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상상을 넘는다. 최근 영화 ‘괴물’은 개봉 이후 온갖 기록들을 갈아 치우며 한국사람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이미 극장에서 보았다고 한다. 성에 관련된 기사와 담론들이 대중매체를 통하여 편만하게 되어, 최근 한동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 학생들 가운데 거의 40%가 성지식을 주로 인터넷, TV, 잡지 등을 포함한 매스미디어로부터 습득한다고 한다. 반면, 교회와 가정의 역할은 15% 미만으로 나타나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이다. 선거와 투표에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은 거의 주도적이라 하겠으며, 인터넷은 이미 현대인의 생활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소비자의 미디어 선택범위는 빠르게 넓어져서 케이블과 위성방송, 그리고 통신장비로만 여겨졌던 전화마저 의사전달과 정보매개체로써의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현대의 대중매체를 사용한 기업들의 광고와 홍보활동도 오늘의 매스미디어 환경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매스미디어가 비디오 또는 영상으로 전해지는 정보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의존하게 되어, 본질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고도 한다.

책, 신문, 잡지, 라디오, TV, 영화, 연극, 광고, 인터넷, 그리고 뉴미디어. 뉴스와 논평, 정치와 정책, 대중문화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매스미디어와 호흡하며 사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인 것이다. 21세기 정보의 시대에 매스미디어가 사회의 공기로써 정보의 전달과 오락의 제공에 지속적인 역할을 하고는 있다지만, 날로 심화되어 가는 경쟁의 구조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력들이 더러 관찰되어 “현대사회와 대중매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전하는 내용들을 보면, 대중매체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묘사하고 있는지, 아니면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세상의 모습에 오늘의 소비자들이 오히려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되는 것이다. 대중매체에 그려진 세상은 어려운 일, 힘든 일, 위험한 일로 가득한데, 과연 보통 사람이 매일매일 살아가는 현실도 과연 그런 것인가? 함께 살아가야 할 대중매체를 현대의 소비자들이 접함으로 그들의 삶들이 더 나아지고 풍성해 지는가? 그저 가만히 두어도 이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아득한 일인데, 오늘날의 대중매체가 그 길에 훼방이나 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대의 사회제도의 하나로써의 매스미디어도 경쟁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매스미디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비자 일반에 대한 생각과 배려가 충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독자를 모아야 하고, 시청률을 높여야 하며, 관객이 몰려야 하므로, 어느 매체든 바로 그들 독자, 시청자, 관객 등 소비자에게 전가될 피해의 가능성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둔감해 진 것도 사실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프로그램, 청소년들을 쉽게 물들일 수 있는 폭력물, 여성시청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기사, 기업의 물질적 이득에만 몰두한 광고물 등.. 한동의 총학생회가 벌이는 “남들을 위한 배려” 캠페인 같은 바람이 현대 매스미디어에도 한번 불어올 수 없을까? 기본적인 윤리가 빠져버린 아름답고 거창한 내용, 가장 중요한 사랑이 결여된 어떤 미디어의 성공도 솔로몬의 헛되었던 짓거리들에 한 가락 더 올려놓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작은 몸짓으로라도 하나님나라를 심어가는 일이 한국의 대중매체상황에도 일어나야 한다고 믿는다. 아니, 이미 외롭게나마 그 일을 시작한 그리스도인들을 한동의 젊은이들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참으로 넓게 이웃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대중매체를 통하여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필자는 새벽이슬 같은 한동의 청년들이 오늘의 대중매체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놓고 고뇌의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한동의 목표하는 바,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에도 오늘의 대중매체현실은 생각거리를 풍성하게 내어 놓는다. 바꾸어야 할 세상이 가장 많이 바라다 보이는 거리가 있다면 기사와 프로그램, 영화와 연극, 광고와 홍보로 가득한 오늘의 미디어 거리가 아닐까?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 생각을 모아, 그 거리가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매스미디어의 현장에서 돕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심장도 두근거리게 할 만큼 가슴 뛰는 일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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