신뢰의 문제와 학생들의 복지는 서로 맞물려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 방법들을 통해서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신뢰를 주고, 학생들도 이에 응하는 상호 협력적인 관계가 되고, 그로 말미암아 학생들의 복지가 한차례 향상되기를 바라본다.

맹다은(언론정보,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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