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마을에 작은 우물 하나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우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맑고 깨끗한 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기가 있는 깨끗한 물이 나는 우물이 있길 바랐습니다. 그 중 하늘을 믿는 사람들이 넓은 바다가 보이는 산등성이에 작은 우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물은 작고 아담하고 귀여웠습니다. 보잘것 없는 땅이었지만 하늘을 믿는 사람들은 열심히 우물을 팠습니다. 견고하고 흔들림이 없는 우물을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믿는 사람들은 이 우물에서 전에는 맛보지 못했던 깨끗하고 싱그러운 물이 흐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늘이 파란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늘을 믿는 사람들은 깨끗한 물이 나려면 우물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우물을 닦았습니다. 이미 하늘을 믿는 사람들은 깨끗하고 튼튼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방울들을 기대하였습니다. 설렜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물방울들이 우물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순수한 물방울이었습니다. 땅을 통해 스며들기도 하고, 우물을 사랑하는 이의 이끌림에 의해,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인해 많은 물방울들이 우물에 모였고, 알맞게 찾습니다. 하늘을 믿는 사람들은 무척 기뻤습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우물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하늘을 믿는 사람들은 물방울들에게 하늘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세상과 물방울 자신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우물 속에선 보이지 않지만 다른 넓고 큰 하늘이 있다는 것, 하늘에 떠있는 별들은 어떤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색을 지닌 무지개도 보여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견고하고 흔들림이 없는 우물을 짓는 것, 깨끗하고 튼튼한 도구를 만드는 것, 그것을 다루기 위한 도구들의 언어도 가르쳐주었습니다. 물방울이 깨끗해지면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실 텐데, 물방울이 사람 몸속의 어디를 가 어떤 도움을 줄지, 때로 물이 사람의 마음을 축이기도 할 것이라는 것도, 물방울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것까지, 하늘을 믿는 사람들이 가진 모든 지혜와 도구를 물방울에게 전했습니다. 작고 귀여운 물방울들을 사랑하였습니다. 물방울들을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물방울들이 하늘을 닮을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하늘은 물방울들을 보며 흐뭇해하며 기특해 했습니다.

물방울들도 기뻤습니다. 맑고 깨끗한 생기 있는 물방울이 되었습니다. 좋은 벗들을 사귀고 많은 것을 함께했습니다. 평생을 함께할 물방울들이었습니다. 하늘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잊지못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만났습니다. 하늘을 알면 알수록 하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보여준 우물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물방울들은 우물을 ‘하늘우물’이라 불렀습니다. 하늘을 믿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도 우물을 하늘우물이라 불렀지만, 물방울들이 그렇게 부를 때, 진짜 하늘우물이 되었습니다. 하늘우물 속 물방울들은 하늘을 비추었고, 하늘은 물방울을 비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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