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행사, 내부 인원 참여 허용
심사 주체와 심사 대상 동일 단체 소속
내부 인원에게 활동비 지급돼

제22대 총학생회 ‘기대’(이하 집행부) 주관 행사가 행사의 방식과 무관하게 집행부 소속 학생(이하 내부 인원)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 집행부 내부 인원은 심사나 선착순을 통해 수혜자를 결정하는 등의 집행부 주관 행사에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집행부는 활동비를 지급하는 사업에도 내부 인원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집행부는 특정 정보의 노출이 형평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사에 내부 인원의 참여를 허용했다. 집행부가 주관한 선착순 행사 수혜자에 집행부 내부 인원이 포함됐다. 지난달 14일과 15일, 두 차례 걸쳐 진행된 ‘협력국의 배달’ 행사의 수혜자는 총 여섯 명이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집행부 내부 인원이었다. 해당 행사는 페이스북 페이지 ‘People in Handong’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세 명의 학생에게 선착순으로 간식을 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력국의 배달’ 사업을 기획한 협력국 김수정 국장은 “시작 시점에 대한 정보는 그 사업을 도맡아서 진행한 국원을 제외하고는 국장만이 알고 있었다”라며 “(시작 시점이)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 전체가 아닌 국원에게만 해당 사업을 진행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집행부 협력국 국원에 대한 특정 정보를 맞춰 당첨되는 사업에도 내부 인원 참여에 대한 제한은 없었다. 중간고사 깜짝 이벤트 3탄은 집행부에 소속된 ‘H맨’의 수학 성적을 가장 근접하게 맞추는 사람에게 간식을 주는 행사다. ‘H맨’은 집행부 국원으로, 해당 행사에 집행부 내부 인원이 참여하는 것은 일반 학생과의 정보 접근성의 차이가 발생한다. 협력국 김 국장은 “H맨은 다른 집행부원과 교류가 적어 (정보 노출에 대한) 가능성이 제일 낮은 국원이었다”라며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중간고사 깜짝 이벤트 3탄은 선착순이 아닌 이와 같은 방식으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심사를 통해 수혜자를 결정하는 행사에도 역시 내부 인원 참가에 대한 제한은 없다. 이에 심사하는 학생과 심사받는 학생이 같은 단체에 소속된 경우도 발생한다. 이번 학기 집행부가 평가를 거쳐 수혜자를 결정한 행사는 ▲기대해, 벚꽃낭만 ▲손글씨 공모전 등이다. 두 행사는 지난달 진행됐으며 ‘기대해, 벚꽃낭만’은 시와 사연 분야, ‘손글씨 공모전’은 3등의 수혜자를 결정하는데 집행부 내부의 심사를 거쳤다. 기획국 권지혜 국장은 “(‘기대해, 벚꽃낭만’ 행사) 심사를 하는 경우 이름을 가린 채 논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집행부 내부 인원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무국 사업의 일환으로 집행부 내부 인원에게 활동비가 지급되기도 했다. 집행부는 가맹 업체를 홍보하기 위해 모집한 다섯 명의 ‘HGU SHOP 써포터즈(이하 써포터즈)’ 중 두 명을 집행부 내부 인원으로 선정했다. 써포터즈는 3주에 걸쳐 세 개 이상의 가맹 업체를 다녀와 후기를 올리고,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지급되는 활동비는 후기 작성을 위한 체험비와 근로에 대한 수고비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무국 이혜지 국장은 “집행부 내부 인원 지원자 수는 세 명이었으며 이 중 두 명을 뽑았고, 외부인원 지원자 수는 네 명이었으며 이 중 세 명을 뽑았다”라며 “(써포터즈를) 뽑을 때 내부 인원과 외부인원에 대한 차별점을 두진 않았지만 활동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뒀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5년도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내부 인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에 대해 학생 대표들 간의 상반된 견해차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내부 인원에 대한 인건비 지급 기준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기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본지 225호 2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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